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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경찰청장 이택순의 실크로드 도전기 - 서울에서 이스탄불, 자동차로 53일
이택순 지음 / 주류성 / 2016년 12월
평점 :
전 경찰청장 이택순의 실크로드 도전기 - 서울에서 이스탄불, 자동차로 53일 -
색다른 여행서적을 한 편 접하였다. 실크로드 16,000 킬로미터를 자동차를 이용해, 직접 핸들을 잡고서 누비고 온 이야기이다. 단순히 어디어디를 다녀왔다는 이야기에서 그치지 않고, 실크로드를 테마로 환경, 지리, 사회, 문화, 역사 등 백과사전과도 같은 정보 또한 제공하고 있다. 특히나 저자는 역사에 대해서는 전문가와 같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실크로드를 한 번에 정복할 수 있을 듯한 책이다.
이 책은 한국 인천에서부터 출발해 중국을 시작으로 실크로드를 따라 서쪽으로 횡단하는 이야기를 순차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중국 웨이하이에서부터 시작하는 마음가짐을 소개하고, 산둥성의 태산을 거쳐, 중원이라 하는 하남성의 카이펑, 뤄양, 그리고 실크로드의 관문이라 하는 시안 등을 순차적으로 지나간다. 방문하는 장소마다 소림사, 용문석굴 등의 역사적 명소들을 방문하고, 한족과 북방민족의 대립, 진시황의 이야기, 양귀비에 대한 이야기 등 역사적 서술을 놓치지 않고 이어간다. 중국 역사를 전체적으로 머리 속에 담고 있는 저자의 해박한 지식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중국 동부와 중원을 거쳐 실크로드를 따라 서역까지 이동한다. 만리장성의 서쪽 끝을 지나 미지의 땅이라 하는 신장 위구르, 톈산산맥, 우루무치 등을 지날 때는 진정 실크로드 사막을 횡단하는 당대의 선조들이 되어 보는 경험을 느낄 수 있다. 중앙아시아 지방에서는 키르기스스탄 등 오늘날에 와서 실크로드의 영광을 다시 재현하려는 부활의 현장을 소개하고, 역사적 사실까지 들려준다. 머나먼 길을 따라 터키까지 다다르는 여정을 다 따라간 후엔 어느덧 실크로드에 대한 기억과 새로운 공부했다는 느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역사, 문화에 대한 상세한 서술로 어느 덧 놓친 것 중 하나는 저자가 직접 자동차 핸들을 잡고 이 모든 여정을 지나왔다는 것이다. 듣기만 해도 아드레날린을 분비시키는 이러한 활동을 그동안 그 누구도 시도했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 했다. 대한민국부터 시작해 ‘중국 - 키르기스스탄 - 우즈베키스탄 - 카자흐스탄 - 아제르바이잔 - 조지아 – 터키’에 이르는 코스를 실크로드라는 테마로 자동차로 완주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독자들 마음 속에 깊숙한 뜨거움을 불러일으키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