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위의 집
TJ 클룬 지음, 송섬별 옮김 / 든 / 202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17년 동안 일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고위직 사람들에게 불려가지를 않나, 알지도 못하는 새로운 곳에 가서 낱낱이 조사해서 보고하라는 일을 하라고 한다. 더군다나 그곳에는 위험천만한 아이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그것도 여섯 명씩이나!

뭐지? 갑자기? 나보고 가라고? 왜?

우리가 사는 그 집이 꼭 진짜 집인 건 아니야.

집이란 내가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이라고

주인공 라이너스 베이커는 DICOMY(마법 관리부서)에서 사례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업무에 충실하게 일하는 라이너스에게 어느 날 4급 기밀을 맡게 되었다. 마르시아스 섬에 있는 다른 어떤 곳과도 다른 고아원, 지금까지 봐온 그 어떤 아이들과도 다른 여섯 명의 아이들을 관찰하여 하나도 빠짐없이 보고하는 것이었다. 일종의 감시인 것이다.

"사람들은 자기가 알지 못하는 존재를 두려워해. 두려움은 그들 자신도 알지 못하는 이유로 혐오로 바뀌고, 사람들은 섬의 아이들을 이해하지 못해서, 두려워서, 그 애들을 혐오하는 거야."

DICOMY는 아이들 그 자체를 보는 게 아니라 그 애들이 가진 능력만을 보는 곳이었다. '그 무엇도 하지 않아서' 그저 그 이유로 아이들을 위험하다고 판단하여 감시한다. 고아원의 운영 유무를 자기들 멋대로 판단하는 것이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백 년도 넘어 보이는 벼랑 위의 집에 특별한 능력을 가진 여섯 명의 아이들이 살고 있다.

"저는 이해심 없는 세상으로부터 아이들을 지켜 주고 싶은 겁니다. 잠시뿐일지라도, 아이들에게 자신감과 자아를 심어준다면 그것들이 나중에 진짜 세상에 나갔을 때 아이들에게 필요한 도구가 되어줄지도 모르죠."

그리고 그들을 지켜주는 원장 파르나서스도 있다.





처음 라이너스는 선입견을 가지고 이곳 벼랑 위의 집과 아이들을 관찰하여 보고하였다. 아이들이 특별한 능력을 가진 무서운 존재라는 의식을 벗어버리지 못한 채. 자신의 임무에 충실히 이행하는 DICOMY의 사례연구원이었다.

하지만, 이곳에서 생활하며 파르나서스의 아이들을 향한 진심과 아이들을 그 자체로 스스로 바라보기 시작하며 라이너스는 점점 깨닫게 된다.

애들이 가진 건 서로가 전부이다.

악마의 자식이자 적그리스도인 무서운 존재가 아니라 상상력이 풍부하고 모험을 좋아하는 '루시'

정원 가꾸기를 좋아하고 사나우면서도 재치 있고 용감한 '탈리아'

거칠고 무심한 듯하지만 집을 갖는 것이 오직 유일한 소원인 숲의 정령 '피'

짐승도 포식자도 아닌 사고와 감정이 있고 말을 할 줄 아는 몇 개체 남지 않은 와이번 '시어도어'

호기심 많고 호텔 직원이 꿈인 사랑스러운 '천시'

수줍음이 많고 자기보다 다른 사람을 걱정할 줄 아는 '샐'

"우리가 우리인 건, 어떻게 태어났느냐가 아니라 우리가 이 삶을 어떻게 살기로 결정하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른들, 외부인들에 의해 위험에 처해졌지만 아이들은 눈에 보이는 집이 필요 없다. 이미 그 아이들에게는 집이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 라이너스가 고위직들에게 하는 말인데 꼭 독자들에게 해주는 작가의 말과 같은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판타지와 퀴어, 동화적인 요소가 섞인 <벼랑 위의 집>이다. 생각보다 두껍게 느낄 수 있지만 정말 막힘없이 술술 읽힌다.

전혀 불편하지 않은 퀴어, 따뜻하고 위안을 느낄 수 있는 '벼랑 위의 집'과 그곳의 아이들 등 책 속의 모든 것을 아름답게 해주는 책이다.

또한, 작가가 명언 가인 듯하다. '어쩜 이렇게 마음 깊은 곳까지 울리게 하는 말들을 하지?' 싶은 생각을 들게 해주는 명언들이 많았다.

추운 겨울, 연말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책을 읽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일이 우리가 가장 덜 두려워해야 하는 일일 수도 있단다.

논리적이지는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인간인 거야. "

"너의 내면은 단단해. 중요한 건 내면이라고"

"꿈은 그냥.. 꿈이죠. 꿈은 잠시 현실을 잊기 위한 거잖아요. 꼭 이뤄져야 하는 건 아니죠."

"세상은 모든 걸 흑백으로, 도덕적인 것과 비도덕적인 것으로 나누려 해요.

하지만 그 사이에도 회색이 존재하지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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