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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지어 주고 싶은 날들이 있다 - 나의 작은 날들에게
류예지 지음 / 꿈꾸는인생 / 2022년 3월
평점 :
이름 지어 주고 싶은 날들이 있다
류예지 지음
생전 그런적 없었는데 요플레를 먹고싶어서 샀다는
엄마를 보고 그 동안 마트에서 자신이 먹고 싶었던게
우선순위에서 밀리지 않았을까하는 생각,
그리고 요플레 뚜껑부터 같이 먹고 있는 것,
이런 소소한 일상을 담은 글이다.
나도 성인이 된 후에야 엄마가 사과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다. 자식인 우리들이 사과를 좋아하지 않아서
엄마는 자신이 먹고싶은 것을 우선으로 사지 않았다.
엄마는 왜 항상 희생의 아이콘일까.
20대 때는 서울살이에 대한 동경으로 가득했으나,
30대에 서울살이의 녹록지 않은 현실을 깨닫는다.
긴 휴가에 여행을 가기보다 본가에 내려가
아이일 때는 좋은지 몰랐던 뻐꾸기 소리와
아카시아 향기를 느낀다.
나 또한 본가에 내려가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편안함을 느낀다. 그리고 산과 바다의 자연이 좋다.
가끔 어린시절 함께했던 사람들이 그립기도 하다.
서울살이를 하는 동안 '서비스'라는 이름을 붙여
물건을 얹어주는 곳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서울에 살 때는 느끼지 못했던 것을 고향에 내려가서야
느끼게 된다. 이 곳은 참 따뜻하구나 라고.
서울에서는 이런 정을 느끼기 힘들었구나 라고.
저자는 현재 프리랜서 출판 기획자로 일하고 있다.
충분히 나누며 충만히 흘러가보겠다는 다짐을 하고
'계속해보겠습니다'라는 해시태그를 좋아한다.
본가를 떠나 서울살이를 하고 있는 저자의 글에서
공감이 많이 되었다.
내가 기억하지 못한 채 흘려보낸 날들이 얼마나 많은지
새삼 생각했다. 그리고 이내 나의 한계를 인정하기로 했다.
언젠가 나 역시 '꿀밤나무가 있었다'는 사실을 새카맣게
잊게 될 가능성이 크므로.
p.189
어린시절에는 소중하고 좋은 추억이 될지 몰랐다.
나중에 돌아보고 나니
그 때 그 시절은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살면서 어린시절에 좋았던 기억들을 잊어버리고
살기도 했고,
그리고 언젠가는 까맣게 잊어버릴 수 있다.
언젠가는 그리워할지도 모를 그 작은 날들을
기록하는 건 좋은 것 같다.
글로 남겨두면 나는 잊어도 글은 남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