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들, 행인들 을유세계문학전집 7
보토 슈트라우스 지음, 정항균 옮김 / 을유문화사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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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그렇게 지난하게 감상적으로 애도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우리가 너무 고독하다는 것과 우리의 사회적 결속이 2인용 감방을 결코 넘어서지 못하기 때문은 아닐까? 이 감옥에 우리는 각각 어머니, 아버지, 연인, 아이와 함께 단둘이 갇혀 있다. 사랑하는 한 사람을 잃는 순간 세상은 무너지고, 그제야 비로소 우리가 얼마나 사회성이 결여된 삶을 살아왔는가 하는 것이 드러난다. 그곳에는 자기 보존 및 그 모든 구성원의 보존을 위협하지 않기 위해 우리의 망각과 활동력을 전적으로 필요로 하는 어떤 살아 있는 공동체도 존재하지 않는다.-37~38쪽

하지만 공포의 본령은 바뀌지 않았다. 예나 지금이나 공포에 사로잡히는 것은 ‘나’뿐이다. 공포는 혼자 있으면서 자신보다 강한 것에 위협을 느끼는 사람에게만 닥친다. 그 강한 것이라는 게 상관이든, 아버지든, 병이든 또는 사랑이든, 아니면 군중이나 이별 또는 사고나 사건이든 간에 상관없이 말이다.-17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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