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리더십 경영
윤형돈 지음 / 와이즈베리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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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이 하늘에 별따기 수준.

심지어 알바 자리 구하기도 녹록치 않은 현실.

지옥같은 취업준비 기간동안

여어어어얼!!!씨임!!!히 노오오오---력! 해서

취업을 하면,

진짜 지옥문이 열리고

취업성공과 동시에 헬게이트 입장~

매일 아침 출근 길에 퇴근을 꿈꾸며,

마음 속에 품은 건 꿈과 희망 대신 사직서 한 장.

직장인들의 소리없이 고통스러운 비명으로

통근 버스와 지하철은 늘 요란하다.

직장의 처세술은 누가 가르쳐주지도 않고

(학교에서 이런 걸 배워야되는건데)

나는 하바리에다 근심걱정이 유난히 많은 편.

(핫바리는 하바리의 잘못된 표현)

최근 이런 고민이 더욱 깊어져

혼자 시름시름 앓고 있을 때 우연히 읽게된

윤형돈 저자의 [조선 리더십 경영]


직장생활의 어려운 부분과 고민하는 부분들을

조선의 리더들에게 직장 처세술을 배움으로써

황량한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하는 은혜를 받았다.

그래서 감히 내가 뽑는 직장인 필독서라고

이 책을 소개한다! 강추!


책제목부터 좀 딱딱해서 사실 살짝 쫄았는데

역사지식이 많지 않은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후반부로 갈 수록 내용이 여러 번 반복되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있긴하지만,,ㅎㅎ)

무슨 책인지 아직 감이 잘 안잡히는 독자들을 위해

윤형돈 작가의 서문을 인용한다.

이 책은 우리가 많이 아는 조선의 인물을 중심으로 별도의 기본 지식 없이 그들의 리더십을 이해할 수 있도록 재구성한 책이다. 이 책은 그들의 위업을 부러워하기 위함이 아닌 그들 역시 우리와 같은 인간임을 이해하고, 그들의 행동, 그리고 그 행동의 결과를 바탕으로 현대인이 빌려 쓸 수 있는 지식에 집중한 자기계발서, 아니, 역사를 바탕으로 자기개발을 하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책이라고 하겠다.

조선 리더십 경영 (P.8)

여기에 덧붙여

'그러므로 설령 나와 정반대의 의견이라도,

읽는 분의 통찰력을 끌어내고 발전시킬 수 있다면

이 책은 대성공이다.'라고 적었다.

작가의 기원대로 내게 이 책은 성공적이었다.

그리하여 나와 같은 또는 비슷한 고민을 하거나

최근 직장생활로 많이 지쳐있는 우리나라 직장인들에게 필독서로 추천하고 싶다!

고슴도치 딜레마, 올바른 처세는 간격을 지키는 데서 시작한다.

사회생활을 잘하려면, 성공하고 싶다면,

절대 건드려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

바로 서로의 "간격"

고슴도치 딜레마로

멀리 떨어지면 일이 안 되고,

그래서 서로 다가가야 하는데

너무 가까워지면 둘은 서로에게 상처를 주게 된다.

적당한 긴장으로 서로 그 간격을

잘 조절해야하고 그래야 뒤탈이 없다.

조광조는 설령 본인이 키를 쥐어도 상급자인 중종이 왕이라고 생각하고 행동했어야 한다. 회사생활에서 성공하기 위한 철칙은 본인이 진급하기 위해 상급자를 누르거나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상급자를 진급시키는 것이다. 적어도 한국 사회에서는 그렇다. 그래야 그 상급자가 끌어주든 공석에 자기가 올라가든 어떻게든 좋은 일이 일어난다. 만약 상급자를 쥐고 흔들면 괘씸죄에 걸려 또 다른 적이 생겨난다. 피곤하다고? 바뀌어야 한다고? 그래도 이게 현실 아닌가.

조선 리더십 경영 (P.30)

중종과 조광조의 사례로

"거리 조절은 하급자만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상급자도 해야 한다." 는 것을 배웠다.

최근 내 모습에서 살짝 조광조를 느꼈다.

조광조가 마지막에 중종이 내린 사약을 먹고

유명을 달리했다는 내용을 읽고 불현듯 등골이 오싹해

직장생활을 돌아보며 바짝 긴장 태세를 갖추게되었다.


