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장 인간이 상황
/ 인간주의적 정신분석학의 열쇠
1. 인간의 상황
*동물은 자연의 생물학적 법칙에 따라 *‘삶이 주어진다.‘ 즉 동물은 *자연의 한 부분이며 결코 자연을 **초월하지 못한다. 동물은 *도덕적 양심을 갖지 못하며 자신과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의식을 갖지 못한다. 동물은 또 **이성(理性)을 갖지 못한다.
이때 **이성이란 감각으로 파악된 표면을 꿰뚫고 표면 뒤에 있는 **본질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그러므로 동물은 무엇이 쓸 만하냐 하는 개념은 가질지 모르나 **진리의 개념은 갖지 못한다. - P29
동물 진화의 어떤 시점에서 특이한 *분기점이 생기는데 이것은 물질의 최초의 생성, 생명의 첫 출현, 동물 존재의 최초의 출현과 비교할만한 사태다.
이 새로운 사태는, 진화과정에서 **행동이 본질적으로 *본능에 의해서 *결정되지 않기 시작할 때, *자연에의 적응이 그 *강제적인 특성을 잃을 때, 행동이 *유전적으로 주어진 메커니즘에 의해 더 이상 *좌우되지 않게 될 때 일어나는 것이다.
**동물이 자연을 초월할 때, 동물이 생명체로서의 순전한 피동적 역할을 초래할 때, 생물학적으로 말해 **가장 무력한 동물이 될 때 **인간이 탄생하는 것이다.
이때 동물은 곧게 서는 *자세 때문에 자연으로부터 해방되며 *두뇌는 그 전에 가장 고등했던 동물보다 더욱 자라난다. 인간의 탄생은 수십만 년이 걸렸는지 모르지만 문제가 되는 것은 *자연을 *초월하는 새로운 종(種)이 나타났다는 것, 생명이 *그 자신을 *의식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자아의 의식, **이성과 **상상력은 동물 존재의 특성이 되는 ‘조화‘ 를 파괴한다.
그렇게 된 다음 인간은 우주의 예외자이며 변종(變種)이 되었다. 인간은 물질적 법칙에 좌우되는 자연의 일부분이며 그 법칙을 변경시킬 수는 없으나 그 밖의 자연을 초월한다.
**인간은 자연의 한 부분이면서 따로 떨어져 있다. 인간은 고향이 없으면서도 다른 모든 생명체와 공유하는 고향에 매여 있는 것이다.
**이 세계의 우연한 장소와 시간에 내던져진 인간은 또다시 우연하게 그 세계로부터 추방되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인식하기 때문에 인간은 자기의 **무력함과 자기 존재의 **한계를 실감한다. 인간은 자신의 종말, 즉 **죽음을 그려본다. 인간은 죽음과 삶이라는 존재의 모순에서 탈피하지 못한다. - P30
인간의 *축복인 *이성은 또한 **저주이기도 하다.
이성은 풀리지 않는 *모순의 문제를 끝없이 풀려고 노력하도록 만든다. **인간의 존재는 이점에서 다른 모든 유기체의 존재와 다르다. 다시 말하면 인간의 존재는 끝없는 또한 어쩔 수 없는 불균형한 상태에 있다.
인간의 일생은 그의 종족의 *생활양식을 반복하는 것만으로는 **‘살아질 수 없고 그 자신이 **‘살아야‘ 하는 것이다.
인간은 **권태를 느낄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이며 또한 **낙원으로부터 추방된 느낌을 갖는 유일한 동물이다. 인간은 또 그 자신의 *존재가 스스로 해결해야만 하는 하나의 *과제이며 자기는 그 과제로부터 도피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 유일한 동물이다.
인간은 자연과의 조화를 누렸던 인간 이전의 상태로 되돌아갈 수 없다. *인간은 자기가 자연의 주인, 자기 자신의 주인이 될 때까지 자기의 이성을 계속 발전시켜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인간의 탄생은 개체발생적으로나 종족발생적으로 본래 ‘소극적인‘ 것이다. 인간은 자연에 대한 본능적 적응이 결여되어 있고 육체적 힘이 부족하다. 인간은 탄생할 때 가장 무기력한 동물이며 어떤 동물보다도 오랜기간 보호를 필요로 한다.
인간은 자연과의 조화를 잃었지만 자연을 벗어나서 새 생활을 해나갈 수단을 부여 받지는 못한다.
인간의 이성은 아주 불완전하며 자연의 변화에 대한 지식도 없으며 잃어버린 본능을 대치할 만한 도구도 없다. 인간은 조그만 집단으로 나뉘어 자기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 대한 지식이 없이 산다.
사실《성경》의 실낙원(失樂園) 전설은 이 상황을 아주 명확하게 표현해주고있다. 에덴동산에서 *자연과의 완전한 조화 속에 *자신에 대한 인식 없이 살던 인간은 **최초의 자유행위, 즉 **명령에 불복종함으로써 인간의 역사를 시작한다.
**동시에 인간은 자신을 인식하게 되며 자신의 무력함을 인식하게 된다. 인간은 또 낙원으로부터 추방되며 불의 단검을 가진 두 천사가 인간의 낙원 복귀를 막고 있다. - P31
*인간의 진화는 인간 원래의 *고향, 즉 *자연을 상실했다는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있다.
즉 *인간은 다시 자연으로 돌아갈 수 없으며 *다시는 동물이 될 수 없기 때문에 진화가 시작되는 것이다. *인간이 선택할 길은 단 하나뿐, 자연의 고향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는 것이다.
**세계를 인간의 세계로 만듦으로써, 스스로 참된 인간이 됨으로써 새로운 고향을 찾는 길이 있을 뿐이다.
인간은 탄생할 때부터 개인이든 전체 인류든 간에 본능과 같이 고정된 상태로부터 불확실하고 자유로운 상태로 던져진 것이다.
**확실한 것은 과거에 관한 것이고 *미래에 관해서는 **죽음만이 확실할 뿐이다.
죽음이란 사실상 물질의 무기물적 상태에로의 복귀인 것이다. 이렇게 인간의 생존이란 문제는 전체 자연계에서 특이한 것이다.
인간은 자연으로부터 벗어났으면서 또한 아직 그 안에 존재한다. 그는 **부분적으로 신(神)이며 동물이고, **부분적으로 유한하고 부분적으로 무한하다.
인간의 *실존에 깃든 *모순성에 대하여 언제나 새로운 해결책을 찾고 자연과 동족 그리고 *자신에 대한 더욱 고차적인 형태의 *조화를 발견하려는 필요성은 **인간을 움직이게 하는 온갖 *정신력의 원천이며 **인간의 모든 정열, 애정, 불안의 원천이다.
동물은 생리적 욕구, 즉 기아 · 갈증·성적 욕구 등이 충족되면 만족한다. 인간도 또한 동물이라는 점에서 이런 욕구들은 역시 피할 수 없으며 충족돼야 한다. 그러나 인간이 인간인 한, 이들 본능적 욕구의 충족만으로는 인간을 행복하게 하기에는 불충분하다. 이들 욕구는 그를 건전하게 하기에도 불충분하다. -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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