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있는 곳에 신도 있다
레오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 하문사 / 199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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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이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인연> 등 그의 대표작에서 톨스토이는 그의 조국 쏘련의 날씨만큼이나 얼어붙어가는 인간의 심성에 대한 해결책으로 <사랑> 을 제시한다.

하지만 그가 제시하는 사랑은 보통 우리가 문학작품에서 생각하는 사랑은 아니다. 그는 작품안에서 일관되게 신에 대한 사랑으로 주인공에게 깨달음을 주고 또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키지만,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동화로서는 좋다..

그러나 그것은 너무 막연하고 조금은 닫혀있다. <사랑이 있는 곳에 신도 있다>는 것, 아마도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사랑이 있는 곳에 꼭 신도 있어야 하나. 사랑이 있는 곳에 그냥 사랑만 있으면 안될까? 신의 사랑과 믿음으로 변화되는 주인공들이야 책이니까, 소설이니까 그렇다고 해도 그 사랑의 의미를 그는 너무 한정하고 게다가 약간은 강요하는 듯한 느낌까지 받았다. 진짜로 사랑이 세상을 변화시킨다면 그 사랑의 주인은 신이 아니라 인간이어야 한다. 그래야 그것이 사랑으로서 인간을 아름답게 만들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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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한 페이지
에밀 졸라 지음 / 장원 / 199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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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에밀 졸라 책들을 무지 좋아하는데...서문에는 뭐 플로베르가 이 작품을 칭찬하며 주인공 엘렌느를 열렬히 지지했다지만,이 작품이 루공 마까르 총서의 하나라는 것도 내게는 우선 흥미롭다. 이 총서의 일관된 주제와는 뭐 굳이 잇는다면 그렇다고 볼수도 있겠지만 딴 작품들과는 많이 다르다. 이 책 앞뒤의 총서들과는 인물배경부터 틀리다.하긴 그 시대의 프랑스를 묘사한다는 게 목적인데 꼭 나나나 르네같은 비참한 인물들만 나오라는 법은 없으니까.

엘렌느와 의사 선생의 사랑은 꼭 미국의 수많은 로맨스 소설들 같다. 에밀 졸라가 그나마 <살림> 식으로 스케치해 보려고 한 듯한 의사부인과 그 친구 부인들, 그리고 의사 부인과 정부의 가벼운 사랑은 비판이나 비웃음보다는 로맨스에 깨소금만 더 뿌렸다. 그나마 내가 그대의 책을 좋아하니까 별 세게라도 줬지..에밀 졸라 당신...담엔 잘하쇼....아참...돌아가셨구랴...금..할수없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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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전쟁 뒤의 최후의 아이들 - 좋은책문고 2 동화 보물창고 62
구드룬 파우제방 지음, 김두남 옮김 / 유진 / 199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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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이 동서로 갈라져 정치적 긴장이 팽팽하던 어느 날, 보나메스에 살고 있던, 여름 방학을 맞은 롤란트의 식구들은 모두 셰벤보른의 외할머니댁으로 놀러 갑니다. 숲이 있는 고속도로를 끼고 달리며 모두들 즐거움에 들떠있던 것도 잠시, 어딘가에서 빛이 번쩍 하더니 뜨거운 열풍과 함께 비극이 시작됩니다. 셰벤보른의 바로 옆 도시, 풀다에 핵폭탄이 떨어진 거죠.

하나의 가상의 상황, 그래서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상황입니다. 롤란트는 처음에 이렇게 말해요.'핵폭탄이 터졌을 때에도 난 사실 그렇게 걱정이 되진 않았다. 오히려 내가 무슨 모험이나 영화의 주인공이 된 것 같았다.'고. 마치 원시시대로 돌아간 듯한, 수도나 전기는 커녕 먹을 것조차 하나 없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쓰여진 4년간의 이야기.

그 4년동안 롤란트는 누나 유디트와 젖먹이 여동생 게스틴, 어머니와 원폭으로 기형으로 갓 태어난 어린 동생까지 보내야 하죠. 그리고 이제 열 일곱살이 된 롤란트는 이 비참한 시대에 태어난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칩니다. 롤란트 먼저 학교를 맏아 보았던 아버지는 롤란트에게 학교를 넘겨주며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아이들은 너에게 살인자라는 말은 하지 않을 것이다.'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절망, 하지만 롤란트는 그 절망에 그저 주저않아 울지 않고 새롭게 다음을 이을 아이들과 희망을 준비합니다. 지금 당장은 필요한거 같이 보이지도 않는 학교에서. 그들은 셰벤보른의 최후의 아이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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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Classics in Love (푸른나무) 5
헤르만 헤세 지음, 한지혜 옮김 / 푸른나무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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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싱클레어의 학교에 전학을 오더니만 그날부터 그의 정신속에 커다랗게 자리잡는 이상한 소년 막스 데미안, 물론 소설 속에서는 사람으로 나오지만 들여다 보면 그는 이책에서 인물을 상징하는 건 아니다.

싱클레어가 병원에서 눈을 떴을때 '나와 닮아있는 <그> 를 본 것처럼, 그리고 막스 데미안이 싱클레어가 보낸 알에서 깨어나오는 새를 지켜보고 알아본 것처럼. 싱클레어가 자기 자신 데미안과 구원의 손을 내밀어주는 데미안의 어머니 에바부인을 찾아가는 과정을 <새는 알을 깨고 나오려고 투쟁한다>로 이어나가지만, 치열한 것은 그 자신 뿐, 이것은 싱클레어 자신만의 내밀한 투쟁의 기록. 그래서 밖으로 나와 본체를 알리면서 사라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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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바퀴 밑에서 - 엘리트 북스 72 홍신 엘리트 북스 72
헤르만 헤세 지음 / 홍신문화사 / 199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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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학교 이야기를 좋아해서일까. 한스와 그의 친구인-최소한 한스는 그렇게 느꼈으니까-시인 하일루너를 비롯한 신학교의 모든 소년들 - 올빼미 같은 구두쇠 에밀 루치우스와 항상 조용했던 힌딩거, 입만 살아있는 허풍쟁이 오토 벵거, 센세이션을 일으키는 둔스탄등 나라에서 제일 공부 잘한다는 학생들이 모인 신학교의 슬프지만 아름다운 젊은 시절, 그 소년들의 이야기.

하일루너는 자유롭게 날아가 버리지만 이미 그처럼 살기엔 너무 오랫동안 갇혀지낸 한스는 '그리고 헤르만 하일루너에게는 참으로 긴 편지를 썼다' 그리고 첫 봉급을 타고 생전 처음 어울리는 거친 술자리,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쓰라린 노래만 강가에 띄우고 그렇게 그냥 떠나버린다. 젊어서 더욱 슬펐던 한스의 소년 시절, 지난 세상들에도 얼마나 많은 한스가 그렇게 방황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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