백번 맞는 말, 옳은 소리라고 하여도

그 이야기를 전하는 처세술이 새삼 중요하구나ㅎㄷㄷ;

피해야 할 4가지 상급자 유형

공자는 <<논어>> <요왈편>에서 피해야 할 네 가지 상급자를 다음과 같이 논했다.

첫째, 가르쳐주지 않고서 일이 잘못되면 가혹하게 처벌하는 상급자.

둘째, 주의해야 할 점을 미리 알려주지 않고, 일이 잘못되면 책임만 묻는 상급자.

셋째, 공은 상사의 것으로 돌리고 잘못은 부하에게 뒤집어씌우는 상급자.

넷째, 마땅히 주어야 할 것을 주면서도 아부를 해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상급자.

앞에서 말한 무능한 사람은 이에 부합하며, 이는 오늘날에도 해당되는 이야기다. 그만큼 이 사회는 가짜 리더가 드글드글하다.

조선 리더십 경영 (P.89-90)

너무 당연하고 상식적인 이야기인데

세상은 생각보다 비상식적인 일이 많더라-

설마 요즘도 이런 리더가 있겠어~

하는 당신이라면 당신은 럭키!

이런 가짜 리더들에게 시달리고 있는 당신이라면

아마 제일 격하게 공감할 수 있는 챕터가 아닐까싶다.

리더의 자리에 있는 사람이라면

이 4가지를 항상 경계하고 주의해야 할 것이고,

리더의 자리를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미리부터 마음에 새기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4차 사업혁명을 보는 새로운시각


사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에 대해

깊게 사유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저자가 제시한 새로운 시각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나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에 그다지 동의하지 않는다. (중략) 사회구성원을 위한 생산성 향상이 필요하다는 합의가 산업혁명의 배경이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이라고 불리는 것은 단지 'AI를 도입한 인건비 절감, 생산성 향상이 목표'일 뿐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당연히 일자리를 위협받거나 설 자리를 잃어버리게 된다. 사실상의 퇴보인데 혁명이라니, 역사를 공부한 사람이라면 절대 동의 못 할 사안이 아닌가. 사회 구성원의 일부만 만족하는 것이니 차라리 AI 시대 정도로 정리하는 편이 낫겠다. 어쨌든 지금 다가오는 AI 시대는 '패턴이나 루틴대로 움직이는 노동을 기계가 대처할 수 있는 시대'를 말한다.

조선 리더십 경영 (P.188-189)

혁명이라는 단어가 붙으려면

긍정적인 사회 발전이어야 하는데

이로 인해 일자리를 잃고 생계를 고민하고

또 비용적인 부분으로 고통받는 다수의 인원이 있으니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이 과연 정말 적합한 것일까.

통찰력도 중요하지만,

타이밍도 경쟁력!

새로운 길을 찾는 통찰력도 중요하지만,

사회·환경의 방향성에 맞추어가는 통찰력 또한 중요하다.

조직과 맞지 않으면

아무리 뛰어난 통찰력을 가지고 있어도

흐름을 탈 수 없다.

'시대를 잘못 태어났다' 는 말을 종종 한다.

뛰어난 통찰력으로 남들보다 앞서나갔지만

너무 빨리 앞서나간 탓에 시대의 공감을 얻지 못한다.

불운, 불행하다기보다는 타이밍이라는 경쟁력을

갖추지 못해 아쉽다는 생각, 그 경쟁력까지도

갖출 수 있도록 리더와 구성원들의 합이 필요하다.


 


갈피조차 잡지 못하고 있어 마음이 참 힘들었는데

이 책을 통해 마음이 한결 나아졌다.

또 혼자 끙끙 앓기보다 직장 선배와 동료에게

상담을 요청하고 조언을 구하면서

부담과 짐을 좀 덜어낼 수 있었다.

이렇게 조금만 지나고 돌아봐도

왜 그렇게까지 스트레스 받아하고 힘들어했나,,

스스로가 안쓰러울 정도ㅎㅎ


도움주신 책님과 선배님, 동료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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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의 시대 - 일, 사람, 언어의 기록
김민섭 지음 / 와이즈베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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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배춧잎은?

바로 1만원 권!.....^^ (꺄르륵;;;ㅎㅎㅎ)

그 1만원 권에 계신 훈민정음 창제자 세종대왕님!

덕분에 우리는 오늘날 불편함 하나 없이

효과적으로 소통하고 효율적으로 발전해왔다.

