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우스갯소리로 글 올라온 것 중에 기억에 남는 게 있다. 등대지기 일인데 망망대해 바다 한가운데 등대만 있고 거기서 숙식하면서 일을 하면 큰돈을 준다는 조건이었다. 이 일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였는데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천직을 찾았다고 장난스레 말했었다. 돈을 많이 줬고 딱히 힘든 일이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그저 등대만 지키면 되는 것이라 생각하였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한다면 망망대해의 바다에서 등대를 지키는 일인데 돈이면 다일까?
여기 <등대지기들>을 보면 생각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망망대해의 바다에서 세 명의 등대원이 갑자기 사라졌다. 단서는 오직 세 가지. 하나, 출입분이 안쪽에서 잠겨 있다. 둘, 두 개의 벽 시계가 같은 시각에 멈추어 있었고 식탁에는 식사를 앞둔 식기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셋, 주임 등대원의 일기에 폭풍이 몰아치고 있다고 하였으나 실제로 맑은 날이었다.
뭐지? 단서는 있으나 사람은 사라졌고 오리무중이다.
<등대지기들>은 1900년 스코틀랜드 어느 섬 세 명의 실종사건 실화에서 영감을 얻어 '메이든'이라는 등대를 허구로 설정한 미스터리 소설이다.
1992년 20년 전의 '세 명의 등대원이 사라진 사건'에 흥미를 갖게 된 소설가 댄 샤프가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나선다. 아내들의 인터뷰, 편지, 신문 기사, 1인칭 시점으로 디테일한 심리 묘사에 어느 순간 빠져 읽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