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아이 한국인 - 글씨에서 찾은 한국인의 DNA
구본진 지음 / 김영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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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로 한국인의 DNA를 찾을 수 있다니 실로 과학의 발달이 놀랍고 흥미롭다. 요즘은 글씨가 범죄의 중요한 증거로 사용되는 것을 매스컴을 통해서 많이 들어 알고 있다. 글씨 분석이 과학적이고 신뢰할 있기 때문이다. 글씨는 뇌의 흔적이라는 20년 검사 생활과 15년 글씨 수집 경험에서 깨달은 것 글씨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저자는 새롭게 알게 되었다. 저자 구본진이 전에 검찰청 조사실에서 근무할 때 수사 과정에서 피의자의 자필 진술서를 통해 그 글씨체로 심리나 인성을 예측하곤 하면서 경험이 쌓여 글씨체를 볼 줄 알게 되고, ‘글씨가 곧 그 사람임을 깨닫고 인간 군상들의 내면과 글씨의 상관관계를 연구했다. 서울대학교에서 저작인격권 연구로 법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2009년 국내 최초로 필적할 책인 <<필적은 말한다: 글씨로 본 항일과 친일>>을 써서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항일운동가의 글씨는 바름의 글씨요, 친일파의 글씨는 기이함의 글씨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글씨가 그 사람의 생각하는 뇌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주며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일제시대에 태어났다면 나는 어떤 성향을 가진 사람이었을까? 대조하며 생각해 보았다. 다행히 항일 운동가에 가까운 필적과 범죄자의 유형의 글씨체는 아니었다.

과연 글씨체로 저자가 풀리지 않는 의문들을 풀어낼 수 있을까? 글씨로 단군의 조상을 찾을 수 있을까? 외세의 잦은 침략으로 지금의 우리는 진정한 한민족의 정체성이 아닐 것인데 흐려져 있는 한민족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을지 무척 궁금했다.

지금 한국인들의 의식 속에 만연해 있는 격식과 체면이 족쇄가 되어 스스로를 망치고 나라를 망치는 문제가 많이 되고 있다. 이것이 오랜 중국화의 역사적 산물일 뿐이란다. 원래 한민족은 인류 역사상 가장 네오테닉한 민족이었다니, 네오테니(어린아이)란 자유분방하고 활력이 넘치며 장난기가 가득한 기질, 궁금증과 애정, 사회성과 협동하려는 내적인 욕망 등을 말한다. 책의 제목이 왜 어린아이 한국인인가가 의아한 면이 있었는데 네오테니라는 말을 알고 나니 풀린다. 고려 때부터 접어들며 한민족의 네오테닉성이 중국의 영향으로 경직화되며, 주자학이 통치이데올로기로 자리 잡은 조선왕조 500년의 역사에서는 완고하고 경직되는 사회적 경향으로 굳어졌으며, 일제강점기까지 우리 한민족의 정체성을 흔들어 놓은 것 같다. 하지만 원래의 기질은 사라지지 않는 법, 싸이의 <강남스타일> 등의 한류로도 표출되고 있는 것처럼, 용이 솟아오르듯 요즘은 한류의 시대를 보는 즐거움이 크다.

 

진정한 한국인은 어떤 사람인가? 한민족 정체성을 찾아야 할 시기이다. 갈수록 심해지고 도를 넘어 역사를 왜곡하는 일본의 아베정권과 중국의 동북공정 등 역사전쟁에서 우리 민족의 역사가 왜곡되는 것을 막아야하며 지켜나가야 한다. 우리 한민족의 고대사를 조명해주는 책의 저자에게 감사하며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들이 꼭 읽어야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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