'훈'이 없는 일상은 정말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물론 요즘 도를 넘은 언어 파괴 문제가 심각해

적지 않은 우려의 목소리들이 있다.

이는 어쩌면 우리가 너무 익숙해지고 당연하게 생각해

평소 그 감사함과 위력을 잊고 살기 때문 아닐까.

018.12.03.


[대리사회]로 많은 사랑을 받은 김민섭 작가가

[훈의 시대]를 통해 이번엔 우리의 '훈'을 주제로

감사함과 위력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자고 제안한다.

우리 유년시절의 전부, 학교의 훈

모든 학교에는 교훈이 있다. (중략) 우선 등교할 때마다 학교 정문을 지나 올라가다 보면 교정의 어느 적당한 곳에 큰 바위가 있고, 거기에 크고 검은 글씨로 교훈이 새겨져 있었다. 굳이 눈길을 주는 일이야 별로 없었지만 학교를 오갈 때마다 그 단어와 마주해야 했던 것이다. 그에 더해 수없이 불렀던 교가에는 반드시 교훈이 포함되어 있다. (중략) 하나의 노래를 이처럼 오랜 기간 동안 반복해서 부르는 경우는 아마도 '애국가'와 '교가'가 유일할 것이다. 어떤 유행가도 이처럼 타율로서 강권되지는 않는다. 마치 후크송처럼 반복되는 단어들은 그에 노출된 이들에게 의미를 사유할 여유를 주지 않고 그대로 각인되어 버린다. 훈은 이처럼 기계적이고 폭력적으로 개인에게 가서 닿는다.

훈의 시대 (p.34-35)

아직까지도 흥얼거릴 수 있는 노래 중에 하나가

걸스카우트 노래이다.

그동안 의식하지 못했는데 유년시절 학교의 훈들이

아직 정체성과 가치관 성립이 되지 않은 우리에게

강하고 폭력적일 수 있음을 알았다.

어떤 훈으로 지금의 내가 만들어졌을지

글을 읽고 너무 궁금해져서

내가 졸업한 초중고의 교훈을 찾아보았다.


본오초등학교

-교훈: 기본이 바로 된 착하고 슬기로운 학생

-교육지표: 바른 마음 바른 행동으로 꿈을 키워가는 본오 어린이

-교가: 해란의 넓은 들을 마당을 삼고/수리산 높이 보며 배우는 학교/도우며 도와주며 서로 이끌어/즐겁게 씩씩하게 얼른 배워서/우리의 본오교 빛나게 하세.

상록중학교

-교훈: 정직, 사랑, 봉사

-교육목표: 인간을 존중하며 규범에 따라 행동하는 도덕인, 학력 증진에 힘쓰고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탐구하는 창조인, 몸과 마음을 튼튼히 관리하고 자율과 책임을 존중하는 건강인, 공익을 앞세우고 더불어 사는 지혜를 기르는 협동인 육성

-교가: 푸름의 이상이 펼쳐진 전당/한마음 한뜻이 여기 모였네/상록수 높고도 깊은 뜻 새겨/온 세상 밝히는 등불되리라/서해의 훈풍이 머무는 터전/마음이 모여서 큰 뜻 지녔네/봉황의 지순한 높은 뜻 알고/온 누리 비추는 거울 되리라/우리는 배우리 정성을 다해/영원히 빛내자 상록중학교.

●안산동산고등학교

-교훈: 하나님을 경외하고 이웃을 사랑하자(정직, 근면, 친절)

-교육목표: 존귀한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세상을 섬기는 인재 육성

-교가: 안산의 반석 위에 온누리 굽어보는/하나님의 뜻으로 우뚝선 전당 있다/푸른 꿈 이루려고 모여든 형제들 지혜 위에 지식 닦아 겨레의 소망되고/믿음으로 한데 뭉쳐 나라의 기둥되자 아~ 동산고교/동산고교 인재의 요람 영원 무궁/빛난다 우리의 동산.


출처는 지식백과.

지식백과에 학교 관련 내용이 상세히 나와서 신기했다.

다녔던 학교 홈페이지를 방문하는데 기분이 묘했다.

옮겨적으면서 보니 새록새록 기억나서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기도 했고, 혹시 바꼈나? 하는 내용도 있었다.

그래도 이만하면 초중고에서 키워내고 싶던

사람으로 잘 자란 것 같다고 자평하기로 했다.

