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 과학, 어둠 속의 촛불 사이언스 클래식 38
칼 세이건 지음, 이상헌 옮김, 앤 드루얀 기획 / 사이언스북스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예로부터 많은 미신들을 들었던 것 같다. 문지방, 밤에 손톱깎이 금지, 휘파람 불기 금지, 잠잘 때 눕는 방향 등등 정말 셀 수 없이 많을 것이다. 토속신앙 때문이었을까?? 이 외에도 걱정거리 혹은 큰일을 앞두고 많은 사람들은 점을 보러 간다.

"에이 뭘 그런 걸 믿어" 대수롭지 않은 척하지만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쉽게 무시하지 못하는 점들이라고 생각한다.

왜 많은 사람들은 미신에 쉽게 믿고 넘어가는 것일까??

가끔 한 번쯤은 너무나 궁금하였다. 그렇기에 "미신을 믿는가?" 글귀를 보자마자 이 책은 나의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는 책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고 읽어보게 되었다.

칼 세이건은 유사 과학은 과학과 동일하게 경이의 감정을 불러일으킨다고 한다.

대중화를 소홀히 한 과학의 틈새를 사이비 과학이 재빨리 채웠고 어떤 것이 지식임을 주장하기 위해서는 그것이 수용되기 전에 적절한 증거를 제공해야 한다는 점을 사람들이 널리 이해했다면 유사 과학이 발을 붙일 여지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진짜 과학에 대해 아무것도 배운 게 없다면 자기가 믿는 게 진짜 과학인지 유사 과학인지 알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유사 과학은 사람들이 잘 속는 특성을 이용해서 파문을 일으키며, 실재와 마주함으로써 하게 되는 마음고생을 훨씬 쉽게 회피할 수 있게 해준다.

과학자 칼 세이건의 주장들을 들어보니 그렇지! 미신은 과학적인 증거가 없는 가담항설이기에 앞으로는 나도 섣불리 믿지 않고 증거 있어?의 반문을 하게 될 것 같다.

예들 들면 히포크라테스가 지금까지도 칭송받는 이유는 미신의 장막에 가려 있던 의술을 장막 밖으로 꺼내 과학의 빛 아래로 옮겨 놓은 공로 때문이라고 한다.

간질을 신이 내린 벌로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질병을 진단하는 데 과학적 방법을 도입하였다. 또한, 로마 멸망 이후 이슬람 세계에서는 의학이 발전하였으나 의학의 암흑 유럽에서는 기도와 기적에 의존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런 예시를 통해 그 옛날 우리의 역사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비가 내리지 않으면 왕이 직접 간절히 제사와 기도를 올리고 의학이 발전하지 못했기에 각종 민간요법이 생겨나게 된 것인가 싶었다.





현재까지도 많은 논란의 대두인 UFO에 대해서도 칼 세이건은 말해주고 있다.

UFO를 발견했다는 사람들은 전 세계적으로 출몰하는데 그는 UFO를 믿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목격자가 이렇게 많은데 모두가 잘못 보았던 것일까? 신문이나 잡지에서 원반 모양 물체가 포착되었는데 다 조작한 것일까?

그가 믿지 않는다고 말하는 이유는 일화적 이야기이며, 경험했다고 하는 이들의 주장일 뿐이다. 실제로 조사해 보면 일시적인 과학적 현상이었으며, 출처가 의심스러운 문서를 조사해 보면 가짜로 밝혀진다.

이 외에도 환각, 악령, 사후 세계 등 인간을 현혹하게 하는 요소들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작가는 마지막에 우려와 주장을 덧붙여서 마무리한다. 새로운 생각이 나 발명 같은 창의성이 발휘될 때 언제나 일종의 자유가 선봉에 선다. 권리 장전은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 다양한 자유를 보장한다. 그러나 그것이 어떤 가치를 가진 것인지에 대해 모든 나라에서 과학의 방법과 권리 장전의 의미를 아이들에게 가르쳐야만 한다고 말한다.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에서 몰아쳐 오는 암흑에서 우리 자신을 지켜 주는 것은 그것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칼 세이건은 과학자이기에 그의 주장이 너무 이성적이지 않을까? 생각을 할 수 있겠지만 나는 그의 주장을 듣고 두려움을 덜어낼 수 있게 되었다. 어렸을 때부터 간이 콩알만 한 나였고 어른이 돼가면서 나를 현혹하는 미지의 요소들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좀 더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된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