유현준의 인문 건축 기행
유현준 지음 / 을유문화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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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건축물'에 대해서 호기심을 갖지도 아예 무관심이지도 않고 그저 그렇다고 얘기할 수 있다. 각 나라마다 기후와 특성에 따라 건축물이 다르고 신기한 건축물은 '우와'의 감탄사만 내뱉고 그칠 뿐이었다.

그러고 보니, 해외여행을 가는 프로그램이 한때 우후죽순으로 생겼을 때 그 나라의 유명한 건축물은 필수로 방문한 것 같다. 이렇듯, 사람들은 관심이 없어도 여행을 하게 되면 유명한 건축물은 필수 코스이고 아예 랜드마크라고 하면 건축물을 칭할 정도로 우리에게 익숙하다.

유현준 건축사님의 "공간이 만든 공간"을 읽었을 때 인문학적 소양에 감탄을 했었다. 정말 새로운 분야인 건축과 인문학을 접목하여서 책을 읽는 동안 매력에 사로잡혔었다. 그렇기에, 이번 "유현준의 인문 건축 기행"이 새로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설렘과 기대감이 가득하였다.

새로운 생각이 들어간 건축물은

새로운 공간을 만들고, 사람들의 생각에 영향을

주고 크게는 사회를 변화시킨다.

책에서는 저자가 그동안 충격과 감동을 받은 건축물 중 서른세 개를 엄선하여 소개하고 있다. 여기서 소개하는 건축 작품들은 하나같이 생각의 대전환을 보여주는 작품들이라고 한다. 유럽, 아메리카, 아시아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으며 각 건축물의 특징, 저자의 감상평이 함께 실려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공간이 만든 공간"과 유기적 관계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익숙한 루브르 박물관이 언급되어 있어서 반가웠다. 생각해 보니, 지금 우리에게 유리로 이루어진 루브르가 익숙하지만 처음에는 충격이었겠다.

프랑스 대표적인 전통 건축물에 이집트를 상징하는 피라미드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논란이 있었다고 한다. 모든 것이 새로운 사실이었지만 이 유리 피라미드는 지하로 증축된 루브르 박물관의 유리 현관문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다음으로는, 홍콩 HSBC 빌딩이 기억에 남는다. 과거에는 가장 비싼 건물은 대성당이거나 왕궁이었다. 그 시대에는 종교 지도자나 정치 지도자가 가장 큰 권력을 가지고 있었다는 증거라고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비싼 건물은 주로 금융 회사인데 HSBC 빌딩도 은행 사옥이다. 이 건물이 기억에 남는 이유는 풍수지리와 접목해서 새로운 방안으로 건축했다는 것이다. 이 건물이 지어지면 홍콩의 맥이 끊어진다는 사실에 건축가는 건축물 아래에 사람이 지나갈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고 한다.

"알을 깨고 병아리가 되기 위해서는 작은 부리가 만들어져야 한다. 1퍼센트의 영감은 병아리의 작은 부리다"

생각의 대전환을 일으켜주었다는 건축물들을 보고 나니 많은 생각이 들었다. 한때 비난의 대상이었던 건축물들이 시간이 지나면 멀리서까지 사람들이 찾아가서 보는 새로운 평가를 받는다. 평소 나의 관심사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지 않았던 새로운 분야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었다.

좁은 나의 식견을 이 책을 통해서 새로운 생각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고 건축물과 함께 하는 재미있는 여행이었다.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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