아직 갈 길이 멀다, 회사의 훈

지금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10년 전만 해도 '고객은 왕입니다'라든가 '고객이 항상 옳습니다' 하는 문구가 대형마트의 현수막에 적혀 있기도 했다. 그러나 그 훈은 모두가 아는 역효과를 낳았다. 자신을 정말 왕으로 인식한 소비자들이 생긴 것이다. 그들은 상식을 벗어난 무리한 요구를 하기에 이르렀고, 소비자라는 단어의 위상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게 되었다. 기업은 소비자와 판매자 사이에 위계 관계를 부여하고 정작 자신은 몸을 숨겼다. 왕이 된 소비자를 응대해야 하는 것은 현장의 사원들이었고, 그로 인한 감정과 육체의 소진 역시 그들이 짊어져야 했다. '갑질'이라는 신조어와 '감정 노동'이라는 용어가 등장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훈의 시대 (P.127)

갑질논란 이슈가 끊이지 않는다.

워낙 충격적이라 현상에만 초점이 맞춰져서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런데 글을 읽으면서 새삼 느끼는 훈의 위력에

놀라움 반 무서움 반.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일상 단어들도

잘 사용하고 있는지 한 번씩 경계해야겠다고 느꼈다.

이 다음에 이어지는 글에서는

'고객'이라는 단어의 뿌리에 대해 얘기한다.

사실 '고객'이라는 단어부터가 소비자의 최상급 높임말로 변질되었고, 그 자체로 우리 시대의 천박함을 드러내는 하나의 훈이 되었다. 우리는 흔히 고객의 '고'가 '높다(高)'는 한자어로서 손님(객)을 높인다고 믿기도 하지만, 의외로 '돌아보다(顧)'를 사용한다. 그러한 일반적인 의미와 함께 '방문하다'라는 의미도 있다. 그러니까, '-에 방문한 손님'이 되는 것이다. 사전적으로는 '단골손님' 정도로 정의되어 있다. (중략) 한문학 연구를 하는 주변의 모 선생께 여쭈니 자신도 확신할 수는 없지만 굳이 풀이해 보면 "물리적인 실체를 나타내는 단어로 보인다. 그러니까 시선을 준다는 의미인데, 일하다가도 돌아보는, 눈길을 주어야 하는 손님으로 해석하면 될 것 같다."고 했다.

훈의 시대 (P.128)

워낙 존칭처럼 사용되어

나또한 객을 높인 말인 줄 알았는데 충격적이었다.

이처럼 잘못된 훈으로 잘못 고착한 사회 인식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직결된다.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가 되었으나, 그 노력이라는 것은 사회적일 때만 비로소 인정받을 수 있다. 개인의 소질이나 취미 계발은 쓸데없는 것으로 치부된다. 타인과의 사회적 경쟁에 나설 때, 자신이 속한 조직의 이익을 위해 복무할 때, 사회적 성취를 거둔 개인이 계발에 나설 때, 그는 노력하는 개인이 된다. (중략) 일과 삶이 분리되지 않을 만큼의 '노오-력', '도오-전', '여얼-정', 이처럼 현장의 개인은 단어가 가진 모호함의 크기만큼 소모되고 만다.

훈의 시대 (P.130)

18년도 직장인이 가장 많이 듣고 쓴 신조어

'워라밸'의 배경이다.

너무 서글픈 우리 훈의 자화상이다.

회사의 훈, 사회의 훈.

정말 갈 길이 너무 멀어 보인다.

나도 모르게 울컥,

'김민섭찾기 프로젝트'

이렇게 유명한 프로젝트를 이 책을 통해 뒤늦게 접했다.

왜 이렇게 울컥하게 되는지.

아직 서로를 보듬을 온기가 남아 있음에도

우리 사회가 그 온기를 숨기고 나누지 못하게 하는

상황과 환경을 만들며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후원자들은 "여행 잘 다녀오세요. 꼭 잘 다녀와야 해요.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자꾸 눈물이 나요." 하는 댓글을 많이 달았다. 여행을 떠나는 날, 인천공항에서 1983년생 김민섭 씨와 1993년생 김민섭 씨가 서로 만났다. (중략) 그는 나에게 "작가님, 사람들이 저를 왜 도와준 걸까요? 작가님은 저를 왜 도와주셨나요?" 하고 물었다. 그에게 멋진 대답을 하고 싶었는데 나도 모르게 "당신이 잘되면 좋겠다고, 모두가 생각했을 거에요." 하고 답했다.

