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원청입니까?"
<원청>의 주인공은 린샹푸이다. 그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일찍 여의게 되었지만 남겨주신 유산이 많아 부유한 삶을 유지하고 있었다. 묵묵히 부모님의 뜻을 이어서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던 그에게 앞날이 바뀌게 되었다. 어느 날, 지나가던 남매 아창과 여동생 샤오메이는 린샹푸의 집에 잠깐 쉬어가게 되었고 이 인연으로 샤오메이와 결혼을 한다. 이렇게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면 좋았을 텐데 샤오메이는 린샹푸의 재산 반을 가지고 집을 나간다. 아이를 낳고 다시 집을 나가자 린샹푸는 샤오메이를 찾아 그녀의 고향으로 떠나게 된다.
린샹푸는 시대의 풍파를 온전히 겪게 된다. 악랄함을 보여주는 토비들도 있었고 선함을 신념으로 살아가는 천융량 부부도 있었다. 그리고 샤오메이가 미웠으나 그녀의 삶도 처연하였다. 주인공과 다른 등장인물들을 보다 보면 삶을 살아가는데 자신의 어떠한 운명이든지 겸허히 받아들이고 열심히 살아간다. 위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이것이었을까? 현재의 중국인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하는데 꼭 중국인에만 해당하는 질문이 아닌 것 같다. 독자들로 하여금도 생각을 하게 해준다. 시대의 풍파 속에서도 우리의 운명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것만 같다.
처음에는 <원청>을 읽으면서 린샹푸의 삶이 불쌍해 보였다. 뭔가 린샹푸의 고난이 앞날에 그려지는 것 같아 잠깐 책을 덮기도 하였다. 읽기가 힘들어질 것 같은데 싶었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니 린샹푸의 삶도 삶이지만 다른 인물들의 삶도 머릿속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다른 감정들과 생각들을 하게 되었다. 또한, 가독성도 좋아서 읽는 내내 머릿속에서 장면들이 저절로 그려지기도 했다. 역시 위화의 소설은 좋다. 책이 가볍지는 않지만 읽다 보면 페이지가 줄어드는 게 아쉬워지기도 한다.
책 소개 글을 보면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하는데 완독하고 난 후 나도 공감하는 부분이다. 따듯한 소설 <위화>를 통해 사유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