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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고의 꼬리 ㅣ VivaVivo (비바비보) 44
하유지 지음 / 뜨인돌 / 2021년 4월
평점 :
사춘기 시절, 다양한 부분에 의문과 함께 많은 것들이 불만스럽게 느껴졌던 기억이 있다. 부모보다는 친구와 고민을 나누고, 성별이 다른 동생보다는 동성의 친척언니에게 감정을 토로했다.
때로는 등하굣길 친구와의 수다가 유일하게 숨통을 트여주는 시간이었고, 주고받는 우정일기 속에 위로와 응원을 얻었다. 그러다 문뜩 친구 역시 타인일 뿐, 나만의 생각과 감정을 추스르지 못해 혼자 고독하고 싶었으나 외롭기 싫어 이도저도 아니게 무리에 섞이며 괴로워하기도 했다.
만약, 그 때 조금 더 솔직하고 용기가 있었더라면 다른 방식으로 나를 구원하거나, 비슷한 고민 속에서도 누군가와 서로의 어깨를 나누며 지치지 않고 걸었을지 모른다.
나와 타인, 나와 사회 속에서 흔들리고 갈등하는 청소년들에게 조금 더 다가가는 이야기. 7편의 소설 속 주인공과 함께 호흡하면 마음이 조금은 더 편해질 것 같다.
- 나도 모르게 그만 中
p.34
뭐든 살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살아 있다는 건 좋은 일 같아. 엄청 행운이잖아.
- 부끄러운 부분 中
p.58
난 어디 가서든 네 이름을 말하지 않을거야. 루카가 끝끝내 이름을 알려주지 않은 친구. 그 사람은 루카의 돈을 훔쳤다. 나는 무엇을 훔쳤지?
- 괜찮아질 예정이야 中
p.72
마음은 크기나 깊이를 잴 수가 없대요. 그러니까 나한테 소중한 걸 다른 사람한테 소중한 거랑 비교할 필요도 없대요.
p.75
다, 잊고 싶어? 괜찮아지고 싶어?
괜찮아지고 싶지만 잊고 싶진 않아요.
- 독고의 꼬리 中
p.107
제 주인이 죽어가든 말든, 발작하든 말든 갓 딴 꿀처럼 생명력이 뚝뚝 떨어지는 꼬리, 성공의 역사라면 조그만 조각 하나도 잊거나 잃지 않은 꼬리. 진해나가 죽는다해도 꼬리는 살아 남을 것이다.
나는 꼬리가 필요했다. 꼬리를 원했다. 내 이름을.
- 열아홉, 한 여름의 보물 中
p.139
돌멩이릉 다듬으니까 보석이 되잖아. 돌멩이도 그런데 사람은 어떻겠어? 살이랑 뼈가 있고 피가 흐르는데, 나중에 가서는 얼마나 반짝반짝 환할까.
- 수지분식 中
p.159
느린 건 강하니까. 그건 속도가 아니라 깊이거든
- 내 인생의 실패담 中
p.190
어떤 대상을 보는 것은 나 자신이다. 그런 자신도 남에게는 보이는 대상이 된다.
"날 보이는 대로 보지는 말아줘. 네 눈으로 똑바로 봐 줘."
*위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뜨인돌출판사의 vivavivo는 깨어있는 삶, 늘 깨어서 빛나는 삶이 되기를 바라는 청소년 문학 브랜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