훈의 시대 (P.239)

제약된 환경에서 불행한 사회를 살고 있지만

우리는 서로가 잘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저마다 작은 불씨를 잃지않고 희망을 품고 산다.

이런 시국에 사회/회사의 훈에 맞서

그 불씨를 끝까지 지키려면

개인 훈의 역할이 크고 중요하다.

누군가가 나에게 "우리 사회 비정규직의 삶을 많이 담아내셨는데 이유가 있나요?"하고 물어서 "제 삶이 언제나 비정규직이었으니까요. 자신과 닮은 존재들이 눈에 잘 들어오는 것 같아요. 저는 고향에 대한 에세이집을 쓴 일이 있는데 성산동(망원동)도 이전에는 서울의 '비정규직 동네' 같았어요"하고 답한 일이 있다.

훈의 시대 (P.166)

지금도 최저시급 문제, 정규직비정규직 문제로

뉴스가 시끄럽다.

개인의 훈들은 개인의 삶을 똑 닮았다.

그렇기에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훈들의 충돌은

어쩌면 너무 당연한 일이다.

또 그렇기에 누구의 훈이 맞고 틀리고의 정답도 없다.

그럼 우리가 무얼 할 수 있을까요?

저 무력한 내가 할 수 있는 건

나의 훈으로 나의 목소리를 내는 것.

그게 전부이다.

김민섭 작가님이 인터뷰에서 한 대답처럼

그게 당신의 삶이고 훈이라서.

그래도 역시 작가님,

책 말미에 심금을 울리는 말씀을 덧붙여주신다.

이 책을 쓰는 동안 나는 청년들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많이 받았다.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그들은 대학생이기도 헀고 직장인이기도 했는데, 자신들이 바꿀 수 있는 것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중략) 그럴 때 내가 그들에게 하는 답은 언제부터인가 거의 정해졌다. "맞아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어요. 수천 명의 청년이 모여도 할 수 없는 일을 누군가는 자신의 자리에 앉아서 서명을 한 번 하는 것으로 해내곤 해요. 우리는 무력해요"하고 답한다. 질문을 한 청년의 얼굴은 더욱 어두워진다. 그러나 이런 무책임한 답에서 더 나아가지 못했다면, [훈의 시대]라는 책은 쓰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반드시 다음의 한마디를 덧붙인다. "그런데 지금 저에게 이런 질문을 했고 이러한 물음표를 가진 젊은 날이 있었다는 것을 꼭 기억해 주시면 좋겠어요. 학생께서도/선생님께서도, 언젠가는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는 자리에 오르기 때문이에요." 하는 것이다.

훈의 시대 (P.243-244)

작가님 멋있어요ㅠ_ㅠ

악순환이 번복되는 건 그 고리를 끊어낼 물음표를

시간이 지나 잊어버리거나 추억으로 두기 때문이다.

과연 나는 제대로 물음표를 던질 수 있을까..

두려운 마음에 걱정이 앞서지만

작가님의 맺음말로 한 번 더 의지를 다지며

길었던 리뷰를 마무리한다.

저자 김민섭 / 훈의 시대

우리는 끊임없이 의심하고 불편해하고 물음표를 가져야한다. 한 공간의 훈을 바꿀 위치에, 우리 모두는 언젠가 오르게 된다.

그 때 자신의 몸에 여전히 물음표를 간직하고 있다면, 그것을 추억하지 않고 기억하고 있다면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다.

저마다 자신의 자리에서 크고 작은 제도와 문화를 바꾸어간다면, 우리 사회 역시 변화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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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섹스 알랭 드 보통 인생학교 new 시리즈 5
The School Of Life 지음, 이수경 옮김 / 와이즈베리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보통은 출퇴근하는 지하철에서
이동시간을 활용해 틈새 독서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다.


직장을 다니면서부터는
따로 책읽을 시간을 내기가
아무래도 좀 부담스러운 이유인 것 같다.

그런데 사진처럼
강렬한 레드계열의 책커버에
제목도 <우리가 몰랐던 섹스> 이다보니,
(사실 그 바쁘고 피곤한 출퇴근시간에
내가 어떤 책을 읽는지 궁금해서
자세하게 들여다볼 사람이 과연 있겠냐마는)
괜히 지하철에서 읽기가 어려웠던 책이다^^;;

스스로 나름 개방적인 편이라 생각하고
또 섹슈얼 이슈 등 최근 사회적으로도
대두되는 문제인만큼 더 노력하려고도 하는데
타인의 시선에서 겨우 이정도도 
자유롭지 못하다니,,,,,!!
반성하는 계기도 된 것 같다,,,ㅠㅠ

이 책은 최근 이슈되는 성차별등의 논제보다는
우리가 가장 직관적으로 떠올리는
진짜 그 '섹스'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동안 읽었던 모든 책을 통틀어
가장 강렬한 목차 내용들.

