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바의 끝없는 모험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4
장 드 브루노프 지음, 김미경 옮김 / 시공주니어 / 199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프랑스 작가 장 드 부르노프의 바바시리즈 중 두 번째 책이다. 아이들에게 바바가 왕이 되고 결혼을 해서 신혼여행을 떠나는 장면에서 끝나는 첫번째 책을 읽어 주고 바바가 어디로 신혼여행을 가고 어떤 일을 겪게 될까를 글로 써 보라고 한 적이 있다. 그랬더니 어떤 아이가 이런 글을 썼다.

[바바왕과 셀레스트 왕비는 노란 풍선을 타고 신혼여행을 떠났습니다. 마침 바람이 세게 불어서 노란 풍선은 아주 멀리 날아갔습니다. 그런데 얼마쯤 가다 보니까 어떤 비둘기 아저씨가 쪽지를 주면서 '지금 신혼여행을 가시려면 대한민국의 서울랜드로 가 보세요. 서울랜드에 가면 재미있는 놀이기구도 탈 수 있고, 동물원도 있고, 미술관도 구경할 수 있답니다.' 라고 말하고 또 어디론가 날아가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코끼리왕 바바와 셀레스트 왕비는 대한민국의 서울랜드로 가기로 했습니다.

서울랜드에 도착한 바바와 셀레스트는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서울랜드에는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것들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이지요. 바바와 셀레스트 왕비는 정말 신나는 신혼여행을 보냈답니다.] 라고 썼다. 제법 똑똑하고 깜찍한 글이었다. 실제 내용은 바바의 기구가 폭풍을 만나 외딴 섬에 조난되고 그 이후로 온갖 고생을 겪다가 다시 귀부인의 도움으로 풀려나 고향으로 돌아온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고향에 돌아와서는 지혜로써 코뿔소들과의 전쟁에 승리하고 더욱 훌륭한 왕이 되기로 맹세한다.

바바는 정말 훌륭한 왕이 될 거라고 믿는다. 아마 바바처럼 멋진 모험을 한 지혜로운 코끼리는 없을 것이고, 그런 만큼 바바는 세상에서 멋진 코끼리라고 생각한다. 첫번째 책은 주황색 표지에 씩씩한 모습의 바바 그림이 아주 매력있다면 이 두번째 책은 진한 감색 바탕에 노란 기구를 탄 바바 부부의 모습이 상상력을 부추긴다. 두 권의 책이 우리 집 책꽂이에 나란히 꽃꽂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코끼리 왕 바바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3
장 드 브루노프 지음, 김미경 옮김 / 시공주니어 / 199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알라딘에서 산 책 중에 가장 큼직한 책이다. 다른 책들과 함께 <바바의 끝없는 모험>까지 바바 시리즈가 배달되었을 때 우리 아이들이 '와! 크다.' 하면서 둘이 한 군씩 제일 먼저 집어 들고 보았던 책이다. 나조차도 참 멋있게 보여서 아주 흡족했다.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책과 비교해 보니 장정도 잘 되어 있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었다.이 책 만큼은 오래도록 소장했다가 손주에 손주 대까지 물려 주고 싶은 책이다.

내용은 엄마와 함께 즐겁게 놀다가 갑자기 총을 쏘며 나타난 사냥꾼들에게 쫓겨 무작정 달려 도망치다가 도시로 간 바바의 모험 이야기이다. '코끼리'하면 긴 코가 상징이고, 그 긴 코로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할 것이라는 추즉을 한다면 그것는 'NO'이다. 코끼리 이야기라도 코얘기는 뻥긋도 안나온다.

운이 좋게도 바바는 도시에서 돈이 많은 귀부인을 만나서 멋진 신사복도 사고 자동차도 갖게 되고, 공부도 하고 운동도 하는 등 시작은 보통 코끼리 이야기로 시작되는데 도시에 간 다음부터는 완전히 사람과 같은 생활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고향이 그리워 귀부인과 작별인사를 하고 고향에 돌아왔을 때는 도시에서 배운 지식을 인정받아 곧바로 왕으로 뽑히고 사랑하는 연인과 결혼까지 하니 바바는 억세게 운이 좋은 코끼리 사나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이 책을 보면서 정말 나도 동화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림솜씨에 글재주가 겸비되지 못한 것이 정말 아쉽다. 이 정도 책을 기획하고 출판한 데에는 작가나 출판사나 나름대로 배짱이 필요했을 것 같다. 하지만 코끼리 바바는 금방 인기스타가 되었을 테니 그 배짱, 그 모험은 대 성공이었겠지? 이런 책 한 권만 낼 수 있다면 소원이 없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종이 봉지 공주 비룡소의 그림동화 49
로버트 먼치 지음, 김태희 옮김, 마이클 마첸코 그림 / 비룡소 / 199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종이봉지 공주님, 안녕하세요? 저도 공주님처럼 여자랍니다. 맨 처음에 불을 뿜는 용이 나타나서 공주님의 멋진 궁전을 부수고 약혼자인 왕자를 잡아갔을 때는 용이 참 무서웠어요. 그런데 공주님은 하나도 무섭지 않았나 봐요. 오히려 머리 속에 들어 있는 지혜와 용기로써 용을 물리칠 생각을 하시다니 말이예요. 공주님이 용을 해치우는 자면은 참 통쾌했어요.

