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좋아하는 건 꼭 데려가야 해 - 2020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 대상 수상작
세피데 새리히 지음, 율리 푈크 그림, 남은주 옮김 / 북뱅크 / 2021년 6월
평점 :
1998년 이란에서 태어나 2012년부터 독일에서 생활하는 세피데 새리히는 경험담을 글에 녹여냈다.
자신이 구축한 그림세계로 2017 오스트리아 청소년아동문학 가장 아름다운 그림책상을 수상한 바 있는 #율리푈크 역시 추억을 되짚어 화폭을 채웠다.
이렇게 그녀들의 의미있는 작품이 탄생했고, 2020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부문 대상, 2019 오스트리아 아동청소년문학상 을 수상하였다.
제목을 보고 그림 구석구석을 샅샅이 훑어가며 읽었다. 과연 주인공이 가장 좋아하는 것,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여느 아이들처럼 호기심이 많은 듯 주인공의 방에는 다양한 물건이 꽤나 많다.
어느 날 갑자기 비행기를 타고 다른 나라로 이사를 가야한단다. 비행기 화물규정에 따라 세간살이를 줄이자니 주인공에겐 작은 가방 하나만큼의 짐만 가져갈 수 있다.
어항, 인형, 의자, 친구, 버스 운전기사 아저씨까지 소중한게 너무 많아 가방에 다 담을 수가 없어 속상한 마음에 이사를 가지 않겠다는 주인공.
그렇다. 이사는 단순히 공간과 물건만 이동을 하는게 아니라 지금까지의 삶을 단절하는 것이다.
가까운 곳으로만 이사를 하다 결혼 후 지인 하나 없는 대전에 와서 한동안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던지...
그림책 속 주인공을 보니 왜 아이들에게 이사로 인한 환경변화를 가능한 작게 해주는 것이 좋다는지 깊이 이해가 된다.
좋아하는 바다도 넣어갈 수 없어 한참 물멍을 하던 아이는 스스로 깨닫는다. 소중한 것은 마음에 추억으로 담으면 결코 잃어버리지 않는다는 것을...(어떤 방법으로 좋아하던 것을 추억했을까요?^^)
이사간 집이 바다에서 멀지만 주인공은 매일 자전거를 타고 바다로 가서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그리운 마음을 달랜다.
아이들이 어른보다 적응력이 뛰어나다고들 한다. 성인에 비해 아직 사고방식이 단순하고 생활반경이 좁아 그렇다고 하기엔 그들의 삶과 능력을 너무 무시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잘 표현하지 못하더라도 어쩔 수 없는 수긍과 포기, 나름의 이해와 깨달음을 체득하여 어른보다 빨리 새로운 환경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성장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위 책은 북뱅크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