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표지를 흥미롭게 관찰하던 아이들은 이층의 두 아이는 싸운 것 같고 1층의 엄마로 보이는 사람은 웃고 있는 것 같지만 힘들어 보인다고 했다.그림자는 누구일까?엄마 아빠! 그럼 1층에 있는 사람은 누구야? 엄마가 두 분인가?알듯 모를 듯한 책 표지부터 흥미를 자아낸다.재민이의 꿈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난 후 서울에서 살던 가족은 시골로 이사를 가게 된다.그네 의자, 장미꽃 이층집 재민이가 꿈꾸던 집이지만 엄마는 없다.재민이는 이사 온 집이 싫다.도시처럼 시끄럽지 않은 우주에 와 있는 것처럼 조용한 무인도에 온 것처럼 쓸쓸해서 싫다. 재희는 엄마가 돌아가신 후 “엄마”라는 소리만 들어도 경기를 할 만큼 운다.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재희가 귀찮은 재민.오빠가 자기를 버리고 갈까 봐 두려운 재희.빨간 머리 나니는 재희의 애착 인형이다. 이사 간 집에서 만나게 된 미스터리한 미라, 김봉순할머니, 장미 넝쿨 이층집을 맴도는 정현아, 마침내 마주하게 되는 현아 가족의 사연, 진심으로 도와주는 마음 따뜻한 친구 하정우.미라의 등장은 다소 뜬금없었는데 중반부에 가니 누구인지 짐작이 갔다.아이들은 주변의 관심과 사랑 속에 치유되어간다.이제 재민이는 절친 태경이와 그리운 서울의 환경에 쿨해진다.가족이란 무엇일까말로 상처를 주고 대화가 단절되며서로 안 보고 사는 것이 더 편한 가족이 있고부모가 남긴 유산으로 형제간의 사이가 안 좋아지고 먹고사는 것이 바빠 내 부모 돌볼 여유가 없고사회적으로는 부의 양극화, 가난의 대물림이 나타나며 대부분 가난했던 그 시절보다 지금이 더 외롭고 고독한 사회가 아닐까 싶다.폭력을 참아내며 할머니를 지키려고 했던 현아의 모습에 코끝이 찡해진다.현아는 어른들보다도 더 어른스럽고 누구보다 가족의 의미를 잘 알고 있다.그리고 그들로 인해 가족의 의미를 알게 되고 아빠에 대한 오해를 풀고 한 뼘 더 성장해가는 재민과 재희가 대견하다. 부족할 것 없는 풍요로운 세상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주변을 돌아볼 줄 알고 내가 받은 사랑을 나눠주며 포용할 수 있는 마음 씀씀이를 가질 수 있도록 함께 이런 책을 많이 읽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