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넷 집안의 다섯 딸 제인, 엘리자베스, 메리, 키티, 리디아, 다시(혹은 다아시), 빙리, 콜린스, 위컴 등이 나온다.
유서 깊은 지주 계급 다시, 상업으로 축적한 부친의 유산을 물려받은 빙리, 베넷 집안의 재산 상속권에 의기양양한 콜린스, 집사의 아들 위컴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등장인물로는 제인, 빙리, 엘리자베스, 다시 네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다.
베넷 부인은 딸들을 결혼시키기 위해 온 신경을 쓰고 있을 때 절호의 기회를 맞이하게 된다.
연간 1만 파운드의 수입과 외모가 출중한 다시는 재산이 많은 빙리와 함께 네더필드 무도회에 오게 된다.
여기서 다시와 빙리는 엘리자베스와 제인을 처음 보게 된다.
빙리와 제인은 춤을 추며 서로에게 좋은 감정의 기류가 흐르는 것 같았지만 엘리자베스와 다시는 제대로 꼬여버린다.
"그런대로 괜찮긴 하네만, 내 마음을 끌 만큼 예쁘진 않군 "
엘리자베스는 다시의 말을 듣고 단단히 착각을 하고 오만방자하다는 편견을 갖게 된다. 그 이후 우연히 다시를 만나게 돼도 감흥이 없고 오히려 불쾌할 정도였다. 위컴이 일방적으로 다시를 비난하는 말을 듣고는 더욱 더 기가막혀 하며 벽이 단단해진다.
책을 읽으면서 엘리자베스가 이해가 되면서 답답했다. 다시가 한 말은 충분히 오해가 살만했다.
하지만, 위컴의 말만 듣고 자신의 색안경을 믿으며 분별하지 못하는 태도에 대해서는 답답했다. 오히려, 오만한 것은 엘리자베스가 아닌가 싶기도 했다. 편견이라는 것은 본인에게 독이고 좁은 식견만을 가져다 줄 뿐이다.

사랑의 토대를 쌓은 그 시간이나 장소나 표정이나 말을 정확히 지적할 수는 없겠어요.
너무 오래된 일이라서. 사랑이 시작되었다는 걸 알았을 때는 이미 한창 진행 중일 때였어요.
이런저런 일이 있은 후, 다시는 엘리자베스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숨길 수가 없어 청혼을 한다. 엘리자베스는 너무나도 갑작스러웠고 아직 편견이 마음에 가득 차 있는 상태여서 다시를 매몰차게 거절한다.
하지만, 다시의 정성스러운 편지로 엘리자베스의 오해를 풀었고 나중에 엘리자베스도 다시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깨닫고 해피엔딩을 맞이한다.
(소설이기에 자세한 줄거리는 생략)
읽으면서 콜린스, 위컴이 너무 재수 없고 분노 유발자였다. 한 마디로 제멋대로이고 이랬다가 저랬다가 난봉꾼이 따로 없었다.
그래도 제인 오스틴은 모든 인물들을 해피엔딩으로 끝맺어 주었다.
<오만과 편견>은 '결혼'이 주 얘기이다. 그 당시 시대 상황을 엿볼 수 있다. 여성들은 절실하게 능력 있는 남편감을 원하며 결혼을 통해 신분 상승 욕구를 드러낸다. 제인 오스틴이 살던 시대에 여성들은 결혼이 인생의 목표였다. 지금 시대와는 맞지 않으나 책을 통해 당시의 가부장적이고 계급사회인 영국을 엿볼 수 있음이 중요한 것 같다.
제인 오스틴도 책 도중에 영국의 당시 시대 상황을 풍자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베넷 부인의 입을 통해 여성에게 상속권이 없는 제도를 비판한다.
그 당시 여성이 글을 쓰는 것만으로도 질타를 받을 때이지만 이렇게 자기의 생각을 작품에 담아낸 것이 용기 있는 것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오만과 편견> 제목을 참 잘 지었다고 생각한다.
딱 제목만 보고도 내용을 말해주고 있으며 덧붙여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이다.
고전문학이지만 쉽게 접할 수 있고 술술 읽히는 <오만과 편견>이다.
고전문학의 입문이고, 너무나도 유명한 책이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