마지막에 로널드 왕자와 혼인하지 않기로 하신 것은 참 잘 생각하신 것 같아요. 공주님의 판단이 정확했다고 말하고 싶어요. 사실 겉모습만 멋있고 번드르르한 껍대기 왕자와 혼인하면 어떻게 행복할 수가 있겠어요?

아참! 빠뜨린 게 있어요. 용이 공주님의 옷을 모두 태워 버렸을 때 너무나 입을 옷이 없어서 종이 봉지로 옷을 만들어 입으셨지요? 그 아이디어 참 좋았어요. 꽤 근사한 미니스커트 같던 걸요. 보통 공주라면 자기의 예쁜 옷이 다 타 버린 것을 한탄하면서 울고불고 난리를 피웠을 텐데 말이예요.

공주님은 참 영리하고 또 씩씩하고,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을 방법으로 용을 물리치셨어요. 잘한다, 대단하다 칭찬해 주니까 술술 공주님의 꾀에 넘어와 자기의 모든 힘을 다 써 버리고 기진맥진해 쓰러진 용의 모습은 한심하다 못해 귀엽기초차 하던 걸요. 공주님이 사랑하는 왕자를 구하려고 용과 맞섰을 때 공주님을 도와 준 사람은 하나도 없었어요. 난 이제부터 '지혜롭고 씩씩한 사람'이라고 한다면 그 어떤 남자도 아닌 엘리자베스 공주님을 생각할 거에요.

그렇지만 공주님의 앞날과 건강이 몹시 걱정이 되네요. 혼인할 사람도 없고, 갖고 있는 옷이라고는 종이봉지 옷 한 벌 뿐이니 말이예요. 하지만 지혜롭고 씩씩한 공주님이시니까 잘 극복해 나가시리라고 믿어요. 공주님이라면 아마 이 다음에 왕국도 잘 다스리실 거라고 생각해요. 안녕, 나의 우상이 되신 공주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릴로의 동물농장 사랑과 지혜가 담긴 동화 3
마딸데 아뇰렛띠 지음, 김홍래 옮김 / 서광사 / 199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책에는 원작자에 대한 소개가 나와 있지 않은 점이 약간 아쉬웠습니다. 어쨌거나 마띨데 아뇰레띠라는, 뜻은 모르지만 매력적으로 들리는 이름을 가진 작가의 유머와 기지가 듬뿍 담긴 4편의 중단편 이야기가 담겨 있답니다. 표제작인 <비릴로의 동물농장> 이야기를 비롯하여 <난장이 파타폰 이야기>, <근시나라>, <알을 낳을 줄 모르는 암탉 비얀끼나> 이야기들이예요.

동물농장에서는 매일 알 수 없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매일 밤 어김없이 정체를 알 수 없는 도둑이 다녀가는 것이지요. 그런데 농장지기 개 비릴로는 그것을 해결하지 못해 매우 곤란한 입장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제 구실을 못해 고개를 들 수 없는 형편이 되지요. 하지만 결국은 비릴로가 사건을 해결하게 된답니다. 과연 어떻게 해결할까요? 궁금하지요?

난장이 파타폰은 훌륭한 신부감을 찾기 위해 먼 여행을 하며 실수와 헛고생을 한다는 이야기예요. 우리나라의 전래동화 딸의 신부감을 찾는 두더지 아야기가 생각나네요. 가까이 있는 것은 시시하다고 생각하고 먼 곳에 있는 것은 아름답고 대단하게 생각하기 쉬운 우리들의 고정관념을 꼬집는 내용같아요.

<근시나라>라는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답니다. '조금 죄송스러운 말씀이지만, 근시들만 사는 나라를 만드실 때에는 아무래도 하느님이 실수를 좀 하셨나 봅니다. 그 나라는 정말 아름다워요....' 라고요. 이 말에서도 작가의 장나기가 좀 보이죠? 근시나라 사람들은 너무나 근시가 심하여 아주 두꺼운 안경을 끼고서도 그렇게 아름다운 경치를 조금도 볼 수가 없었답니다. 단 한 사람, 린촐리나라고 다정한 이름으로 불리게 되는 마리아 공주 외에는요. 그런데 이 공주에게 <신데렐라>에서처럼, <백설공주>에서처럼, <백조왕자>에서처럼 성격이 고약한, 그렇지만 외모는 완전히 딴판인 추녀, 새 어머니 왕비가 들어오면서 불행이 시작되게 되지요. 공주는 이 불행을 어떻게 겪어낼까요?

