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모든 감정 중에서도 가장 이기적인 것이어서, 그것이 상처를 입으면 증오의 감정이 솟구치는 법이다"
이 둘의 관계는 점점 파국으로 치닫는다. 이 세상에서 둘이서만 서로 이해하고 단둘이서만 서로 인정하고 단둘이서만 서로 위로할 수 있었던 두 사람이 지금은 서로 욕하고 비난하는 원수처럼 보였다. 심지어 아돌프는 아버지에게 고통과 슬픔을 안겨 드리는 것, 자신의 청춘이 명예나 명성도 없는 것 등이 엘레노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둘의 관계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
'뭐 이런 놈이 다 있어?'가 저절로 입밖에 나오게 된다. 고장난명이라고 같이 박수를 칠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그녀에게 상처를 주고 타인들처럼 비난한다. 이기적이고 비열하고 못난놈이다.
"사랑은 나에게 인생의 전부였지만 당신 인생의 전부가 될 수는 없는 일이지요."
사회란 개인보다 힘이 강하여 그것이 허용하지 않는 연애는 쓰라린 고통만을 안겨준다. 사회에서 허용하지 않는 사랑을 한 두 사람의 이야기를 뛰어난 몰입감으로 단숨에 읽어내려 갈 수 있는 작품이었다.
<아돌프의 사랑>은 두 남녀의 감미로운 연애를 그리고 있기 보다는 비참한 지경에 빠져 있는 인간의 마음을 매우 진솔하게 다루고 있다. 큰 기둥의 줄거리가 있지는 않지만 솔직한 마음의 표현을 다루고 있어 더 깊게 빠져들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