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 버린 사람들
나렌드라 자다브 지음, 강수정 옮김 / 김영사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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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오래지 않은 일입니다.


아마도 W라는 프로그램을 보고 있었던걸로 기억합니다. 프로그램은 확실치 않지만 내용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인도의 최하위급 카스트 중에 하루종일 빨래를 하는 직업을 해야 되는 사람들이 소개 되었습니다. 전 그때 사람이란 자신이 봐왔던 한계내에서 모든걸 판단하기 때문에 저들은 행복할 수 도 있다 라고 생각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도 너무나 많은 시간동안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을 했는지 뼈저리게 반성했습니다. 그 들은 불행했던 겁니다.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던 사람들 중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었을까요. 제가 읽은 책은 무척이나 오래전의 일을 적은 것입니다. 하지만 그때 이후로 거의 60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바로 이웃마을 일도 확실치 몰랐던 시기에서 지금은 이 순간에도 세계에서 일어나는 모든것을 알 수 있는 시대입니다. 그런데 저는 너무나 간단히 그들을 판단해 버렸고 자신을 믿어버렸습니다. 이 책은 저에게 이런 바보같음을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한 사람의 위인이 사람 하나하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할 수 있었고 자유를 위해서 자신을 옭아메었던 모든것을 이겨내기 위해서 많은 반대를 무릅쓰고 시련을 겪으면서도 결국에는 이룰수 있었던 한 남자의 이야기가 가슴에 남아있습니다. 책을 모두 읽고 난 후에는 초반분의 내용이 처음과는 다른 느낌으로 읽혀지더군요.


좋은게 좋은거다라는 생각이 그 안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생각을 대변해 주지못한다는 것들을 알게 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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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좁은문 펭귄클래식 5
앙드레 지드 지음, 이혜원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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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문

누구하나 넓은 길로 가지 못하고 하나하나의 생각에 부딪혀서 좁은문으로 들어간다.

너무나 사랑하는데 그 사랑이 지나친걸까 아니면 사랑이 목적지가 변해버린걸까.

사랑밖에 없었던 남자와 신에의해 다른면의 사랑을 하게된 여자.

차라리 한쪽의 사랑이 거짓이였다면 아니면 조금이라도 덜 사랑했다면 가슴이 아프질 않을텐데.

어디하나 부족함 없는 사랑이 안타깝다.


그 넓고 넓은길들이 있었는데, 한번쯤은 지나치고 스쳐간 길 말이다. 누구도 그 길을 가지 못하고 좁디 좁은 길로 머리를 내밀었다. 오로지 앞만 볼 수 있는. 양 옆에 무슨일이 일어나는지도 알아채지 못하고 마지막 까지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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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탈린 - 공포의 정치학, 권력의 심리학, 개정판 문제적 인간 4
로버트 서비스 지음, 윤길순 옮김 / 교양인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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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붉은 군대의 상징으로 저에게는 슈퍼맨 다음으로 강철의 사나이라는 느낌에 가장 가까운 사람이었던 스탈린. 히틀러와 더불어 그 시기에 가장 강력한 독재자에 대한 책이었다.


인간 스탈린에 대한 책이었기에 스탈린에 대해서 여러 가지 내용이 많이 있었다. 저에겐 이미지로 남겨져 있던 스탈린보다 여기에 적혀 있는 스탈린이 더 두려운 존재였다. 완벽하지도 강하지도 않았지만 그 집요함을 엿볼 수 있었다. 레닌의 곁에 있으면서도 다음 후계자가 될 거라고 아무도 예상 못했고 주변에서는 단순히 묵묵히 일하는 행정가의 모습이었던 스탈린이 그의 뒤를 이었을 뿐 아니라 가장 강력한 독재 권력자가 되었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했다. 하지만 가자 무서운 것은 그 후였다. 자신의 라이벌을 제거했던 것도 갑작스럽게 끝났던 공포정치 시절도 있었지만 이 후에도 끊임없이 주변을 의심하면서 살았던 것들이 가장 무서웠다. 어느 누구도 끝까지 신뢰하지 않았고 가장 최측근에 있더러다 스탈린의 변덕 하나만으로도 사라질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집요함은 과거에 있었던 일 하나도 잊지 않았다. 어찌보면 치졸할 수 도 있지만 과거의 잘못을 용서하지도 잊지도 않고 더욱 크게 갚아줬다. 스탈린이 죽는 순간까지도 측근들은 불안에 떨었다. 죽는 순간에도 언제라도 일어나서 자신들을 죽일 수 있는 존재였던 것이다.

스탈린은 가장 완전한 독재자의 모습도 보여준다. 그렇다고 완벽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완전하지만 완벽하지 못했다. 스탈린은 공포의 대상이었고 하고자 하는 일에 어느것도 꼬투리를 잡을 수 없었다. 스탈린은 소련 그 자체였다. 그러니 부하들이 제대로 된 보고를 하지 않는 경우도 많이있었다. 모든일에는 스탈린이 필요했지만 그것들 모두를 통제할 수 있는것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공포정치와 자신의 우상화는 이런 어려움을 이겨내는데 도움을 줬다. 게다가 가장 위험한 순간에는 스탈린 조차 융통성을 보여주었다. 가장 대표적이었던 것이 2차 세계대전에서 였다. 그리고 이 전쟁의 승리야 말로 스탈린의 우상화의 가속화와 완벽함을 추구할 수 있게 했다. 그리고 스탈린은 자신의 속내를 보여주지 않았다. 자신의 부하들의 생각을 항상 알려고 했고 도청도 했지만 결코 자신을 보여주지 않았다. 그렇기에 스탈린의 행동을 예측하기 힘들었고 어느누구도 그에게 비위를 맞추지 않을 수 없었다. 어느 누구도 후계자로 지명하지 않았다. 자신의 권려글 위협하는것은 어느것도 필요치 않았다. 스탈린의 칼날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자식들 뿐이었다.

