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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나흐트 - 대학살의 전주곡
마틴 길버트 지음, 김세준 옮김 / 플래닛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수정의 밤 사건은 제가 히틀러 시대의 글을 읽다보면 항상 나오는 핵심적인 사건 중에 하나입니다. 사건에 대해 잘 몰랐을 때는 그저 이름이 신기하다는 느낌정도만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대에 관련된 책들을 읽다 보니 가장 무서운 시대의 시작점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책은 수정의 밤에 대한 여러 사람들의 증언들과 함께 사건 전후로 독일을 떠나는 사람들의 이야기-정확히는 유태인- 그곳에서 떠날 수 있게 도와주는 사람들의 이야기, 난민이 된 유태인들을 받아들이지만 결국에는 거부하기 시작하는 나라들의 이야기, 그리고 강제수용소까지의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역사를 도표로 보면 이런 일이 있었구나 라는 감정과 사건에 따라 분노와 슬픔이 느껴지지만 도표가 아닌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로 보게 된다면 그 들이 느꼈을 듯 한 감정 하나하나가 다 마음속에 꽂히는 듯 한 느낌입니다. 자신들이 살아왔던 장소에서 밀려나고 삶을 이루었던 것들이 하나씩 무너지는 모습에 거기에다 그것들에 대해 분노는커녕 두려움에 살아야 되는 모습이 아팠습니다. 아마도 안네의 일기를 처음 접했을 때의 심정이 이와 비슷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자신만 탈출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죄책감, 어린이만 탈 수 있는 열차에 올라서서 다시 보지 못할 부모님과의 헤어짐 그 외에 많은 사건들을 정리해 놓았습니다.
수정의 밤을 기점으로 한 유태인에 관한 일을 여러 가지 관점에서 알아볼 수 있어서 만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