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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당신과 잘 지내고 싶어요 - 더 나은 관계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특급 심리 코칭
윤서진 지음 / 문예출판사 / 2022년 3월
평점 :
지인이 책을 보내준다며 제목을 이야기하는데 제목에 끌리더라고요. <그럼에도, 당신과 잘 지내고 싶어요>라니... 쉽지 않은 관계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과 잘 지내고 싶다는 그 절절한 마음이 느껴지지 않나요? 부제는 '더 나은 관계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특급 심리 코칭'입니다. 일보다 힘든 인간관계, 어떤 솔루션을 어떤 식으로 제공할지 궁금하지 않나요?
우선 책을 쓰신 윤서진 님은 서울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국제코칭연맹의 전문 코치와 미국 갤럽 인증 강점 코치 자격을 취득해 직장인의 심리, 인간관계 및 자기 관리, 대학생과 청소년의 강점 및 커리어 계발 등을 주제로 2,500시간 이상 코칭 및 강의를 진행하셨다고 해요.
목차를 보면 인간관계의 다양한 상황을 다루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그리고 구성이 소설책을 읽듯 읽을 수 있는 '사례'와 나의 상태를 확인하는 '셀프 체크', 그리고 구체적인 '관계 코칭 원 포인트 레슨'으로 되어있어서 수월하게 읽히고 나의 상태에 따른 실질적인 팁들을 얻을 수 있답니다.
읽으면서 마음에 들어왔던 글 나눠요.
(직장에서도 친구를 만들 수 있을까요? 중에서)
직장 내에서 자신이 누구와 특별히 친하다고 티를 내는 사람은 하수입니다. P.27
(어른은 친구를 어떻게 사귀나요? 중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대가 자신에게 갖는 호감도를 과소평가했다고 합니다. (중략) 그러니 겁먹지 말고 상대도 나를 좋아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장착하고 친근하게 다가가봅시다. P.108
(꼴 보기 싫은 동료랑 계속 일하려면 어떡하죠? 중에서)
내가 트러블 메이커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환상은 던져버리고, 그들에게 반응하는 내 마음만 통제하세요. (중략) 호기롭게 시작한 '트러블 메이커 갱생 프로젝트'는 시간이 흘러 '내가 이렇게까지 했는데 안 되네'라는 새드 엔딩으로 끝나며 당신의 마음속에 좌절과 깊은 '빡침'만 남길 거예요. P.122-123
(나와 비슷한 사람 VS. 다른 사람, 누가 더 잘 어울리나요? 중에서)
결국 서로 얼마나 같고 다른지 찾기보다 중간 합의점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 오래 행복한 것 같아. P.141
(이별은 어떻게 해야 잘 하는 걸까요? 중에서)
이별 매너를 갖추는 것은 상대를 위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나'를 위한 것입니다. 최선을 다해 정리하는 용기를 냈을 때, 내가 비로소 자유로워질 수 있는 것이지요. P.207
연애는 타인을 이해하는 과정이기도 하지만, 내 안의 진짜 나를 마주하고 알아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별은 우리에게 잠시 홀로 나 자신을 점검하는 계기를 선사하기도 하지요. P.213
(젊은 꼰대가 될까 봐 아무 말도 못하겠어요! 중에서)
조언이나 충고의 말을 하는 것이 절대 잘못은 아닙니다. 문제는 뒤이어 '내 말대로 해'라는 기대와 강요가 더해지는 것이지요. 그런 말을 하는 순간, 당신은 젊은 꼰대가 되어버리는 겁니다. P.236
젊은 꼰대들은 상대가 요청한 적도 없는데 "그건 네가 몰라서 그래" 하는 식으로 '판단'을 남발합니다. 또 아낌없는 '비난'을 선물하며, 멋진 '충고'로 마무리하지요. P.237
(사랑하면 당연히 기대할 수 있는 것 아니에요? 중에서)
상대와의 관계에 대한 비현실적인 기대가 높으면 이러한 기대는 우리의 장기적인 행복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적개심과 경멸을 조장합니다. P.273
(이런 말이 '가스라이팅'이라고요? 중에서)
관계는 상호작용으로 한 사람만 늘 잘못하는 경우는 없어요. 따라서 스스로의 행동을 끊임없이 점검하는 자기 검열이 아니라 상호 점검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P.315
<읽고 느낀점>
여러 심리학자들의 연구가 상황에 맞게 언급되어 있고, 읽으면서 상황에 따라 지인들이 줄줄이 떠올랐던 점도 이 책이 얼마나 생활밀착형인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어요. 그래서 공감이 어렵다는 제 딸이 생각나 그 부분을 전하기도 하고, 전화받는 것이 무섭다는 회사 동생도 떠오르고, 을의 연애,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다는 후배의 친구도 떠올랐어요. 물론 제게 해당되는 부분도 있었고요. 특히 연애를 하고 있는 사회 초년생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좋은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결국은 에필로그에서 이야기하듯 '나'와 잘 지내는 법이 책의 곳곳에 스며있답니다.
'나'와 '너', '우리'가 함께 잘 지내는 법이 궁금하신 분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