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은 단호한 구석이 있어서 금세 꺾이지만 친근함은 어느 정도 안이한 감정이라서 사소한 기억의 공유만으로도 쉽게 환기되었다.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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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고독과 가난과 가까운 사람들에게서 받은 모욕이 자신을 작가로 만들어주었다고 말했다. 그것이 작품의 모티프가 되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소설이란 자기 인생이라는 집을 부수어 그 벽돌로 다른 새로운 집을 짓는 일이라는 외국 작가의 말을 인용한 뒤 그러나 옛 친구들이 자기 소설을 읽지 않기를 바란다고 농담했다.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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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우는 사람이잖아."
송이 말했다.
"내가?"
양이 하하 웃었고 재밌는 말이네, 했다. 다시 기차가 움직일 때송은 문득 내가 나빴지, 하고 묻고 싶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그런나쁘지 않음에 대한 기대, 이를테면 속죄 같은 것은 그 공허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듣지 않을 때 가능한 것이 아닌가 싶어서. p.158, 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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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58 -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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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속도로 가다가는 집까지 두 시간은 걸릴 것 같은데 이 곡예운전이 대체 어떻게 끝날지도  모르는데  기는 그렇게  말했다. 마치 동면을 지속해야 겨우 살아남을 수 있던 시절은 다 잊은 봄날의 곰처럼, 아니면 우리가 완전히 차지할 수 있는 것이란 오직 상실뿐이라는 것을 일찍이 알아버린 세상의 흔한  아이들처럼. -오직 한 사람의 차지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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