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사랑이란 무엇인가. 무궁무진한 함수로 이어져 있는 미궁이 아닌가. 우리는 사랑해선 안 될 사람을사랑한 죄인이 될 수도 있고 사랑해 마땅한 사람을 사랑하는 행운아일 수도 있고 세상에는 돌고래나 대형 수목과, 심지어 좋아하는책상과 결혼한 사람도 있다. 그런 목재로 만들어진 반려자는 왁스를 먹여주는 일 이외에 별다른 관리가 필요하지 않고 상상력만 발휘한다면 다양한 스킨십도 가능하다고 책상과 결혼한 여자가 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그러니까 상상력만 있다면 불운한 사랑이란 없는 것이었다.
-사장은 모자를 쓰고 온다.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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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랑에서 대상에 대한 정확한 독해란, 정보의 축적 따위란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실감했다. 중요한 것은 변화의 완수였다.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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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는 난데없이 자기는 이기는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이기는 사람, 부끄러움을 이기는 사람이 되겠다고, 강심장이 되겠다는 뜻이냐고 물었더니 아니 그게 아니고 이기는 사람, 부끄러우면 부끄러운 상태로 그걸 넘어서는 사람, 그렇게 이기는 사람. p.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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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하면 화낼 만도 한데 노아 선배는 이상하게 분노에 휩싸이지도 속을 끓이지도않았다. 선배는 국화를 참아냈고 그렇게 선배가 참는다고 느껴질때마다 나는 마음이 서늘했다. 그 모든 것을 참아내는 것이란 안그러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절박함에서야 가능한데 그렇다면 그감정은 사랑이 아닐까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체스의 모든 것.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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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 지켜보다가 나라도 독대를 해봐야겠다고 결심했는데,
그건 선배가 무언가 새로운 감각을 느끼게 해주었기 때문이었다.
선배는 좋다 나쁘다 괜찮다 싫다를 넘어 그냥 ‘그렇다‘고 있는 그대로 이해해야 할 것 같은 사람이었고, 누군가를 그렇게 받아들이는 것은 분명 십대 시절의 감각과는 다른 것이었다.
-p.13 체스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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