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의 선물 - 제1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개정판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2월
구판절판


비밀이란 심술궂어서 자기를 절대 보이기 싫어하는 것만큼이나 누군가에게 공유되어지기를 간청하는 속성이 있다. -19쪽

아줌마들은 자기의 삶을 너무 빨리 결론짓는다. 자갈 투성이 밭에 들어와서도 발길을 돌려 나갈 줄을 모른다. 바로 옆에 기름진 땅이 있을지도 모르는데도 한 번 발을 들여놨다는 이유만으로 평생 뻐빠지게 그 밭만을 개간한다. -68쪽

자기의 고통을 드러내놓지 않는 삶은 그 고통을 가슴속에 쌓아놓고 있는것이다. 해소되지 못하고 가슴속에 차고차곡 압축 저장된 그 고통은 언젠가는 엄청난 폭발력으로 터져나올 수도 있다. -69쪽

삶은 장난기와 악의로 가득 차 있다.

누구의 삶에서든 기쁨과 슬픔은 거의 같은 양으로 채워지는 것이므로 이처럼 기쁜 일이 있다는 것은 이만큼의 슬픈 일이 있다는 뜻임을 상기하자.삶이란 언제나 양면적이다.-310쪽

우리들이 나라고 생각하는 나는 나라는 존재의 진실에 얼마나 가까운 것일까-322쪽

무엇을 믿고 무엇을 믿지 않는다 말인가.
이 세상 모든것은 다면체로서 언제나 흘러가고 또 변하고 있는데 무엇때문에 사람의 삶속에 불변의 의미가 있다고 믿을 것이며 또 그 믿음을 당면하고도 어이없게 배반당함으로써 스스로 상처를 입을 것인가.

삶도 그런것이다. 어이없고 하찮은 우연이 삶을 이끌어간다. 그러니 그 뜻을 캐내려고 애쓰지마라 삶은 농담인것이다. -3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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