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 마텔 101통의 문학 편지
얀 마텔 지음, 강주헌 옮김 / 작가정신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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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 마텔 작가의 <파이 이야기>, <포르투갈의 높은 산>을 정말 정말 감명 깊게 읽었다. 특히 <파이 이야기>는 포스트잇을 엄청 붙일 만큼 깊은 울림을 주는 글귀들이 정말 많았다.

그렇기에, <얀 마텔 101통의 문학 편지>가 너무나 기대되었고 얀 마텔 작가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게 해줄 것만 같은 책이기에 궁금하였다.

책을 읽다가 '잠깐? 이거 내가 예전에 읽다만 책이네' 생각이 스쳐갔다. 예전에 우연히 접하여서 읽으려고 하였으나 중도 하차했었다. 그때는 얀 마텔의 작가가 누구인지, 그의 작품을 읽기 전이어서 그 작가 자체에 대한 매력을 느끼지 못했었을 때였다. 그래서였을까, 나에게 흥미롭게 다가오지 않았던 책이었지만 지금은 완전 뒤바뀌었다.

책은 나의 마음, 지식 등과 관련하여 언제 만나는가에 따라 그 가치를 알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문학의 위대함, 소설 속 등장인물들에 대해 읽어갈 때 우리는 결국 우리 자신에 대해 읽는 것입니다. 어느 쪽이든 우리는 더 현명해지고 존재론적으로 더 단단해집니다"

<얀 마텔 101통의 문학 편지>는 '우리 지도자들이 무엇에서 마음의 양식을 얻고 어떤 마음을 품기를 바라는가'라는 의문을 담아 얀 마텔 작가가 캐나다 수상에게 101통의 편지와 책을 보낸 것을 다루고 있는 내용이다. 21세기에 깊이 생각하고 충분히 공감하는 마음을 갖기 위해서 논픽션보다 문학이 더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이 작가의 생각이었고 그는 희곡, 소설, 시, 고전문학 등의 다양한 범위의 책들을 추천하고 있다.

 

 

"책은 우리를 더 높은 곳에 오르게 해준다. 그래서 나는 항상 책을 계단의 난간 잡듯 손에 꼭 쥐고 있다."

책을 읽다 보면 얀 마텔의 문학에 대한 해박함, 책 읽기의 예찬을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그의 해박함에 대한 부러움과 존경은 말할 것도 없으며, 그가 말하는 책 읽기의 예찬이 하나같이 나에게는 주옥과 같은 말들이어서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다.

또한, 얀 마텔은 조지 오웰, 프란츠 카프카, 제인 오스틴 등 작가의 작품을 곁들어 말해주고 있어 작품을 파악하고 이해하기에 도움을 주고 있어 정말 유익하여 따로 필기할 정도였다.

101통의 편지를 주고받았기에 많은 책들이 언급된다. 개인적으로는 <쥐>와 같이 읽어보았으나 감명을 받지 못한 책들도 있었고, <앵무새 죽이기>, <대지>, <타타르인의 사막> 등 읽어보고 싶었던 작품들을 다루고 있는 것도 많았다.

이렇게 많은 문학을 다루고 있는 책을 읽으면 예전 같았으면 '언제 이런 책들을 다 읽어보나'의 생각이 많이 지배하였다면 지금은 '다 읽지 못하더라도 작품의 가치를 깊게 이해할 수 있는 해박함을 갖추면 좋겠다'의 생각이 더 강하다.

얀 마텔이 캐나다 총리에게 전하는 충언 뿐만 아니라 문학 작품을 소개해주고 있어 독자들에게도 문학과 책이 주는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었다.

인상 깊은 구절

"삶은 조용한 것이다. 정신없이 달리는 건 우리뿐이다"

"오류에 빠지기 쉬운 인간인 우리는 선과 악 사이에서 선택을 거듭하며 조금씩 나아가고 선한 존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악은 선을 극대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됩니다"

"책을 읽고 나면 더 현명해졌다는 기분, 적어도 뭔가를 얻었다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아름다운 것에 주의해야 합니다. 그것도 삶의 모든 부분에서! 아름다움은 공백과, 거짓을 감추고 추한 모습을 가리는 가면일 수 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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