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 - 이해인 산문집
이해인 지음, 황규백 그림 / 샘터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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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드는 사람만 사랑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자기 마음에 안 들고, 성격도 안 맞고 하는 일마다 못마땅하게 생각되는 어떤 사람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노력을 해서 그것이 사랑으로 변할 수 있다면 참으로 아름다운 승리가 아니겠는가?  나는 이제사 조금 알 것 같다. 때로는 내 맘에 안 드는 사람을 진정으로 환대하고 받아들일  때 서로 막혀있던 통로가 트이고, 조그만 사랑의 기적이 일어날 수 있음을, 그리고 이 기쁨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가 없음을.     74쪽

 

 

* 작은 기쁨

            

사랑의 먼 길을 가려면

작은 기쁨들과 친해야 하네

아침에 눈을 뜨면 작은 기쁨들을 부르고

밤에 눈을 감으며 작은 기쁨들을 부르고

자꾸만 부르다 보니

작은 기쁨들은

이제  큰 빛이 되어 나의 내면을 밝히고

커다란 강물이 되어 내 혼을 적시네

내 일생 동안 작은 기쁨이 지어 준

비단 옷 차려입고

어디든지 가고 싶어

누구라도 만나고 싶어

고맙다고 말하면서

즐겁다고 말하면서

자꾸만 웃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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