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이 쑥쑥 자라는 아름다운 놀이사전
이상배 지음, 우지현 그림 / 계림북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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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 방법을 아는 것은 행복한 재능이다. -랄프 왈도 에머슨

놀이는 우리의 뇌가 가장 좋아하는 배움의 방식이다. -다이앤 애커먼

아이들은 놀 시간과 자유가 필요하다. 놀이는 사치품이 아니라 필수품이다. -케이 레드필드 재미슨

 

위의 문장은 이 책 마지막에 나오는 '놀이에 관한 명언' 중 일부 이다. 물질은 풍요로우나 경쟁이 심하고 삶이 팍팍해지면서 아이들에게 '놀이'는 사치가 된지 오래다. '일등만을 위한 세상' 이라는 말이 현실 지금, 남을 이겨야 한다고 가르치는 이기적인 세상에서 '논다' 라는 말은 사치나 다름 없다.

아이들에게 '놀이'는 필수품이고, 우리 뇌가 가장 좋아하는 배움의 방식인데....우리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세상은 아이들에게 이기심과 경쟁심만을 가르치고 있는 것 같아 자괴감이 든다. 인문학이나 인성 등이 아무리 이슈라 해도 수박 겉핥기 식이다. 아이들은 그저 학원과 집을 오갈뿐...참 슬프다...

 

초3 아들녀석은 정말 신나게 논다. 한번 나가면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 친구가 없으면 없는데로, 있으면 있는데로 신나게 논다. 스마트폰 게임도 열심히 한다. 녀석은 열심히 놀기 위해 태어난 것 같다. 그러다보니 공부가 뒤쳐진다. 2학년 까지는 상위 1프로 였는데, 지금은....그러나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녀석이 살아갈 인생이 아직도 길고 공부할 시간도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세상 모든 부모의 마음이 나와 같지 않다는 점이다. 공부 못하고 놀기만 하는 녀석과는 친구도 하지 말라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정말 슬프다. 랄프 왈도 에머슨, 다이앤 애커먼과 케이 레드필드 재미슨 같은 분들이 내 주위에 많다면 아이들이 정말 행복할텐데...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부모나 교육자라면 <인성이 쑥쑥 자라는 아름다운 놀이사전> 강추 한다. 이 책은 전통놀이와 창의적 놀이가 적절히 섞여서 아이들이 즐겁게 놀 수 있는 다양한 놀이들로 구성 되었다. 이 책의 장점은 다양한 놀이를 통해 인성도 쑥쑥 키울 수 있다는 점이다. 2명 이상이 모여 할 수 있는 제기차기는 인내력, 구슬치기는 집중, 팽이치기는 경쟁, 도토리 치기는 자연보호, 나는 누구일까 놀이는 자존감 등을 키운다. 여러명이 할 수 있는 말뚝박기는 협동, 수건돌리기는 화해, 무궁화 뽑기는 정정당당, 새끼 꼬기 놀이는 경험, 수박따기 놀이는 리더십, 달팽이 놀이는 질서 등을 키운다.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놀이도 있다. 가족 보물찾기는 가족 사랑, 제자리 카드 놀이는 정리정돈, 행복 찾기 놀이는 배려 등이 있다. 1인 부터 단체 그리고 가족이 할 수 있는 놀이들로 구성되어 아이 상황에 맞게 놀이를 골라 보는 재미도 있다.

 

'아이가 논다'의 '논다'는 그냥 '논다' 라고 생각한다. 그 어떤 의미 부여하고 싶지 않고, 아들녀석이 즐겁고 신나게 놀면 그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놀이' 속에 인성까지 쑥쑥 자라니 이 얼마나 좋지 아니한가~~~

아이가 그냥 신나게 놀 뿐인데 인성도 쑥쑥 자라니 꿩 먹고 알 먹기 이다.

 

책의 구성이 참 좋다. 크게 네 개의 장으로 구분하였다. 1장 신나게 놀자, 2장 재미나게 놀자, 3장 야호 놀자, 4장 친구야 놀자 이다. 총 24가지의 놀이를 소개하고 있다. 각 놀이는 먼저 짧은 이야기로 소개하여 놀이에 대한 흥미를 자극한다. 이어서 나오는 '어떻게 할까?'에서 놀이의 구체적인 설명을 쉽게 풀었다. 그러고는 놀이를 통해 쑥쑥 자라는 인성 덕목을 주제로 동시 한 편이 있다. 각 장이 끝날 때마다 '놀면서 읽는 인성 동화'가 있다. 교훈을 주는 재미있는 이야기 이다.

 

저학년 아이가 보기에도 좋은 구성이어서 아이들 스스로 읽기에 좋다. 큼직한 글씨와 줄간격도 적당하고, 그림도 페이지 가득 차지 하고 있어서 지루함이 없다. 이야기도 흥미를 돋구고 재미있는 놀이가 많아 책장에 두고 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보면 좋을 듯 하다. 녀석에게 모하고 놀았냐고 물어 보면 매일 도둑잡기나 지옥탈출 같은 몇개의 대답만 해서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 책을 보고 다양한 놀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어서 좋다.

이 책에 하나 더 바램이 있다면 재미있는 '벌칙' 소개도 있으면 하는 것이다. 놀이 아이디어는 있는데 벌칙 아이디어가 없어서 아쉽다. 기발하고 재미있는 벌칙만 모아 놓은 부록이 있었다면 딱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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