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노말리
에르베 르 텔리에 지음, 이세진 옮김 / 민음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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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플갱어. 문학 작품이나 영화 등 여러 매체에서 심심치 않게 다루고 있는 소재이다. 어렸을 때 도플갱어를 만나면 누구 한 사람은 죽는다는 우스갯소리도 들어보기도 하였지만 궁금하긴 하다. 왜 우리는 도플갱어에 대해 궁금해할까?? 미지의 영역이기 때문에?? 진짜로 있을 수 없을 만한 가설이기 때문일까??

진짜로 나와 똑닮은 도플갱어를 만나면 어떨까. 좀 더 멀리 가자면 최근 마블의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영화에서 다룬 것처럼 다른 우주에 나와 같은 사람이 산다면??

멀티버스는 너무 가상적인 이야기라 어이없지만 나와 닮은 누군가를 만난다면 잠깐 생각해 보니 소름부터 끼치기도 하지만 호기심도 생긴다.

책 표지에 두 개의 하늘을 다루고 있는 이미지만으로도 내용을 짐작하게 해준다.

<아노 말리>는 도플갱어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3개월의 시간을 두고 다른 시간 다른 세상에서의 나의 존재를 알게 된다. 21년 3월 파리에서 출발해 뉴욕으로 가는 비행기가 난기류를 만나게 된 후 착륙을 하는 일이 발생했다. 그런데, 3개월 후 6월 동일한 여객기, 동일한 승객들에게 똑같은 일이 일어난다.

정부에서는 각종 전문가들을 파견하여 이 사건을 알아내고자 하나 인간의 영역에서 알아낼 수가 없을 것이다.

모두가 당황스러우나 그 누구도 어떻게 일어난 일인지 알 수가 없다.




이중생활을 하는 청부 살인업자, 암 진단받은 기장, 동성애자이지만 숨기는 나이지리아 가수, 연인들, 자살한 작가 등등 이들은 자신들의 분신을 만나게 된다.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 만큼 이들은 자신의 분신에 대해 제각각 다른 반응들을 보인다. 누군가는 받아들이지 못하고, 누군가는 영원히 모르는 것처럼 살아간다.

과연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무서울 것이다. 부정할 것 같다. 그러다가 점점 적응을 하며 그냥 서로의 존재를 알지 못했던 옛날처럼 각자 살자고 할 것 같다.

작가는 소설을 쓰면서 인간 운명에 대해 생각했다고 한다. 이 주인공들은 운명을 바꿀 기회를 가지게 되었는데 그렇다면 우리 인생에서 무엇을 바꿀 수 있을까? 동시에 타협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의 질문을 던진다.

우리의 삶에서 가장 본질적인 것은 무엇일까?




여러 명의 도플갱어를 통해 SF 면모를 볼 수도 있었고 그 안에서의 이야기를 풀어냄으로써 우리의 삶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는 철학적인 면도도 갖고 있는 소설이었다. 완독한 후 책을 덮었으나 명확하게 풀어내기 쉽지 않은 작품이었다.

'이상', '변칙'이라는 뜻을 가진 아노 말리이다. 작가는 현재 코로나 팬더믹의 상황에서 우리에게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게 하고 싶었던 것일까?

또 다른 나를 만남으로써 진정한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해주는 아노 말리였다.


*선물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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