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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도 카페에서 책 읽고 싶어 - 책 읽는 할머니의 명랑한 독서 노트
심혜경 지음 / 오아시스 / 2026년 4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예전에는 독서를 단순히 읽는 행위 그 자체로만 생각했습니다. 취미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습관처럼 독서라고 답하곤 했지만, 제가 했던 독서는 내용이 온전히 남는 책 읽기가 아니었습니다. 글자를 읽고 있어도 문장이 마음속에 머물지 않는 느낌이 들 때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 사실을 깨달은 뒤로는 한동안 독서를 취미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생업에 바빠 책을 멀리하다가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힌 뒤, 우연히 서평단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다양한 책을 먼저 읽어볼 수 있고, 미약하게나마 제가 쓴 리뷰가 누군가의 책 선택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일이 어느덧 4년 차가 되었네요. 요즘은 책장을 넘기는 데 무작정 속도를 내기보다, 마음에 걸리는 문장 앞에 멈춰 서서 그 의미를 되새기고 저자의 통찰을 제 것으로 흡수하려는 ‘열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나이 들어도 카페에서 책 읽고 싶어』는 저자가 자신의 독서 노트에서 선별한 책 속 한 문장을 소개하고, 여기에 자신의 노트 내용을 덧붙이는 구성을 취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읽기에 부담이 없으면서도, 저자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미처 알지 못했던 좋은 책들을 새롭게 발견하게 됩니다.
저자가 읽었던 책 중에는 니체의 ‘위버멘쉬’도 있었는데, 이를 자신의 호흡으로 다시 풀어낸 독서 노트가 인상 깊었습니다. 저자는 틀을 배우되 그 틀에 갇히지 않는 것의 중요성을 말하며, 삶에 초연해지고 싶을 때나 좀 더 의젓해지고 싶을 때 니체를 불러온다고 합니다. 이미 읽어본 책이었음에도 전혀 다른 결의 해석을 마주하면서, 같은 문장을 두고도 이렇게 다른 사유가 가능하다는 점이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나와 다른 시선을 따라 읽는 경험 자체가 이 책의 또 다른 즐거움이었습니다.
저자가 소개한 책들을 따라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음에 읽을 책들을 메모하게 됩니다. 책이 작고 가벼워 출근길 지하철에서도 틈틈이 펼쳐 보기 좋았습니다. "자유롭고 명랑한 삶의 여정을 위한 내밀한 기록을 남길 수 있기를 바란다"는 저자의 말처럼, 저 또한 리뷰를 쓰는 것과는 별개로 저만의 독서 노트를 차곡차곡 쌓으며 읽는 즐거움을 온전히 누려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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