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라이너스는 선입견을 가지고 이곳 벼랑 위의 집과 아이들을 관찰하여 보고하였다. 아이들이 특별한 능력을 가진 무서운 존재라는 의식을 벗어버리지 못한 채. 자신의 임무에 충실히 이행하는 DICOMY의 사례연구원이었다.
하지만, 이곳에서 생활하며 파르나서스의 아이들을 향한 진심과 아이들을 그 자체로 스스로 바라보기 시작하며 라이너스는 점점 깨닫게 된다.
애들이 가진 건 서로가 전부이다.
악마의 자식이자 적그리스도인 무서운 존재가 아니라 상상력이 풍부하고 모험을 좋아하는 '루시'
정원 가꾸기를 좋아하고 사나우면서도 재치 있고 용감한 '탈리아'
거칠고 무심한 듯하지만 집을 갖는 것이 오직 유일한 소원인 숲의 정령 '피'
짐승도 포식자도 아닌 사고와 감정이 있고 말을 할 줄 아는 몇 개체 남지 않은 와이번 '시어도어'
호기심 많고 호텔 직원이 꿈인 사랑스러운 '천시'
수줍음이 많고 자기보다 다른 사람을 걱정할 줄 아는 '샐'
"우리가 우리인 건, 어떻게 태어났느냐가 아니라 우리가 이 삶을 어떻게 살기로 결정하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른들, 외부인들에 의해 위험에 처해졌지만 아이들은 눈에 보이는 집이 필요 없다. 이미 그 아이들에게는 집이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 라이너스가 고위직들에게 하는 말인데 꼭 독자들에게 해주는 작가의 말과 같은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판타지와 퀴어, 동화적인 요소가 섞인 <벼랑 위의 집>이다. 생각보다 두껍게 느낄 수 있지만 정말 막힘없이 술술 읽힌다.
전혀 불편하지 않은 퀴어, 따뜻하고 위안을 느낄 수 있는 '벼랑 위의 집'과 그곳의 아이들 등 책 속의 모든 것을 아름답게 해주는 책이다.
또한, 작가가 명언 가인 듯하다. '어쩜 이렇게 마음 깊은 곳까지 울리게 하는 말들을 하지?' 싶은 생각을 들게 해주는 명언들이 많았다.
추운 겨울, 연말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책을 읽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