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학교 - 행복한 아이로 키우는 미래교육법
백은영 지음 / 버튼북스 / 2020년 5월
평점 :
품절


아이 어렸을 때를 생각해 봅니다.

 

두세 살 무렵 아이는 소위 그 당시 유행(?) 하던 '책의 바다'에 빠져 있었고

원하는 만큼 읽어준다고 읽어줬지만 읽다가 잠이 들면 책을 외치며 잠에서 깼고

육아의 피곤에 절어있던 저는 집에 있는 책을 모두 내다 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할 정도였죠.

그러다 보니 주변에서 "책으로 한글 떼겠네."라는 소리가 들려왔고

저는 또 그 당시 유행이었던 통문자로 그림처럼 한글을 떼어주겠다고 나름 준비를 했더랬죠.

하루빨리 읽기를 독립시켜 자유를 얻고자 하는 저의 바램은 이루어졌을까요?

아이는 잠깐 재밌어했지만 금방 흥미를 잃었고 저는 '욕심을 들켰구나.' 싶었죠.

그래서 '한글 놀이 말고 재밌는 놀이가 얼마나 많은데...'라며 빨리 내려놓았어요.

스마트 맘이어서라기 보다 편하고자 하는 자기합리화에 더 가까웠지만요.

그저 아이와의 관계에 집중하며 옆에서 아이의 눈빛을 보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언제 무엇에 반짝이는지......

물론 놓친 적도 있었을 거고, 알고도 게으름 피운 적도 있었다고 솔직해져 봅니다.

그래도 내 욕심이 앞서 아이의 고유성에 상처가 날까 경계하는 마음은 한편에 안고 살려고요.

 

이 책은 그런 저에게 "지금까지 잘해왔어. 앞으로는 이렇게 해봐."라고 말해주는 것 같아서 참 좋았습니다.

 

인상 깊었던 구절도 많았고, 막연히 안고 있던 생각들에 뒷받침이 되어주는 수치와 연구결과들도 나와있어 반가웠습니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을 쓴 스콧 펙 박사는 "엄마란 아이의 털끝 하나 건드리지 않고도 아이를 죽일 수 있는 존재"라고 했다. 시대에 맞지 않는 교육으로 시대가 원하지 않는 인재를 키워내면, 결국 엄마는 아이의 털끝 하나 건드리지 않고 본의 아니게 아이를 죽이게 된다.

엄마의 학교, p11

 

사랑하는 내 아이를 시대에 맞지 않는 교육으로 죽일 수는 없으니 우린 무얼 해야 할까요?

뒤쪽 책날개에 그 해답이 간단히 정리되어 있네요.

 

1948년부터 2000년까지는 일자리가 인구보다 1.7배 빨리 성장했다. 하지만 2000년 이후부터는 인구가 일자리보다 2.4배 빨리 성장했고, 일자리는 정점을 찍었으며, 더욱이 20세기 후반을 특징 지었던 고임금의 일자리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일자리를 얻을 수 있을까?"라고 질문하기보다는 차라리 "어떻게 해야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해야 한다.

엄마의 학교, p.41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학생들에게 역사 과목을 가르치면서 왜 미래학 과목은 없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학교에서도 SF를 정식 과목으로 가르치자고 주장한 바 있다.

엄마의 학교, p.67

 

모든 것이 너무 빨리 변해가는 세상.

산업사회가 아닌 지식창조사회로 넘어간 지금 이제라도 미래학을 공부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어요.

 

갈수록 심화되는 양극화로 교육은 더 중요해지고 있어 교육을 안 시킬 수도 없는 실정이다. 그러니 사교육도 전략적으로 해야 한다. 지금처럼 단지 학교 성적을 올리기 위한 사교육이 아니라, 자녀가 가진 강점지능을 다중지능을 통해 평가한 후 강점지능을 더 신장시킬 수 있는 교육에 투자를 하여야 한다. 그래야 학습 동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릴 수 있다. 즉 내적 동기로 공부하는 아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남들이 하는 교육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내 아이에게 최적화된 맞춤교육을 시켜야 한다.

엄마의 학교, p.149

 

공교육은 우리 아이 맞춤식 교육을 하는 데 한계가 있으니 맞춤 교육은 부모가 신경 써 주어야 하는 부분인 것 같아요.강점을 일찍 발견했다면 그 분야에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야 하는데 다른 사교육에 돈과 시간을 들이는 것이 과연 효율적인지 경제적인지도 따져볼 문제고요.

 

아이만의 콘텐츠를 발견하고 맞춤교육을 해주고, 그다음은 뭘까요?

해당 분야의 전문가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라고 합니다.

 

아들이 여러분의 아버지와 여러분의 어머니와 함께 인생길을 걸어간다는 말에 남다른 감회가 있었다. 그 이유는 언젠가 나는 아들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엄마나 아빠는 너희들을 키우기에 많이 부족한 사람들이다. 엄마 아빠도 노력을 하겠지만 엄마 아빠 말고 다른 어른들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며 살았으면 한다."

(중략)

한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는 부족한 개인들이 모여 완벽한 팀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엄마의 학교, p.218~219

 

책의 말미에 나와 있는 부모가 실천해야 할 리스트들을 읽으며, 좀 더 용감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랑하는 아이들을 위해 우리 용기 내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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