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는 어디에 있는가 - 행복서사의 붕괴
도정일 지음 / 사무사책방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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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사 책방에 도정일 작가 책이 세권이나 있다.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작가이며, <만인의 인문학>을 읽고 감명 받은 나에게는 좋았다.

도정일 작가의 책을 읽으면 묵직하게 독자들로 하여금 경종을 느끼게 해준다.

<공주는 어디에 있는가> 처음 읽기 시작할 때 조금 어려웠다. 눈으로는 읽고 있으나 머리로는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방향을 잡지를 못했었다.

더 읽다보니 책이 담고 있는 메세지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으며, 역시나 도정일 작가 책 좋다는 느낌이었다.

<공주는 어디에 있는가>는 인간 문명의 어제와 오늘을 성찰해보고자 한 글들을 뽑아 수록하였다.

코로나 팬데믹의 상황을 다루고 있는 글들은 아니지만 이전의 글들을 통해 인간의 삶을 성찰해보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담겨져 있다.

인문학적 관점에서 미래문명을 말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문명의 조건'에 대한 점검,

다시 말해 어떤 문명이 문명이라 불리자면 거기에 요구되는 최소 조건

혹은 기본적 조건이 무엇인가를 점검하는 일이다.

저자는 현재 디지털 시대에서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인간의 기본적인 조건을 상실하게 될까 우려의 표현을 하기도 한다.

디지털 시대는 사람들에게 수 천가지의 기술들을 제공하지만 이 시대 사람들은 결코 행복하지 않다. 살인적인 경쟁환경 속으로 내몰리고 있고,

살아남기 위한 생존투쟁 두려움 앞에 사람들은 고통을 안고 살아간다.

그러나, "인간이 고통 때문에 타락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상승한다는 것은 인간 존재의 기이한 역설이다."라는 작가의 말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그 속에서 성장한다는 심심한 위로를 해주는 느낌이었다.



사람들이 문학을 통해 문학작품을 읽음으로써 자기 자신과 자기 삶의 윤리적 정서적 차원이

한 단계씩 들어올려졌다는 고양감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 그것이 문학 읽기의 즐거움일 겁니다.

도정일 작가는 문학비평가로서, 문학연구자로서, 저술가로서 삶뿐만 아니라 인문학의 가치를 확산시키는 사회운동가로서의 삶도 살고 있는 분이다.

사무사 책방 중에서 도정일 작가를 알게 되고 좋아하게 되었으며, 마지막 한권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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