그리고 우리나라 어떤 성교육에서도
접할 수 없는, 들어본 적조차 없는
섹스에 대한 몰랐던 이야기들.

분명 책에서는 
'그런 생각을 하는 게 절대 부끄럽지 않아!' 
또는 '그런 생각은 이런 배경을 근거로 해~'와
같은 친절하고 따뜻한 뉘앙스의 설명인데,

왜 일부분은 정말 읽으면서도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다소 거북하다는
느낌을 받는건지,, '나역시도 '개방적'인 척을 
하는 위선자 중 한 명인걸까...' 생각 했다.

많이 개방되었고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도  보수적인 기성세대의 사고관과 
제대로된 성교육의 부재로
건강하지 못한 성지식과 태도들이
심각한 사회문제까지 이어지는 실정이다.

그런 맥락에서
내 자녀들에게, 학생들에게
이런 책들을 매개로 해서 건강한 사고를
정립하면 굉장히 효과적일 수 있을 것 같다.

정보가 넘치는 시대인데
막는다고 막을 수 없고, 피하고 도망치기만 하면
문제는 훨씬 더 심각해진다는 걸 모두가 알고 있다.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처음 접하는 내용이라
내가 '성', '섹스'에 대해 나도 모르게 터부시하며
얼마나 무지했는지 새삼 부끄러웠다.

이런 이야기를 접할 기회가 없었으니
아마 다른 사람들이라고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성인이라고해서 예외는 없다.

이 책을 읽으면 '섹스'가
단순히 육체적인 행위를 뜻하지 않고,
영혼적이고 정신적인 교감, 그 영향을 
훠얼씬 많이 받음을 알 수 있다.

쾌락적인 욕구를 채우는 목적이 아니라
이 세상에서 서로를 완벽히 수용하고 이해하는
상대와의 커뮤니케이션인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정말 몰랐던 섹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섹스'도 배우고 학습해야 할 부분이 많고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되었다.
더디고 어렵더라도 이 책을 계기로 해서
지속적으로 노력해야겠다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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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직업 알랭 드 보통 인생학교 new 시리즈 6
The School Of Life 지음, 이지연 옮김 / 와이즈베리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와이즈베리 출판사의
THE SCHOOL OF LIFE 시리즈가 출간되었다.

인생학교 시리즈 (총 3권, 직업/섹스/끌림) 중
A JOB TO LOVE <인생 직업> 편을
제일 처음 집어들었다.

도돌이표처럼 반복되는 직업고민에서
날 구해줄 수 있을까하는 기대를 안고!


정말 '직업'에 대한 고민은
직업을 준비하는 사람뿐만이 아니라
현재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들조차도
평생 풀고자하는 숙제같은 고민이 아닐까싶다.


오늘날 우리에게 '직업'은 단순히
생존수단의 문제를 넘어섰고,
복합적인 의미와 우리의 소망을 가득담은
어렵고도 무거운 개념이 되었다.

'직업'이란 단어를 떠올리면,
실타래는 엉망징창으로 엉켜있는데
도통 어디서 풀기 시작해야하는지
저언혀 감이 오지않는 그런 막막한 느낌..!
고구마 100개 먹은 그런 느낌이다.
그래서 알랭 드 보통의 지혜를 빌어
실마리를 찾아보고 싶었다.

"제게 지혜를 내려주소서!"

책에서는
*현재 우리가 직업을 어떻게
대하고 생각하고 있는지,
*내게 즐거운 직업을 찾으려면
어떤 것들을 살펴봐야하는지,
*내가 올바른 직업을 선택하는데
방해되는 요소들은 무엇인지,
*직업에 대해 어떤 고민들을 하고 있는지
들어주고 일러준다.


책 중간중간 실제로 해볼 수 있도록
[연습과제]를 내주고
과제를 혼자 해결해나갈 수 있는
단계별 가이드까지 제시해준다.


