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트] 황금종이 1~2 세트 - 전2권
조정래 지음 / 해냄 / 2023년 11월
평점 :

" 돈은 인간의 실존이자 부조리다. "
소설 주인공 이태하 변호사와
그 주변 인물들이 돈에 지독하게 얽히는 이야기입니다.
이 소설은,
이태하 변호사에게 사건 의뢰가 들어오지만 주인공이 이야기를 주도하는 방식이 아닙니다.
각 단락마다 등장하는 인물이 다르고, 이야기가 중간에 끊어진 건가? 싶으면 다른 사연의 사람들과 어느 순간 인연이 닿으면서 이야기가 연결됩니다.
이태하 변호사는 운동권 출신이고, 돈을 멀리하는 인물입니다. 잠깐잠깐 비춰지는 이태하 변호사의 모습은 돈을 좇아 더러운 일은 하지 않고, 사람들의 사연에 귀 기울이고 힘없는 사람들의 일을 해결해주면서 희망이 돼주려 노력하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변호사라는 직업 때문에 돈에 엮인 사람들과 만나게 되면서 진행되는 이야기가 참 흥미로웠습니다.
돈 때문에 이태하 변호사를 찾았던 그 사람들은 돈을 더 많이 벌기 위해 각자의 선택을 합니다. 그 선택에 안타까운 사연이 있는가 하면, 속 시원한 사연도 있고, 씁쓸한 기분이 지워지지 않는 사연도 있습니다.

그중에 기억에 남는 건, 박현규의 이야기였습니다. 이모 일 때문에 사건 의뢰를 한 것을 시작으로 박현규가 등장합니다. 이후 가끔 등장하다가 어떤 사건으로 인해 박현규의 상황이 크게 바뀝니다. 소설이라 이런 상황이 진짜 일어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지만, 최근 뉴스들을 보면 어쩌면 어딘가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을 수도 있겠다..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안타까웠어요.
여러 사연들이 지나가면서 소설의 마지막 이태하 변호사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그리고 그가 내뱉는 마지막 말과 행동은 뭐라 표현할 수 없는 긴 여운을 줍니다. 돈은 인간의 실존이자 부조리다. 이 글귀를 잘 표현한 소설이란 생각이 듭니다. 추천합니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리뷰어스클럽 #장편소설 #조정래 #황금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