이 세 편의 이야기들보다 제일 재미있는 이야기는 맨 마지막의 <알을 낳을 줄 모르는 비얀끼나>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이 이야기는 병아리와 고양이 사이에서 벌어지는 우정을 그리고 있는데요, 둘이 친구가 되는 사연도 구구절절하답니다. 그런데 둘이 너무나 붙어다니다보니 병아리가 자라서 암탉이 되었는데도 알을 낳을 줄 모르게 된 것이 이 이야기의 비극이예요. 그 때문에 비얀끼나는 어쩌면 곧 삼계타이 되어 버릴지 모르는 처지가 되었고, 고양이는 그것을 면해 보려고 친구를 위해서 알을 구해 오는데 구해 오는 알마다 기상천외 하답니다. 읽다 보면 폭소가 터지는 게 한두 번이 아니예요.

우리 친구들이 읽기에는 글씨가 조금 작다 싶지만요, 이야기들이 길지 않고 너무 재미있어서 금방 읽고 또 읽게 될 거라 생각해요. 사서 읽고 친구들에게도 빌려주고 그러세요. 너무 좋아할 거예요. 읽으면서 뒷내용이 어떻게 될까를 생각해 보면 탐정소설을 읽는 것 같은 스릴도 있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술가루 - 지구사랑 환경이야기 1
질 티보 그림, 장 피에르 기예 글, 윤구병 외 옮김 / 다섯수레 / 1997년 5월
평점 :
품절


아이들에게 환경 독후감 숙제가 있어서 서점에서 환경에 관련된 책을 고르다가 이 책을 알게 되었다. 대충 훑어 보고 내용이 좋아서 장피에르 기예의 <지구사랑 환경이야기 시리즈> 세 권을 마저 사 버렸다.

이 책은 우리가 살아가는 자연을 보호하는 방법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인 것 같다. 자연이 소중한 만큼 자연 속에 있는 작은 생명체들을 한꺼번에 몽땅 죽이는 것은 어리석고 도리어 자연과 사람에게 해를 끼친다는 것을 알려 준다. 아니, 곤충도 그 자체가 자연인 것을, 우리는 그 사실을 가끔 잊어버리는는 것 같다.

'마술가루' 제목만 들으면 뭔가 신비롭고 환상적인 느낌을 준다. 마법을 이용해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거나 시들어지 꽃을 다시 생생하게 해 준다거나 하는 그런 신의 명약 일 거라는 상상이 드는데 알고 보면 정 반대로 아주 끔찍한 독약이다. 이른바 농약, 즉 디디티(DDT)였던 것이다.

이 마술가루는 무크추크라는 괴상한 이름을 가진 마술사가 만든 신비스러운 느낌을 주는 보라색의 것인데 온 나라에 뿌려 작은 곤충들을 없애더니 나중에는 큰 짐승들에게서 보라색 반점이 생기면서 병이 들어 죽어가게 했고, 급기야는 사람에게까지 그런 증상이 나타나게 되었다. 그리고 무크추크 자신도 그 병의 희생자가 되고 말았는데 불행하게도 그 해독약이 없었다.

이제는 온 나라 모든 생명이 그야말로 죽음의 공포에 빠지게 된 셈이다. 그런데 뜻밖에도 처음부터 이 마술가루의 사용르 경계하고 반대했던 어린 공주가 그 해독약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그 해독약이란 것이 벌꿀이었다. 결국 병든 자연을 치유하는 힘도 자연이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왕은 나라안의 벌이 다 죽어 꿀이 모자랐으므로 이웃나라에서 꿀을 수집해 와 사람들을 살리고 자신의 실책을 후회하게 된다.

책에서는 그런대로 쉽게 해독약을 찾음으로써 농약의 피해를 극복할 수 있었지만 현실에서는 어떤가? 한 번 무너진 먹이사슬과생태계는 수 십년이 지나도록 회복되지 않는다.
이제는 우리 몸에 농축된 농약의 양이 상당하여 엄마 젖에서조차 농약이 검출되어 나오는 시대이다. 정말 다시금 농약 사용을 재고해 보아야 한다. 이 책을 그것을 일깨우고자 쓰여진 책이라 생각한다. 참 좋은 환경도서이다.캐나다 과학 교사, 국제 독서협회 추천 도서라고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