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터베리 이야기 - 상 을유세계문학전집 119
제프리 초서 지음, 최예정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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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티비에서 방영해 준 산티아고 순례길 생각이 났다. 저마다의 나라에서 각자의 이유를 간직한 채 많은 사람들이 순례길에 오른다. 혼자 시작했으나 여정의 끝에는 다른 이들과 동행을 하기도 하고, 동행을 하다가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여정을 마무리 하기도 한다.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에서 화수분같은 이야기가 오고갈 것이겠다.

거룩하고 복되신 순교자를 찾기 위해서 사람들은 캔터베리를 향해 길을 나선다. 서더크 지방의 타바드라는 숙소에 묵게 되는데 이곳에는 스물아홉 명의 각양각색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기사, 의사, 장원 감독관, 방앗간 주인, 법정 소환인, 면죄부 판매인, 등 정말 여러 인물군상들이 등장한다.

숙소 주인의 재미난 게임을 제안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옛날에 일어난 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인데 가장 교훈적이면서도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를 한 사람에게 캔터베리 순례를 마치고 돌아올 때 나머지 사람들이 돈을 내어 그분께 저녁을 대접하기로 한다.

 

 

상권에서는 기사, 어느 부인, 수사, 방앗간 주인, 장원 감독관, 요리사 등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옛날 이야기라 그런 것일까? 이들의 이야기를 보다 보면 고대 그리스, 징기스 칸, 사랑 이야기 등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많은 이야기들의 공통점은 중세문학이라 그런지 신이 꼭 등장한다.

이야기를 듣다 보면 그 속에서 교훈도 얻게 된다. 사랑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 탐욕을 경계해야 한다, 인생사 새옹지마 등을 생각나게 해준다. 이럴 때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전해주고 있는 교훈의 결은 비슷하다는 것을 느낀다.

 

 

<방앗간 주인의 이야기>는 푸핫하고 웃기도 하지만 찝찝했으며, <법정 변호사의 이야기>는 중세 문학답게 기독교를 중시여기고 이슬람을 비판하는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여성을 주체적으로 그려내는 것도 볼 수 있었고 저속한 표현들도 볼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극에서의 저잣거리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라 재미있기도 하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기도 하다.

과연 누가 이야기 보따리의 승자가 되어 저녁을 대접받게 될까? 또한, 하권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가 된다.

인상 깊은 구절

"우리는 열심히 행복을 추구하지만 곧장 길을 잘못 들어선다"

"우리에게는 아직도 타고 있는 석탄이 네 가지가 있는데 그건 바로 떠벌리기, 거짓말, 분노, 그리고 탐욕이야. 이 네 개의 불꽃은 노년에 속한 것이지. 우리의 늙은 팔다리는 힘이 없을지 모르지만 욕망은 결코 줄어드는 법이 없지. 그게 진리야"

"기쁜 날에는 이것을 명심하라, 예기치 못한 슬픔이나 해악이 뒤따라온다는 것을"

"다른 사람들 본보기를 보며 경고받지 못하는 자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경고를 주는 본보기가 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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