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카레니나 2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은연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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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2권에서 안나와 브론스키, 레빈과 키티의 삶이 너무나 극과 극이었음을 볼 수 있었다.

안나와 브론스키는 화려한 귀족의 삶을 살고 있으나 인정받지 못하는 사랑을 한다. 애석하게도 그들도 행복해하지 않고 불안해한다.

레빈과 키티는 소박하지만 둘만의 사랑의 결실을 맺고 주변의 축복 속에서 행복한 삶을 시작한다.

"그녀는 당연히 불행해야 하지만, 나는 잘못이 없으니 불행해서는 안 돼"

안나에게 브론스키와 애인관계임을 솔직하게 듣고 난 알렉세이는 여러 가지의 복합적인 감정이 든다. 잔인할 정도의 고통, 육체적 연민, 자기를 괴롭히던 의심과 질투의 고통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진 느낌이었다. 또한, 알렉세이는 종교적, 자신의 사회적 지위와 타인의 시선이 있기도 하여 그들의 관계를 끊어내고 안나를 자기 곁에 붙잡아두려 한다.

"그는 아름다움에 홀려 꽃을 꺾어 시들게 만들고는, 자기가 꺾어 시든 그 꽃에서 아름다움을 애써 찾으려 하는 사람처럼 그녀를 바라보았다"

안나와 브론스키의 사랑이 흔들리는 듯하다.

브론스키는 안나가 못생겨 보인다. 그녀에 대한 사랑이 덤덤해졌지만 오히려 그녀와의 관계를 끊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이 둘은 똑같은 꿈을 꾼다. 수염이 더부룩한 작고 무섭게 생긴 농부가 프랑스어를 중얼거리는데 너무 무서워서 깨는 꿈이었다.

책을 읽을 때는 알렉세이가 불쌍했었는데 서평을 쓰는 지금은 안타깝다. 그는 사랑을 알까? 싶다. 자신의 사회적 지위, 타인들의 시선, 종교인으로서 자신의 모습을 사랑보다 더 중시 여기는 듯하다. 그렇다고 안나의 불륜을 당연히 정당화할 수는 없다.

브론스키는 나쁜 놈이고 겁 많은 놈이다. 안나의 외모에 반해서 시작하지 말았어야 하는 사랑을 하지를 않나. 아이를 낳아 몸이 안 좋은 안나를 내버려 두고 권총으로 자살까지 시도한다.

 

레빈은 다른 농부의 딸과 결혼할까의 생각도 가지면서 마음을 다잡아보려고 하지만 쉽지 않다. 가슴 앓이를 하는 레빈에게 신은 선물을 주시려는 걸까?

키티와 우연히 같은 자리를 하게 된 레빈은 드디어 짝사랑을 끝맺는다.

"당신이 지난 일을 잊고 용서해 주길 바라고 있어요"

"나는 잊을 일도 용서할 일도 없습니다. 나는 당신을 항상 사랑하고 있었으니까요"

행복감으로 머리가 멍해질 정도인 레빈은 키티와 당장이라도 결혼을 하기 위해 키티의 부모님께 말한다. 키티와 레빈은 결혼식을 올린다.

레빈과 키티의 백묵의 낙서신은 정말 한편의 로맨스 영화 같았다.

레빈의 가슴 앓이를 지켜보며 언제쯤 결실을 맺을까 독자의 심정으로 같이 절실했는데 이렇게 아름답고 감미로운 장면을 보게 되니 좋다.

 

 

'사랑에 유통기한이 어딨어!!'라는 말이 생각난다. 안나와 브론스키의 사랑은 끝이 보이는 듯하다. 처음에 너무나 열렬하게 사랑을 하였지만 그만큼 위태로운 길 위를 걷는 두 남녀였다.

근데 문득 궁금해졌다. 왜 불륜 소재를 다룬 고전문학은 여자가 저지를까?

다른 소설들도 그렇고.. 혹시 아닌 것도 있는데 내가 모르는 것일까

그나저나 제일 궁금한 것은 고전문학에서는 왜 불륜 소재를 많이 다루고 있는 것일까? 동서고금 막론하고 사람들의 흥미를 유도하기 때문일까?

안나 카레니나 2권도 역시나 재미있다. 레빈과 키티의 백묵 신은 오래 기억될 것 같다. 안나 카레니나의 명장면으로 추천한다.

인상 깊은 구절

"노력도 해 보지 않았는데 어떻게 말할 수 있니?"

"나는 우리의 모든 행복의 원동력은 역시 개인의 행복이라고 생각해요"

"위선은 가장 현명하고 통찰력 있는 사람조차도 어떤 일에서든 감쪽같이 속일 수 있지만 아무리 정신적으로 미숙한 아이라고 해도 또 아무리 아이들에게 그것을 교묘히 숨기려고 해도 금방 위선임을 느끼고는 꺼려 하는 법이다"

"오직 자신의 목적을 향해 당차게 걸어가야 해. 그러면 목적을 이루게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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