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종종 교회 앞에 멈추어 서곤 했다.
그러나 이제 하나님 말씀도 자신에게 위안이 될 수 없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선술집도 자주 찾았다. 그러나 창작의 고귀함과 순수함에 도취되어본 적이 있는 이 사람에게 증류수에 불과한 싸구려 브랜디는 역겹게 느껴질 뿐이었다.
그는 몇 번이나 템스강의 다리 위에 서서 검게 빛나는 물살을 말없이 내려다보곤 했다. *단번에 모든 것을 던져버리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이 공허의 짐만 짊어지지 않을 수 있다면, *신과 *인간에게서 *버림받았다는 이 *고독의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 P98
아니, 싫다!
죽어 있는 자에게 글이 무슨 소용일까!
이제 그에게 위안이란 없다.
신이 나락으로 떨어뜨려버린 인간, 삶의 모든 신성한 흐름에서 떨어져 나온 인간에게 위안이란 있을 수 없다!
- P101
어쩌면 신은 영혼을 치유하고 위로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헨델은 글씨가 쓰인 종잇장 위로 촛불을 가져갔다. 첫 장에 ‘메시아‘라고 쓰여 있었다.
아, 또 오라토리오구나! 지난번 것들은 실패였다. 불안하긴 했지만, 그는 표제의 장을 넘겨 읽기 시작했다.
첫 마디에 벌써 소스라칠 듯 놀랐다. ‘Comfrot ye‘하고 텍스트는 시작되고 있었다. ‘위안받으라!‘ 이말은 마법과도 같았다.
아니, 말이 아니었다. 그것은 신이 주는 대답이었따. 구름으로 뒤덮인 하늘에서 자신의 의기소침한 마음에 던져준 천사의 부름이었다. - P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