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궁전 - 건축의 통일성을 찾아서
르 코르뷔지에 지음, 이관석 옮김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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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건축에 대한 지식과 관심이 많지 않다 보니 처음 책을 펼쳤을 때는 내용이 낯설고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책을 이해하기 전에 먼저 르코르뷔지에가 추구했던 건축 철학부터 찾아보았어요.


르코르뷔지에는 건축을 단순히 아름다운 형태를 만드는 작업이 아니라, 인간의 생활과 과학적 원리를 바탕으로 질서 있게 구성하는 일로 바라보았습니다. 그가 말하는 기하학 역시 단순한 도형 공부가 아니라, 공간을 안정적인 비례와 구조로 설계하는 방법에 가까웠어요.


[집-궁전]에는 실제 그가 작업했던 설계 도면들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복잡하게 얽힌 선들이 어렵게만 보였지만, 하나하나 살펴보니 수많은 선과 비례 속에서 건축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담겨 있었어요. 무질서해 보이는 도면 안에도 일정한 원칙과 질서가 존재한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오페라극장에 대한 그의 설명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는 단순히 아름다운 공연장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관객 모두가 공연의 소리를 제대로 들을 수 있는 공간을 고민했습니다. 사람 사이의 대화가 가능한 거리와 소리가 전달되는 원리를 바탕으로, 무대와 객석의 구조를 과학적으로 접근했다는 점이 기억에 남더라고요.


르코르뷔지에는 제네바 국제연맹 설계 공모에서 혁신적인 설계안을 제출하며 주목받았지만, 당시 보수적인 건축계의 반대로 최종 선정되지 못했습니다. 이후 그는 자신의 건축 철학과 기하학에 대한 생각을 설명하고자 여러 글을 남겼고, [집-궁전]은 이러한 글들을 모은 책입니다.


건축 설계에 대한 배경지식이 부족한 저에게는 쉽지 않은 책이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르코르뷔지에가 단순히 독특한 건물을 만든 사람이 아니라, 인간의 삶과 과학, 공간의 질서를 끊임없이 고민했던 건축가였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건축을 잘 아는 사람에게는 더 깊은 의미를 주겠지만, 건축 초보자에게도 한 건축가가 자신의 철학을 어떻게 공간으로 표현하는지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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