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공적인 연애사 - 당신을 사랑하기까지 30만 년의 역사
오후 지음 / 날(도서출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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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과 연애하고 이별하고 또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을 반복한다. 우리의 삶에서 가장 밀접한 단어이기도 행동이기도 한 '사랑'과 '연애'이다. 물론 요즘 비혼 주의, 비연애를 하는 사람들도 많으니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연애 관련 주제가 가장 크게 세대 차이를 느낄 수 있는 부분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세상은 하루하루 빠르게 변해가고 있으며 사람들은 휩쓸리듯이 그 흐름을 타고 있다. 부모 세대의 연애 가치관을 공감은 못하지만 이해할 수 있는 정도가 더 크고 부모님이 자식세대의 연애 가치관을 이해하기에는 벽에 가로막혀 조금 이해하기 힘든 것은 오늘날의 현실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렇게 짧은 기간인 부모 세대와 갈등을 겪기도 하는 '연애'인데 지나온 역사에서는 어땠을까? 연애의 흐름과 시대 상황은 어땠을까?의 호기심, 궁금증으로 <가장 공적인 연애사>를 읽어보았다.

우리는 생식이 아니라 사랑을 한다. 사랑을 한다면 객관적인 지표 따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것이 인류가 쌓아 올린 가치이며, 우리가 기꺼이 불리함을 무릅쓰는 이유다.

겉표지와 제목으로 봤을 때는 연애소설을 다루고 있는 책 같았지만 전혀 다른 내용의 책이었다.

이 책을 통해 인류가 사회와 문명을 만든 이후 연애와 성문화가 어떻게 변해 왔는지를 볼 수 있다.

주요 관점은 자신의 유전자를 퍼트리기 위해 노력하고 인간 역시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이런 본능은 각 문화와 만나 시대마다 정해진 형태의 연애 모습을 만들어 왔다.

모수오족은 현존하는 모계 사회이다. 여성은 열세 살이 넘으면 야사혼을 치를 수 있었는데 마음이 변하면 밤에 문을 닫거나 남자의 짐을 넣은 가방을 문 앞에 걸어둔다고 한다. 한마디로 꺼지라는 뜻이다. 작가의 시원한 언급 때문에 책을 보면서 피식피식 거리기도 했다.

고대 사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이집트'였다. '와 이집트 정말 개방적이다. 수위가 세다' 싶었다. 시원시원하게 다루고 있었다.

'자위하다 세상이 만들어졌다'라는 이집트 신화는 시작부터 화끈하다. 이 신들은 근친상간을 통해서 세상을 창조한다. 남근을 숭배하는 문화 때문에 축제 대 페니스 형태의 거대한 조각을 만들기도 했으며, 가뭄이 들면 파라오가 나일강으로 나가 만백성이 보는 앞에서 자위를 했다.

이집트는 남녀가 평등했으며 동성애, 매춘, 다수의 부인과 남편을 두는 것, 불륜이 금지되지도 않았다.

정말 화끈하다. 신화부터 문화까지 그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성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현대보다 더 혁신적이었다.

근대에서는 오히려 성욕을 수치스러운 병으로 취급했다. 욕망을 발산하려는 자를 정신질환자로 몰아 이상한 치료를 강행하였다. 이때 여성은 남성의 전유물로 아이 낳는 기계로 만들었다. 적절한 부부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남성에게 규칙적으로 창녀를 만나서 성욕을 해소할 것을 권유하였다. 이런 가부장적이고 남성 중심의 성적 문화는 책을 읽을 때 불편함을 여지없이 주었다.

20세기부터의 사랑과 연애는 기존 사회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풍습이었다.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모던 걸, 모던 보이들은 자유연애를 추구하기 시작했다. 가장 큰 특징으로는 결혼을 집안 대 집안의 일에서 개인 대 개인의 만남으로 점점 규정한다는 것이다. 즉, 개인의 자유를 보장한다.

행복은 네 안에 있어. 결코 애인이나 친구에 의지하면 안 돼.

네 스스로 너를 돌볼 수 있어야 해.

타인과의 관계 때문에 무너지지 않도록 해야 해.

현대는 '연애고 뭐고 다 하지 말자' 주의이다. 비혼, 비출산, 비연애, 비섹스 4B 시대이다. 한편으로 과잉 성애의 시대이기도 하다.

또한, 수많은 나라에서 동성혼을 인정하기 시작한다.

사회가 급변하고 있는 만큼 연애와 가족의 성격은 시대에 맞게 변해가고 있다. 그런데 다들 알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대부분 의외로 평범하게 살아간다. '독립적인 개인'을 중시하는 현대인들도 자신들이 추구하는 삶에 맞게 잘 살아가고 있다.

작가는 마지막에 다소 무거운 이야기도 언급한다.

왜 우리는 연애에 몰두하는가? 대다수 사람은 널리 퍼뜨리려는 DNA의 명령을 생명체의 원초적인 욕구로 보고 그 욕구에 따라 우리가 연애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쩌면 우리는 연애를 하지 않으면 삶이 너무 무료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미래의 연애는 어떤 형식일까? 중요한 것은 미래의 연애를 평가할 수 없듯이 타인의 연애도 우리는 평가할 수 없다고 말한다.

어찌 되었든 인류는 계속해서 연애를 할 것이다.

연애를 역사와 접목한 책이길래 역사를 흥미 있어 하는 나는 새로운 매력을 가진 책일 것 같아 읽어보았다.

처음에는 가볍게 읽어볼까 생각하였다가 마지막에는 생각을 해보게끔 유도해 주는 작가 덕분에 '그러게'라는 단어가 머릿속에 가득하였다. 어떻게 보면 남사스럽게 생각할 수 있는 '성적' 주제이지만 흥미롭게 읽었다. 새로운 매력으로 나의 생각과 시야도 확장시켜준 책이었다. 이런 '연애의 역사'를 다룬 <가장 공적인 연애사>를 통해 색다로운 상식을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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