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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볼 때마다 당신을 떠올릴 거야
조수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2월
평점 :
자살을 위한 센터? 그런 것이 우리나라에 있나? 우리나라가 안락사가 아니라 자신이 죽을 권리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법적인 장치가 있는 나라였나? 헷갈렸다.참으로 리얼하게 느껴졌다. 자신의 죽음을 스스로 결정하기 위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라니...
중학교 2학년부터 히키코모리로 29살까지 살아온 서우. 스스로 죽으려고 했으나 쉽지 않았던 죽음을 도와주는 자살을 위한 센터에 입소를 하게 된다. 마음 불치병을 앓는 사람들, 그 중에서 스스로 삶을 마감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편안하게 떠날 권리를 찾기 위해서 생겨난 자살을 위한 센터에 입소한 서우는 함께 방을 쓰게 된 김태한과 그의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게 되고 센터내의 사람들이 죽으려고 했던 이유에 대한 대화들을 들으며 같은 선택을 한 이들에게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한다. 자살을 결심하게 된 이유에 대해 비난하지 않고 누군가의 얘기에 귀 기울려주는 사람들. 아무 말없이 들어주는 사람들에 대해 말이다.
다들 이유가 있다. 자기를 잃어가는 게 끔찍해서, 죽음 자체가 공포스러워서, 가정불화, 학교폭력, 늙음에 대한 공포, 사랑등 다양한 문제가 있다. 그러나 그런 문제들의 힘듦의 경중은 어느 누구도 판단할 수 없다.몸이 아픈 것처럼 마음도 아픈것이니까.
죽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늙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나 어느 순간 극적으로 죽음이 오기도 하지만 아직 일어나지 않은 죽음에 대한 공포등 우리는 일어나지 않은 일을 걱정하며 그것에 얽매여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크라스티눔. 내일.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열심히 살아야지. 자살과 동기에 대해 쓰여진 소설이라서 다소 어둡게 보일 수 있으나 나에게 다가온 것은 오히려 삶에 대한 적극적 자세였다.
그건 말이지, 밥 냄새를 맡으면 말이다, 어쩐지 살고 싶어지거든 -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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