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봄 - 정신과 의사의 일상 사유 심리학
김건종 지음 / 포르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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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 ; 봄

정신과 의사의 일상 사유 심리학

김건종 지음


사람들은 자신을 표현하고 이해받으려 스스로 돈과
시간을 내어 오지만, 동시에 자신이 드러날까 두려워하고,
오래된 감정이 흘러나올까 경계하고, 너무 깊이 들어가지
않으려고 말을 부풀린다. '나를 이해해 주세요'라는
초대와 '나를 알려고 하지 마세요'라는 거부가 뒤엉겨
안팎으로 팽팽하다. p.28


나는 뭘 이루고, 새기고, 증명하려 하는 것일까?
내 깊은 불안의 원천을 일별하지만 거기 닿지는 못한다.
그래도 조금씩 하는 것(doing) 대신 있는 것(being)이
가능한 자리를 찾는다. 들끓는 마음과 함께 가만히
앉아있으려 한다.
p.39

관심과 애정으로 다가가되 아프게도 무섭게도 하지 않기.
그래서 말처럼 쉬운 게 없는데, 말처럼 어려운 것도 없다.
p.96


우리는 타인을 알 수 없음을, 타인의 마음에 가닿을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 그 역설 속에서
존중과 이해가 자라고, 바라건대 변화가 가능한 공간이
생길 것이다.p.103

세상 어딘가에 좋은 사람이 살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사람을 그늘까지 껴안는 사람이 상대를 좋은 사람으로
만든다. 물론 그늘은 서로 껴안을 때만 껴안을 만한
법이라, 혼자서는 아무리 노력해도 쉽지 않다.
p.220


저자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이다.
이 책에는 일상에서 느끼는 생각, 사소한 행복을 담았다.

정신과 의사로 일하면서 깨달은 것 중 하나는
환자들은 저자가 이해하고 파악한 상황을 넘어서
돌파구를 만들고 마음과 삶의 균형을 이루어간다는
것이다.
사람은 스스로 상처가 아물어지고 치유될 수 있는
존재인 것 같다. 애초에 나에게
내가 이겨낼 수 있는 고통만이 오는 것 같다.

저자는 정이 가는 환자가 더 수월하게 호전된다고 하는데,
누군가가 날 좋아하고 날 이해하려 노력하는 것에서
깊은 안전감을 얻을 수 있고 딛고 일어설 수 있다.

말로 상대를 변화시키려 할 때,
상대방이 그 말을 알고 이해하게 되면 고마운 일이지만
그렇게 받아들이기 힘들 수도 있다.
그렇기에 관심과 애정으로 다가가되 아프게, 무겁게 하지
말아야한다.

똑같은 말을 듣더라도 누가 말하느냐에 따라
받아들이는 감정이 다르다. 나에게 애정이 있는 사람이
해주는 말은 고맙게 받아들이는데,
나를 싫어하는 사람에게 들은 말은 상처로 다가오기도 한다.

공감은 미덕이고 소중한 가치다. 하지만, 공감하다가
어느 순간 상대방을 이해한다고 믿고 타인을 자기화하는 왜곡이 일어날 수 있다.
그러면 상대의 존재를 깊이 알 수 없다.
항상 상대를 내 생각대로 단정짓고 판단하면 안되겠다.
타인의 마음에 닿을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존중하자.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좋았던 모습이 단점이 될 수도 있다.
상대의 그늘까지 껴안는 사람이 상대를 좋은 사람으로 만들고
서로 껴안을 수 있어야 껴안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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