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링 디어>가 엄밀한 의미에서 비극인 것은 이 인간 조건의비극성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에게 특정한 결함이 있는 것이아니라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가 바로 결함이라는 것, 그러므로인간이 배울 만한 가장 소중한 것과 인간이 배우기가장 어려운것은 정확히 같다. 그것은 바로 타인의 슬픔이다. p.27
타인의 슬픔에 대해 ‘이제는 지겹다‘라고 말하는 것은 참혹한 짓이다.그러니 평생 동안 해야 할 일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슬픔에 대한 공부일것이다. <눈먼자들의 국가>, 책을 엮으며 =당신의 지겨운 슬픔, <킬링디어가 비극인 이유>p.19
문학이 위로가 아니라 고문이라는 말도 옳은 말이지만 그럼에도 가끔은문학이 위로가 될 수 있는 이유는 그것이 고통이 무엇인지를 아는 사람의말이기 때문이고 고통받는 사람에게는 그런 사람의 말만이 진실하게들리기 때문이다. ....어떤 책이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으려면 그 작품이그 누군가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담고 있어야 한다는 것, 위로는 단지뜨거운 인간애와 따뜻한 제스처로 가능한 것이 아니다. 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사람이 나를 위로할 수는 없다. 더 과감히 말하면, 위로받는 다는것은 이해받다는 것이고, 이해란 곧 정확한 인식과 다른 것이 아니므로, 위로란 곧 인식이며 인식이 곧 위로다. 정확히 인식한 책만 정확히 위로할 수 있다. ~인식이 곧 위로라는 것, 《슬픔의 위안》p.38
진정으로 비정한 일은, 네가 아픈 만큼 나도 아프다고, 그러니 누가더 아프고 덜 아픈지를 따지지 말자고 말하는 일일 것이고, 그렇게말하는 사람이 실제로 덜 아픈 사람이다. 지배하는 사랑과 미성숙한사랑의 공통점 중 하나는 저울을 사용할 줄 모르거나 사용하지않으려 하는데 있다. ~슬픔의 불균형에 대하여, <혜화, 동> p.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