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슈비츠의 문신가 스토리콜렉터 73
헤더 모리스 지음, 박아람 옮김 / 북로드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우리나라에서도 어느 역사적인 때 사람들을 태운 재가 장독대까지 날려왔다더라 라는 때가 있었다.

어쩜 이리 슬플 수 있을까?
이유가 없다. 아니 수용소에 갖혔거나 죽어간 모든 사람 수보다 더 많은 사연땜에 슬펐다.
아니 그냥 슬펐다.

루마니아 집시들이 떠나간 다음날 날리던 재를 보며 애써 햇빛을 찾던 랄레의 모습이 애처로웠다.
직접 보았다면 대단하다고, 어찌 견뎠냐고, 잘 견뎌냈다고 토닥여주며 그냥 안아주고 싶은 맘이 나도 모르게 들었다.

p44 고개를 숙이고 시키는 대로 할 것, 대들지 말 것. 그러는 한편, 주변 사람과 상황을 꼼꼼히 관찰한다.

p102 "하나를 구하는 것이 세상을 구하는 길이죠."
p151 '이 곳에서 끝까지 버티는 건 죽음뿐이군.'
p186 "그거 알아, 테토비러? 틀림없이 네가 소각실에 들어갔다 걸어나온 유일한 유대인일거야."
p191 "아침에 이곳을 나갔다 저녁에 돌아오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울고 있는 거야."
p224 "유대인 한 명을 죽여 다른 유대인 열 명을 구할 수 있다면 저는 그렇게 할 거에요."
p332 이 아름다운 노인에게는 기억과 역사가 서로 다르지 않았다.

2차대전의 참혹한 현실을 겪어낸 나라의 국민이라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수용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 절실히 다가왔나보다.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가슴 아파할 수 있다는 생각이 더 간절히 느껴지는 소설이었다.

눈물도 많이 흘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섹스와 거짓말 : 금기 속에 욕망이 갇힌 여자들
레일라 슬리마니 지음, 이현희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표리부동의 거짓말을 양산해낼 수 밖에 없는 법과 종교의 위선은 시간의 흐름속에 무용지물이 되어가고 사람들의 토론의 장으로 서서히 떠오른다.
그 전환기에 모로코가 놓여있다.
공공장소와 사회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숙맥인 양 거짓말을 하지만 실제로는 부르카로 온몸을 가린채 섹스를 해야하고 불행하고 부당한 결과를 오롯이 떠안아야하는 모로코의 여성들의 열악한 인권문제를 다룬 섹스와거짓말.

p15 현존하는 법과 도덕에 따르면 모로코의 모든 미혼 여성은 처녀여야 하고, 모로코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젊은 남녀에게는 혼전 성관계가 금지되어 있다. 내연관계도, 동성애도, 성매매도 존재할 수 없다.
p38 딸들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가르치는 대신 아들들에게 '듣는법'을 가르치세요.
p86 우리 사회의 풍습과 문화가 우리를 불법 속으로 밀어넣고 있어요.
p113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터놓고 말하는 거야. 뒤에 숨지 말고.
과연 우리나라라고 여성의 인권이 제대로 보장받고 있나 의구심이 생겼다.
관습, 전통이라는 테두리에서 자신들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인식하고 제대로 주장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많이 나아졌잖아 라고 말해도 여전히 토론하고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표리부동의 거짓말을 양산해낼 수 밖에 없는 법과 종교의 위선은 시간의 흐름속에 무용지물이 되어가고 사람들의 토론의 장으로 서서히 떠오른다.
그 전환기에 모로코가 놓여있다.
공공장소와 사회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숙맥인 양 거짓말을 하지만 실제로는 부르카로 온몸을 가린채 섹스를 해야하고 불행하고 부당한 결과를 오롯이 떠안아야하는 모로코의 여성들의 열악한 인권문제를 다룬 섹스와거짓말.
p15 현존하는 법과 도덕에 따르면 모로코의 모든 미혼 여성은 처녀여야 하고, 모로코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젊은 남녀에게는 혼전 성관계가 금지되어 있다. 내연관계도, 동성애도, 성매매도 존재할 수 없다.
p38 딸들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가르치는 대신 아들들에게 '듣는법'을 가르치세요.
p86 우리 사회의 풍습과 문화가 우리를 불법 속으로 밀어넣고 있어요.
p113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터놓고 말하는 거야. 뒤에 숨지 말고.

