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채식하는 자의 비율은 소수이고 육식 더 나아가서 정크푸드를 먹는 자의 비율이 대다수이다.
우리나라만 보아도 채식을 하려고 하면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어간다. 현실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는 채식을 할 여유와 시간이 없다.

많은 사람들이 채식주의자가 더 건강할 뿐만 아니라 더 깨우쳤고, 교양 있고, 순수하고, 바르다고 이상화한다.
반대로, 고기를 먹는 사람은 야만적으로 묘사한다. 육식하는 사람은 동물, 다른 사람들, 환경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과연 사실일까?
문제는 이런 생각이 아무런 근거도 없다는 것이다. (작가는 책의 제목이 여기에서 유래되었다고 말한다.)
사람들의 통념과 달리 적색육이야말로 우리가 구할 수 있는 영양이 가장 풍부한 식품 중 하나이다. 영양가를 따져보면 가장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 중 하나이며, 비타민과 미네랄도 많이 들어 있다.
간혹 사람들이 채식을 하면 몸이 건강하다고 생각하는데 이것은 착각이다. 채식 때문에 건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단식의 효과인 것이다. 채식만으로는 영양소 섭취가 부족하기에 육식으로 다시 돌아오는 사람들도 있다.
결국, 적절한 영양소 섭취가 우리 몸에 좋다.
인간은 원시시대부터 잡식성이었다. 이런 전통적인 식품을 섭취하는 사람들을 부도덕하다고 비난하는 것은 오히려 매우 비윤리적이다. 자신의 가치관과 반대된다고 남을 비난하면 안 된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미묘한 계급 차별주의로 비칠 우려가 있다.
인간의 활동은 놀랍도록 파괴적일 수 있으며, 선택하는 음식을 통해서 그런 파괴력을 줄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은 박수받아 마땅하다.
자신의 신념을 가지고 남들과 다른 노선을 걷는 것은 용기 있는 행동이다. 이런 사람들의 작은 날갯짓이 큰 파도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의 가치관과 행동을 타인에게 강요할 수는 없다.
개인적으로는 가치관에 근거하기에 채식주의자, 비건, 육식주의자 중 그 무엇이 옳다고 답을 내릴 수 없다고 생각한다.
어려운 논제이다. 채식 주의자든 육식 주의자든 서로 힐난을 멈추고 존중하는 자세를 가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저자의 말을 빌려서 이 책을 추천한다.
자신의 식습관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걱정하는 도덕적인 잡식성 독자에게, 채식주의자이지만 고기를 다시 먹을까 고민 중인 독자에게,
적색육을 먹음으로써 수명이 단축될까 봐 걱정되는 독자에게, 과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에게도 이 책을 강력하게 권한다.
나의 첨언을 하자면 이 분야에 관심 있는 모든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