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는 협력을 미지근한 이상보다 개인의 위대함과 힘, 경쟁력에 더 큰 가치를 두었다는 점에서
비난을 면치 못했다고 언급하는데 더 많은 그의 책을 읽어보고 판단해야 할 부분인 것 같다.
우선 도덕의 계보학부터 읽어야지!
니체는 나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 철학자였는데,
우리가 두려움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성격이 형성된다고 말한다.
육체적 용기와 도덕적 용기를 동일시하는 것은 실수일 것이다.
그러나 궁지에 빠진 상황에서 선택해야 한다면,
나는 어쨌든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린 적이 있는 사람과 협력할 것이다.
니체는 언어학적 조사 방법을 주로 사용했다.
내가 그의 생각이 궁금해진 이유 중 하나다.
도덕과 관련된 표현들의 의미 변화를 분석해서 가치관의 변화를 추적했다.
예를 들어 선한 것이란 단어에는 편화와 관련된 함축이 있지만,
과거에는 전쟁과 관련된 의미가 포함되어 있었다.
여기서 밀을 원조 페미니스트의 수식어를 왜 굳이 붙였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그것도 6장 도덕성에서 언급되었고 사랑에 관한 내용도 아니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밀과 해리엇의 사랑은 마음이 뭉클하지만,
19세기 여성은 참정권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한 영국 사회에서 살았다.
여권을 신장하는 건 기득권인 남성의 입장에서 득이 된다는 그의 설득은 잘못된 접근이라고 본다.
양성평등의 실현과 인류애적인 가치가 아닌
권력을 약간 양보해야 우리에게 이롭다는 것,
경제학적인 관점에서의 주장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는 아내를 너무 사랑했고 당시 시대상황을 고려하면 이런 권력 중심적 해석이 당연하지만,
21세기에 글을 쓴 고든 마리노는 이와 같은 수식어를 붙이기 전에 한 번 더 고민해봐야했다.
저자가 직접 글을 쓴 건지, 번역에서 바뀐 단어인지는 모르겠지만,
결혼한 여자를 집사람으로 읽히도록 한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