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해서 더 빛난다는 제목이 맘에 드는 책이다. 예민하다는 말의 사전적 의미를 좋게 얘기하면 무엇인가를 느끼는 능력이나 판단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눈치가 빠르다. 라고얘기할 수 있지만 감정적으로는 날카롭다는 그닥 좋은 의미로 느껴지지 않는다.책을 읽으며 작가의 예민함이나 불안한 마음에 공감했다. 그리고 작가의 이야기를 내 삶에 대입해 보며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가 예민하지 않은 사람이었다면 작가의 글이 나에게 와닿았을까.그렇게 내가 소중히 여기던 것을 엄마는 아무렇지도 않게 동생을 주거나 버리는 등 종종 마음대로 처분하곤 했다.p.108내 어렸을 적은 지나갔다 치고 아이들의 장난감을 내 맘대로 처분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다. 일일이 아이들에게 허락받고 버리는 것이 여간 번거로워서 ‘기억 못 하겠지.’ 하고 내 맘대로 버리곤 했는데 어쩌면 마음속의 상처로 자리 잡을 수도 엄마를 원망하는 마음이 생길 수도 있겠구나.아무튼 나는 잔잔한 일상을 꿈꾸며 심리적 안정감을 가지기를 원했다. 왜 이렇게 세상에는 복잡하고 속 시끄러운 일들이 넘쳐나는 것일까? 어째서 이렇게 불확실하고 모호한 일들이 계속 발생하는 것일까?p.230인생이 계획대로 되지 않듯이 아이들을 키우며 잔잔한 일상은 내 맘대로 되는 일이 아님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매일 무사히 하루를 보냄을 감사하게 생각될 만큼 육아는 버라이어티하다. 좀 더 시간이 지나고 나서 보니 세상은 보이지 않게 다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내가 행한 만큼 결국 다 돌아오게 되어 있더라.내가 넓은 마음을 가지고 행동하면 넓은 세상이 다가오고 내가 좁은 마음을 가지고 행동하면 좁은 세상이 다가왔다.p.111이 책을 읽을 때였는데 친구와 대화를 하던 중 친구가 한 말이 내 마음에 상처를 주었다.“넌 그게 문제야, 뭐가 그렇게 부정적이니? 아니면 아닌 거지.”‘내가 뭘 잘못했길래 이런 말을 들어야 하나,내가 그게 문제면 너는 아무 문제도 없는 사람이니’또 한편으로는 그간 나 힘든 거 알아달라고 이야기했던 모든 이야기가 친구에게는 힘듦이었을 수도 있었겠단 생각이 들었다.친구도 어느 정도 거리를 지키는 것이 예의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마음을 정리했다.예민한 사람들이 예민함을 벗어나는 길은 쉽지 않을 것이다. 타고난 기질과 성향이 바닥부터 바뀌진 않을 테니 말이다. 그렇지만 노력으로 충분히 편안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음의 혼란은 사람과의 관계에서 오는 것이 대부분이다. 내가 찾은 방법은 매사에 세상에 많은 사람이 나 같지 않음을 인정하고 바라는 마음을 가지지 않으면 한결 편안해진다.예민하고 생각이 많은 사람들이 읽으면 공감과 위안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우리는 누구나 소중한 사람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