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제국 가야 - 철의 제국, 포상팔국전쟁을 승리로 이끌다 새로 쓴 가야사
서동인 지음 / 주류성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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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제국 가야

 

가야는 한국 고대사의 중요한 부분이다. 가야사는 1천 년 역사라 하는 신라사에 뒤지지 않는다. 그러나 중앙집권제 왕권 국가로 나아가지 못 하고 사라진 탓에 그 동안 가야사는 한국사의 중심에서 배제되어 있었다. 신라에 흡수된 국가라는 인식으로 인해 신라사 중심의 한국 고대사의 역사 서술은 자연스럽게 가야사의 배제 혹은 왜곡을 가져오기도 하였다. 아쉽게도 유적과 유물 외에는 구체적 자료나 증거가 부족하여 완전하고 정확하고 가야의 모습은 그려볼 수 없는 것이다.

이 책은 가야사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를 통해 한반도 남부에서의 최초 대규모 전쟁이라 할 수 있는 포상팔국 전쟁에서의 가야의 위상을 소개하고, 가야에 대한 여러 가지 논란에 대해 진실에 가까운 이야기를 제시하며, 백제와 신라 및 일본까지 국제적관계 가운데에서의 가야사를 조망하고 있다. 특히, ‘변진조선이라는 용어와 함께 고조선의 왕 위만이 변진구야국의 왕이 되었다는 해석을 제시하고 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준왕 재임 시절의 고조선 대에는 연에서 위만이 건너온다. ‘상투를 틀고 동이의 복장을 한위만이 준왕에게서 왕위를 빼앗음으로 인해 고조선은 위만조선으로 이어진다. 이렇게 시작된 위만조선은 위만의 아들을 거쳐 손자 우거에 이르기까지 87년간 유지되고, 한 무제에 의해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위만이 구 고조선에 머물며 아들, 손자로 정권이 이어지도록 했다는 예상을 이 책은 과감히 뒤집어버린다. 고조선의 왕이 된 위만은 얼마 후,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고조선의 동쪽에 있는 예로 가서 예왕이 되었다는 것이다. 위만에 앞서 조선후 회가 예왕을 자칭하던 당시 위만이 조선후 회를 몰아내고 예왕이 되었다. 그러자 조선후 회는 거기서 다시 변진으로 내려가 변진의 왕이 되었는데, 이번에도 위만이 뒤따라 조선후 회를 공격하고 변진 왕의 자리를 또 다시 빼앗았다는 것이다. 위만조선은 후대에 물려주고 위만 스스로는 예를 거쳐 남쪽으로 내려와 변진에 또 하나의 고조선 정권인 변진조선을 세웠다는 해석이다.

북방 유민들의 남하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추측이 가능하나, 위만이 직접 내려와 변진조선을 세웠다는 해석은 새롭게 다가온다. 고조선의 정통후예들이 변진이고, 가야라는 것은 한국고대사에서 가야의 위상을 새롭게 하는 것이다. 이는 기존의 고조선-삼한-삼국으로 서술되는 우리의 고대사에 가야를 중심에 내세워야 한다는 것으로서 고조선-가야-삼국과 같이 가야를 한국고대사의 중심 연결고리로서 다시 연구해야 한다는 것임에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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