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가위손 - 공포의 서사, 선망의 서사
도정일 지음 / 사무사책방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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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찰과 전망을 위한 자리

사무사 책방 7권 중 도정일 작가의 책이 3권이나 된다.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도정일 작가의 책은 담고 있는 이야기가 묵직하며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스스럼없이 말하고 있으며, 정확하다.

<보이지 않는 가위손>은 식민지에서 해방과 분단, 빈곤, 민주주의 한국이 숨 가쁘게 달려온 지난 100년의 역사를 뒤돌아보며 앞으로 걸어가야 할 방향을 위한 중간 점검의 필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가위손>에서 중요하게 말하고 있는 것은 '선망의 문화''시장 전체주의'이다.

결국, 이 두 개의 주제는 서로 연관되어 있는 관계로 볼 수 있다.

한쪽에는 불안과 공포와 방황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성공, 소비, 풍요의 신화가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양극 사회에서 사람들이 '나도 뒤처질 수 없다'라는 강박에 짓눌리고 성공 서사의 모델을 따라가려는 '선망의 문화'에 사로잡힙니다

21세기의 한국 사회는 점점 더 '선망의 문화'가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자극제로 SNS의 활성화, 매스컴의 역할이 가장 크게 작용한다. 보여주기식의 문화와 상류층의 재산과 삶을 간접적으로 보게 됨에 따라

다수의 사람들은 자괴감, 실패자라는 자아상실감을 느끼게 만든다. 양극화의 폐단은 점점 심화되어 가고 있다.

인문학이 문제 삼는 것은 시장이 아니라 '시장 전체주의'이다.

...

인문학은 돈 버는 사회를 우려하는 것이 아니라 돈에 미친 사회를 우려한다.

'나는 구매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작가는 이런 사회적인 구조 속에서 더욱더 인문학의 가치를 중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시장주의의 교육이 아니라 본질로서의 교육을 시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사무사 책방 도정일 작가 책 중에서 가장 심오하고 사회체제의 전반적인 부분을 다루고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20세기의 후반에서 지금 21세의 삶을 살아가면서 변화된 부분도 있지만 작가의 말처럼 변화하기 힘든 고질적인 사회체제의 문제도 여전히 잔존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본질적인 가치들이 잃지 않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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