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신화로 읽는 에로스 심리학
최복현 지음 / 양문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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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신화로 읽는 에로스 심리학: 신들의 은밀한 사생활을 훔쳐보다

 

에로스는 인류의 삶 구석구석에 영향을 미쳐 온 중요한 원동력입니다.” 저자는 에로스가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요소라 자신 있게 이야기한다. 그리스 신화 역시 에로스로 시작하여 모든 이야기마다 에로스가 담겨져 있고, 결과 또한 에로스로 끝난다고 말한다. 에로스가 그리스 신화의 처음이자 끝, 알파이자 오메가라는 것이다.

소개와도 같이 저자는 에로스가 우리 삶의 지엽적인 요소가 아니라 삶의 전반에 폭넓게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한다. 그리고 그것을 신화 속 에로스적 요소와 심리, 특히 그리스 신화 속 많은 신들의 이야기에서 나타난 그들의 에로스적 심리, 나아가 세계 곳곳에 남아 있는 신화 이야기 속에서 찾고 있다. 허구로 치부할 수도 있는 신화를 통해서 인간 본연의 심리를 고찰하고,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의미한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다.

제목과 같이 이 책은 신화를 관통하는 여러 요소 가운데 특별히 에로스적인 요소와 심리를 추적하고 있다. 우선 에로스에 대해 확인해 보면, 에로스는 최초의 어머니신 가이아를 만들어낸 물질에너지인 동시에 아레스와 아프로디테 사이에서 태어난 사랑의 신이었다. 신과 인간들에게 최고의 기쁨과 행복을 선사했지만 때로는 불화와 갈등과 파멸을 조장했던 그것은 때로 혼란을 낳았고, 인류는 혼란을 막기 위해 금기를 만들곤 했다.

에너지로서의 에로스는 흔히 사랑이란 말로 고귀한 가치를 표현해 낸다. 인간이 지켜야 할 가장 고귀한 가치인 사랑은 세상은 조화롭고 질서 잡히게 한다. 저자의 말과 같이 이 세상에서 사랑이 사라진다는 것, 그것은 세계의 종말을 의미한다고도 할 수 있다. 사랑을 기치로 한 인간의 욕망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발전시켜왔는지 이 책은 오랜 옛날에서부터 지금까지의 과정을 잘 표편해주고 있다.

저자가 마지막에 던지는 메시지도 울림 있게 다가온다. 이야기해 온 에로스적 심리, 사랑의 가치는 남녀가 공유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남과 여는 달라도 너무 다른 존재로 공존하고 있다. 그것이 선천적 특성에 따른 것이 아님에도 오랜 기간 여성은 사회적 제제로 인해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나, 현대에는 남성과 여성 상호 간의 고유한 영역이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 남자가 화장하는 시대라 칭해지는 이 때, 서로 간의 경계를 허물고 에로스적 가치에 집중하여 공생하는 사회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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