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을 갖고 새로운 뇌가 생겼습니다 - 주체적인 삶을 위한 엄마의 돈 공부
구혜은 지음 / 타커스(끌레마) / 2022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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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 없이 살아보기.. 아 그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미소작가님의 토글스가 있고 그전으로 올라가면 유라작가님의 가계부다이어트가 있고 그전으로 올라가면 타이거님의 머니리씽크가 있나? 아 또 그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푸름이닷컴이 있다고 할 수 있겠구나.. 이런 인연의 고리 중 한 고리에서 만나 한 번도 실제로 만난 적은 없지만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가 되어버린 혜은 님의 첫 책이다.(드디어 내일 만난다. 드.디.어. ㅎㅎㅎ)

지난 몇 년간 알아온 그녀는 솔직한 사람이다. 나누는 이야기에 진심을 담을 줄 아는 사람이고, 눈이 맑고 가슴이 따뜻한, 아이처럼 호기심이 가득한 사람이다. 그런 그녀가 이 책을 쓰고, 또 길고 긴 시간 동안 원고를 다듬으며, 때론 두려워하고 망설이는 모습까지 모두 함께 했다. 그리고 드디어 그녀의 책을 만났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책에 대한 감상은 허투루 하고 싶지 않았다. 마침 오늘은 창립기념일 휴무였고 나는 오전 시간을 온전히 그녀의 책을 음미하기 위해 산더미 같은 집안일을 뒤로하고 집을 나섰다.(도망가자~~~)

그녀가 살짝살짝 브런치와 블로그를 통해 보여줬던 이 책의 몇몇 꼭지들을 읽으며 나에게도 필요한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고 그 직감은 맞았다.

나는 내후년이면 반백이 되는 나이가 부끄럽게 돈에 대해 무감하다. 그저 회사를 다니며 그 월급 안에서 조금은 모으고 쓸 만큼 쓰면서 예산은 짜지 않고 모이는 돈에 목적도 없이 여기저기 처박아 놓고는, 매일의 지출을 기록하는 의미 없는 가계부를 쓴다는 것에 위안을 삼고 있을 뿐이니... 어떻게 부동산 투자와 재건축으로 재산을 착실히 쌓아가는 엄마를 옆에 두고도 이렇게 관심이 없는지... 아니라고 하면서 은연중에 그런 엄마를 너무 의지하고 있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 책은 일찍 만나면 만날수록 빛을 볼 책이다. 사회 초년생들, 신혼부부들, 그리고 나 같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책이라 할 수 있다. 뭐 이미 스스로 자기 돈의 주인으로 잘 살고 있다면 권하지 않겠다.

언니가 동생에게 이야기하듯(물론 진짜 내 가족이 한다면 잔소리가 되겠지만.. 그래서 이 책이 필요하다) 차분하지만 따끔한, 따끔하지만 따뜻한 조언들이 들어있다. 실질적 팁들도 당연히 들어있다. 물론 자세한 건 스스로 공부를 해야 한다.(읽어보면 공부하고 싶어질 거다. 나처럼 ㅎㅎ)


내가 몰랐던 그녀의 상처를 볼 때는 눈시울이 붉어졌고, 내가 아는 그녀의 삶을 대하는 자세를 볼 때는 반가웠다. 그리고 나보다 담대하게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녀가 존경스러워졌다.

이 책을 써준 그녀가 고맙다. 나도 내 돈의 주인으로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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