책에서 언급되지만 스탈린의 의외인 점은 지식인의 모습이었다. 스탈린의 이미지와 어울리지는 않지만 훌륭한 시인이 될 수 있었다. 정치에 발을 들이기 전의 스탈린은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높았다. 프라우다의 편집인이기도 하였고 레닌의 도움을 받아 소책자를 내기도 했다.  스탈린은 유능한 연설자는 아니었지만 꾸준히 저작활동을 했다. 스탈린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사람의 유형은 아니었지만 지식을 탐닉했고 자신의 세상에 대한 생각을 많이했다. 말년에는 정치와 동떨어지 주제의 저작물을 내기도 했다. 

위에 적은 세가지는 읽고나서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들이었다. 이 안에는 이것외에도 수많은 것들이 있다. 진중하지만 불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던 스탈린, 계속 유배되고 탈출을 반복하거나 또는 실패하는 모습들, 결국에는 실패하는 두 건의 결혼, 독재자의 위치이기에 쓸쓸할 수 밖에 없었던 일면 등 그에 대해서 좀 더 이해하고 알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 스탈린과 같은 사람은 언제든 우리 앞에 나타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책 내용에 만족과 상관없이 몇번 틀린 연도표기 라든가 가끔씩 과거로 돌아갈때의 내용전개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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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나흐트 - 대학살의 전주곡
마틴 길버트 지음, 김세준 옮김 / 플래닛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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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수정의 밤 사건은 제가 히틀러 시대의 글을 읽다보면 항상 나오는 핵심적인 사건 중에 하나입니다. 사건에 대해 잘 몰랐을 때는 그저 이름이 신기하다는 느낌정도만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대에 관련된 책들을 읽다 보니 가장 무서운 시대의 시작점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책은 수정의 밤에 대한 여러 사람들의 증언들과 함께 사건 전후로 독일을 떠나는 사람들의 이야기-정확히는 유태인- 그곳에서 떠날 수 있게 도와주는 사람들의 이야기, 난민이 된 유태인들을 받아들이지만 결국에는 거부하기 시작하는 나라들의 이야기, 그리고 강제수용소까지의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역사를 도표로 보면 이런 일이 있었구나 라는 감정과 사건에 따라 분노와 슬픔이 느껴지지만 도표가 아닌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로 보게 된다면 그 들이 느꼈을 듯 한 감정 하나하나가 다 마음속에 꽂히는 듯 한 느낌입니다. 자신들이 살아왔던 장소에서 밀려나고 삶을 이루었던 것들이 하나씩 무너지는 모습에 거기에다 그것들에 대해 분노는커녕 두려움에 살아야 되는 모습이 아팠습니다. 아마도 안네의 일기를 처음 접했을 때의 심정이 이와 비슷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자신만 탈출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죄책감, 어린이만 탈 수 있는 열차에 올라서서 다시 보지 못할 부모님과의 헤어짐 그 외에 많은 사건들을 정리해 놓았습니다.

수정의 밤을 기점으로 한 유태인에 관한 일을 여러 가지 관점에서 알아볼 수 있어서 만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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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 2 - 몰락 1936~1945
이언 커쇼 지음, 이희재 옮김 / 교양인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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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의 의지와 몰락을 다 읽어 본 후의 감상입니다. 의지를 읽을 때와 마찬가지로 몰락을 읽으면서도 많은 생각을 해봤습니다. 아마도 가장 많이 한 생각은 만약에 이었습니다.


만약에


역사에서 너무나 의미 없는 말이고 저조차도 그리 좋아하는 단어는 아니었지만 왜 그런지 이 책을 읽을 때만큼은 언제나 그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이랬다면 어땠을까 저랬다면 어쨌을까 하는 상상세계가 머릿속을 헤집고 다녔습니다. 그 전제 조건에도 불구하고 무슨 수로도 좋은 결론은 나지 않더군요.

의지에서 히틀러의 매력에 관한 말이 자주 나옵니다. 저도 글속에 있는 매력에 조금은 여러 생각을 할 수 있게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럼에도 좋은 결론이 나지 않는 것은 그 매력이 악마의 매력이라 불릴만한 물건이라는 걸 애초부터 알았다는 게 그리고 읽으면 읽을수록 그런 면모만 크게 나타난다는 게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에겐 히틀러라는 인물은 이미지 그 자체였습니다. 여러 가지 매체에서 다루었던 그런 이미지 말이죠. 그래선지 이 책에서 처음으로 히틀러란 인물을 제대로 봤습니다. 여러 가지 소문에 휩싸여서 우상시 되었거나 악마로 표현된 히틀러가 아닌 그 시대를 살았던 히틀러를 알게 됐습니다. 덕분에 제 얄팍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어떻게 살았고 어떤 식으로 그 자리에까지 올라갔으며 왜 무너져버릴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자세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런 책을 집필해준 이안 커쇼에 대한 감사함이 넘쳐났습니다. 저는 히틀러에 대한 책은 이것밖에 보지 못했지만 이것만으로도 넘치도록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이 책은 집필한 거 자체만으로도 감사한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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