머리로 어렴풋이 알고는 있지만
그 아는 내용을 풀어내려고하면
말문이 턱, 막히는 경우들이 있다.

그럴 때 그냥 더 생각하고 표현하기를
포기할 것이 아니라 책에서 제시하는 
[연습과제] 가이드를 따라가다보면 (요즘 너무 바쁘고 마음의 여유가 없어 아직 못해봤지만)
시간을 꼭 내서 연습과제들을 하나씩 
따라가보면 정말 좋은 인사이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비록 시간이 조금 걸리고 머리가 약간 아플지라도ㅎㅎ)


책에서 특히 좋았던 부분은,
[3.내게 즐거운 직업 찾기] 챕터의
1) 일이 주는 12가지 즐거움 과
2) 고착되지 말라 의 내용이다.


고집과 아집이 한 끝 차이듯

애착과 고착 또한 한 끝 차이다.

이 책은 내가 의식하지 못한 채로
'고착'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직업을 넘어 연애에도 '고착'을 접목시켜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고
감사하게도 그 '고착'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도 같이 제시해준다.

살아가는데 정말 중요한 선택이고
삶의 기준이 되는 만큼
한 번 쯤은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단순한 팩트 전달이 아니라
나 자신을 자꾸 객관화할 수 있게 도와주고
신중해야할 선택에 명확한 포인트들을
짚어줘서 더 좋았다.

책은 이렇게 마친다.
'혼자서 세상을 바꾸지는 못할 테고, 당초 꿈꾸었던 환상적인 커리어는 어느새 옆으로 밀려날 것이다. 하지만 스스로 자부심과 품위를 가지고 일하고 있는 것을 알 테고, 반짝이지는 않아도 조용히 성숙한 눈으로 바라보면 아주 현실적으로 '그만하면 이 직업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다. 그것만 해도 굉장한 성취다.'


오늘날 우리는 긍정, 열정 등의 키워드만을
내세우며 비관주의나 염세적인 마인드를 
힐난하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

비관주의에 대해서도 관대했던 구세계처럼,
삶이란 우연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좌절스러운 것임을 명백히 하며
체념과 단념의 철학을 실천했던
세네카의 명언을 곱씹으며 책을 덮는다.


삶의 일부를 두고 울어서 무엇하랴? 
인생 전체가 눈물을 부르거늘.


오늘도 최선을 다했고,
결과적인 부분은 내가 어찌할 수 없었기에
아쉬워하지 않기로.

그저 내일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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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머니 -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사람들, 한국 VC 이야기
러닝메이트 지음, 이기문 엮음 / 북바이퍼블리 / 2018년 9월
평점 :
품절


좀 부끄럽지만 나는
이 책을 보면서 사실 'VC'라는 단어도 처음 들어봤다,,ㅎㅎ

벤처캐피탈, 들어는 봤지만 내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했고
워낙 숫자와 셈에 약해서 크게 관심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사람일은 모른다고 했던가,
부쩍 스타트업이나 투자 등 새로운 길을 나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졌고, 이 책 <뉴머니>를 만났다.


이 책의 정확한 이름은
《NEW MONEY -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사람들, 한국 VC 이야기》이다.
사실 처음에 책을 집어들면서는
'이 분야에 무지한 내가 읽기에 너무 어렵지는 않을까'하는
걱정이 더 컸던 것 같다.

그런데 그 걱정과 달리 책 처음,
프롤로그에 담긴 이 책의 기획, 준비 과정부터 쉽게 설명해주시고,
본문에 담긴 전문적인 내용들도 챕터별로 잘 정리되어 있어서
차분하게 이야기 듣는 것처럼 잘 읽혔다.

초급자들이 알기 어려운 용어는 미리 'NOTE'에서 한 번 집어줘서
아무것도 모르는 나조차도 충분히 소화해갈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읽어내려가는 중간중간 각주도 굉장히 잘 되어 있어서
재미있게 그리고 편하게 완독! 성공적! 뿌듯!^_^

프롤로그에서 밝히듯 이 책의 취지는 명확하다.

실무노하우를 다른 자기 계발서가 아니고, 
투자전략 내용을 다루지도 않으며,
투자 성공 경험을 정리한 성공노하우 책도 아니다.

이 책은 벤처투자 산업이 궁금한 독자가 알아야 할
업게의 현재와 미래, 현재 한국 VC 산업의 문제와 대안,
현직 VC들이 논하는 VC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래서 더 유익했던 책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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