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지기들
에마 스토넥스 지음, 오숙은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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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우스갯소리로 글 올라온 것 중에 기억에 남는 게 있다. 등대지기 일인데 망망대해 바다 한가운데 등대만 있고 거기서 숙식하면서 일을 하면 큰돈을 준다는 조건이었다. 이 일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였는데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천직을 찾았다고 장난스레 말했었다. 돈을 많이 줬고 딱히 힘든 일이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그저 등대만 지키면 되는 것이라 생각하였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한다면 망망대해의 바다에서 등대를 지키는 일인데 돈이면 다일까?



여기 <등대지기들>을 보면 생각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망망대해의 바다에서 세 명의 등대원이 갑자기 사라졌다. 단서는 오직 세 가지. 하나, 출입분이 안쪽에서 잠겨 있다. 둘, 두 개의 벽 시계가 같은 시각에 멈추어 있었고 식탁에는 식사를 앞둔 식기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셋, 주임 등대원의 일기에 폭풍이 몰아치고 있다고 하였으나 실제로 맑은 날이었다.

뭐지? 단서는 있으나 사람은 사라졌고 오리무중이다.



<등대지기들>은 1900년 스코틀랜드 어느 섬 세 명의 실종사건 실화에서 영감을 얻어 '메이든'이라는 등대를 허구로 설정한 미스터리 소설이다.

1992년 20년 전의 '세 명의 등대원이 사라진 사건'에 흥미를 갖게 된 소설가 댄 샤프가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나선다. 아내들의 인터뷰, 편지, 신문 기사, 1인칭 시점으로 디테일한 심리 묘사에 어느 순간 빠져 읽게 된다.



"바다 한가운데의 등대에 남자 셋뿐이다. 특별한 거라곤 없다. 아무것도 없다.

그냥 세 명의 남자와 바다가 전부다.

외로움, 고립감, 단조로움, 사방 수 킬로미터 내에는 바다, 그저 바다밖에 없다.

친구도 없다. 거기서 도망칠 방법도 없어 자칫하다가는 완전히 미쳐버릴 수도 있다."



남편이 사라졌지만 아내들의 태도는 다르다. 헬렌은 아내들끼리 서로 공유하고 위로로 하나로 뭉쳐졌으면 하였지만 전혀 그 반대로 흘러갔다. 그 사건 이후로 아내들은 완전히 멀어졌다. 아서의 아내 헬렌은 바다를 떠나 도시로 정착하였고 그 사건이 생각이 나면 자신한테 엄격하게 굴면서 애써 그 생각을 몰아내려 한다. 반대로, 빌의 아내 제니는 여전히 바다 근처에 머무르고 있으며 현실을 부정하며 진실을 알아내고자 한다.



시점이 교차되면서 이야기는 진행되고 중간중간 나오는 남편들의 등대에서 생활은 현실적이었다. 외로움, 고립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사건을 추적하는 것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속도감을 느껴 읽고 있었다.


"어두웠던 삶에 앞으로 따뜻한 빛을 밝힐 거라는 희망의 단초는 이 소설을 단순한 미스터리 이상으로 만들어준다."라는 옮긴이의 말처럼 단조롭지 않은 미스터리 소설을 읽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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