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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꽃 ㅣ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78
최은영 지음, 김송이 그림 / 시공주니어 / 201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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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최은영 / 그림 김송이 - 시공주니어 문고 레벨 3. no. 78 <빨간 꽃>
아이들이 한해 두해 자라가면서 창작동화, 그림동화에서 문고나 문학 쪽으로 관심이 자연스레 옮겨가게 되더라구요.
그중 저와 아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책 중에는 시공주니어의 문고들이 제법 자리를 차지하고 있답니다...
시공주니어의 문고는 독서 레벨별로 분류가 되어 초등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아우르며
각각의 연령별 관심사나 정서에 맞는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어요.
그래서 종종 아이들과 연령에 적합한 이야기를 읽을 때도 있고 관심사가 통하면 레벨에 상관없이 찾아 읽을때도 있는데,
이번에 출간된 독서레벨 3단계인 <빨간 꽃>은 사춘기로 다가서는 길목에 이제막 들어선 아이들을 위해
제가 먼저 읽어보기 위해 선택한 책이랍니다...
우선 표지에 내리는 빨간 비를 빨간 우산을 들고 맞으며 조금은 슬픈듯~ 조금은 들뜬듯~ 앉아 있는 아이의 모습이
우리 아이랑 오버랩 되어 눈길을 사로잡았기도 했구요...
" 자기만의 꽃을 피워 낼 어린이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격려" 라는 소개글 한줄이 가슴에 와 닿았기 때문이기도 했어요.
<빨간 꽃>은 엄마와 함께 조기 유학을 떠났던 지우가 2년만에 돌아온 한국에서 겪게 되는 학교, 친구, 가족간의 이야기이지만
사실 2014년 현재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모든 학생들과 학부모, 나아가 학교가 가지고 있는 총체적인 문제를
주인공 지우의 모습을 통해 살펴보고, 해결하자고 노력하자고 말해주는 것 같은 느낌이였어요.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은 변화를 겪게되는 10대의 많은 아이들이 자신의 의지랑 상관 없이
주인공 지우처럼 조기유학이나 지나친 학업 스트레스에 눌려 공감받지 못하고 정서적으로 궁핍해지는 현실...
비단 책속의 이야기만은 아니란 생각이 들고..
조금만 둘러봐도 바로 나의...우리아이의...우리가족의...이야기일 수 있단 생각을 해보니....
아이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주어야 할 부모인 내가, 아이의 행복이 우선이다 생각하면서도
나의 삶에 기준을 두고서 나와는 다른 삶을 살아갈 아이를 뒤에서 떠밀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 보게 되었어요.
자신의 안에서 휘몰아치는 변화를 온전히 감내하고 키워내기에도 힘이들 아이들인데,
쫓기듯 바쁘게 생활하면서 친구들과 교감하고 성장할 시간을 빼앗고 서로가 경쟁하도록 내몰려
친구가 아닌 적이되어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관계가 되어 가는 것인지.. 읽는동안 가슴이 아프더라구요.
언젠가 들었던 학교 폭력에 관한 강의에서 들었던 말 중에
가해학생이나 피해학생이나 큰 테두리 안에서 보면 모두가 아픈 아이들이라던 말이 떠오르고...
아픈 아이들이 없도록 어른들이 품어주고 토닥여주어야 하는데 못하고 있구나 하는 안타까운 마음 들었어요.
하지만 책에서는 현실이 어둡다고 도망가거나 외면하지 말고 세상을 온전히 마주 볼 용기를 갖으라고 말해주네요.
주인공 지우가 주변의 다뜻한 손길을 통해 웃을 수 있는 희망을 발견하고 용기를 내게 되는 마지막 페이지의 그림 속에서
이책을 읽을 아이들에게는 용기내어 주위를 돌아보라고 너를 사랑하고 너를 도와줄 손길이 있다고...
혼자가 아니고, 너는 스스로 충분히 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고 토닥여 주고,
이책을 읽을 어른들에게는 아이들은 서툴지만 기다려주면 스스로 해낼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지금은 비록 빨간 비가 내리는 시험지를 받아 오더라도 언젠가 자신만의 색과 향을 가진 꽃으로 피어날테니
아이들을 믿으라고 나아가 아이들의 행복만큼 부모 스스로의 행복도 찾으라고 이야기해주고 있단걸 느끼며,
질풍노도의 시기를 앞둔 아이들 혹은 그 회오리 안에 서있는 아이들과 꼭~~ 함께 읽어야겠다 생각했어요.
비바람을 견디어내고 충분한 햇볕을 받아 스스로의 꽃을 피워 낼 아이들에게 바치는 책
<빨간 꽃> 딸들과 다시한번 찬찬히 읽어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