과연 우리나라라고 여성의 인권이 제대로 보장받고 있나 의구심이 생겼다.
관습, 전통이라는 테두리에서 자신들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인식하고 제대로 주장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많이 나아졌잖아 라고 말해도 여전히 토론하고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잠중록 1
처처칭한 지음, 서미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족을 살인했다는 죄를 뒤집어쓰며 벼랑 끝에 몰린 여자 황재하
자신의 혼인과 관련한 사건을 해결하라는 조건을 제시하며 그 여자의 신분을 감추게 해주게 해 주어 차가운듯 매정한듯 하지만 여자 주위를 맴돌며 도움을 주는 남자 이서백

지체높으신 남주와 일생일대 난관에 봉착한 여주이야기구나 싶어 흔한 드라마 스토리라고 생각했으나 해품달인듯, 구르미그린달빛인듯
퓨전로맨스사극을 보는 듯한 설레임과 왕약과 함께 온 풍억부인이 사라지면서부터 흥미진진한 추리소설이구나!!! 책장이 휘리릭~~~

p88 그래, 나는 너를 믿고, 너를 도와줄 것이다. 그러니 앞으로의 너의 인생은 내게 맡겨야 할 것이다.

p160 현재가 어떻든지 간에 이전에 자신이 행하거나 겪은 모든 일은 마음 깊은 곳에 각인되어 있습니다. 남은 속일 수 있을지 몰라도 자기 자신은 속일 수 없지요.

p313 하나의 사건은 커다란 나무 한 그루와 같다. 땅 위로 보이는 부분은 사소한 것에 불과하고, 땅 속으로 거대한 뿌리가 얽히고설켜 땅을 파보기 전까지는 거기 파묻혀 있는 진실이 무엇인지 영원히 알 수 없다.

이 책에서 가장 의문이 남는 부분!!!
p342 "천하를 뒤엎고 왕조를 바꿀 수 있는 다른 한 사람을 잊었느냐? 다만 그 사람도 왕가라는 사실을 모두가 미처 생각지 못할 뿐이지. 물고기 키우는 것을 좋아한다니, 갈 때 물고기도 몇마리 가져가거라. 자그마한 붉은 물고기가 좋겠구나."
이 얘기가 무엇일까? 또다른 거대 반전이 있나, 이서백이 왕가인가? 아님 왕가를 유지해줄 제3의 인물이 또 있나?
사건사건이 발생하고 해결해가는 과정의 소설이라 머릿속으로 어떤게 복선이지? 실마리지? 계속 생각하고 의심하게 되어 더 재밌게 읽었다.
20대 꽃청춘이 아닌데도 로맨스까지 기대하며 언제 시작되려나~~ 기대기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침을 볼 때마다 당신을 떠올릴 거야
조수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살을 위한 센터? 그런 것이 우리나라에 있나? 우리나라가 안락사가 아니라 자신이 죽을 권리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법적인 장치가 있는 나라였나? 헷갈렸다.참으로 리얼하게 느껴졌다. 자신의 죽음을 스스로 결정하기 위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라니... 

중학교 2학년부터 히키코모리로 29살까지 살아온 서우. 스스로 죽으려고 했으나 쉽지 않았던 죽음을 도와주는 자살을 위한 센터에 입소를 하게 된다. 마음 불치병을 앓는 사람들, 그 중에서 스스로 삶을 마감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편안하게 떠날 권리를 찾기 위해서 생겨난 자살을 위한 센터에 입소한 서우는 함께 방을 쓰게 된 김태한과 그의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게 되고 센터내의 사람들이 죽으려고 했던 이유에 대한 대화들을 들으며 같은 선택을 한 이들에게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한다. 자살을 결심하게 된 이유에 대해 비난하지 않고 누군가의 얘기에 귀 기울려주는 사람들. 아무 말없이 들어주는 사람들에 대해 말이다.

다들 이유가 있다. 자기를 잃어가는 게 끔찍해서, 죽음 자체가 공포스러워서, 가정불화, 학교폭력, 늙음에 대한 공포, 사랑등 다양한 문제가 있다. 그러나 그런 문제들의 힘듦의 경중은 어느 누구도 판단할 수 없다.몸이 아픈 것처럼 마음도 아픈것이니까.

죽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늙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나 어느 순간 극적으로 죽음이 오기도 하지만 아직 일어나지 않은 죽음에 대한 공포등 우리는 일어나지 않은 일을 걱정하며 그것에 얽매여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크라스티눔. 내일.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열심히 살아야지. 자살과 동기에 대해 쓰여진 소설이라서 다소 어둡게 보일 수 있으나 나에게 다가온 것은 오히려 삶에 대한 적극적 자세였다.


그건 말이지, 밥 냄새를 맡으면 말이다, 어쩐지 살고 싶어지거든 - P9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