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님, 거기 있나요? 그림책 마을 12
오치 노리코 지음, 메구 호소키 그림, 유문조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스콜라는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출판사이다. 만나는 책 마다 신선하고, 아이디어가 풍부하고, 아이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만들어져 스콜라의 직원이 되어 모든 책들을 소장하고 싶은 욕심이 든다.

<달님, 거기 있나요?> 는 저학년을 위한 창작그림책 시리즈 이다. 상상의 나래를 키우고, 감성을 적시는 스토리와 그림이 매우 훌륭하다. 게다가 덤으로 지식도 자연스럽게 얻어서 너무 좋다. 그냥 달님의 이야기를 하는 창작그림책이 아닌 지식도 함께 주어서 창작 그림책이라고 해야 할지, 과학 그림책이라고 해야 할지 헷갈리지만 중요한 건 이 모든 걸 충족 하고 있기 때문에 과학 창작 그림책으로 분류하면 좋을 듯 하다.

 

달님은 항상 나를 보고 있었잖아요.

달이가 걸어가면 따라오고,

달이가 딱 멈추면, 달님도 따라 멈추고.

달이가 뛰어가면, 달님도 뛰었잖아요.

달이가 뒤로 걸으면, 달님도 뒷걸음질하고요.

나랑 놀고 싶어 하는 걸 다 알고 있었지요.

 

어느 날 하얀색 마린보이 옷을 입은 달님이 주인공 달이는 찾아 왔는데, 달이가 달님의 방문에 놀라지 않자 위와 같이 말하였다. 언제나 달님을 보았던 달이는 달님이 찾아 올거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달님은 어떻게 하늘을 비우고 달이를 만나러 왔을까?

달님은 한 달에 한 번 돌아오는 초승은 하늘을 비울 수 있는 특별한 밤이어서 달이를 만나러 왔다고 따뜻하게 말한다.

 

달이는 갑자기 궁금하다. 달님은 정말로 달이를 따라 오는 걸까?

 

그러면 고속 열차 창문으로 경치를 보았나요?

가까이에 있는 나무나 전봇대는 휙휙 지나가는데,

멀리 보이는 산은 계쏙 볼 수 있었지요?

멀리 있는 것일수록, 한참 동안 그대로 볼 수 있어요.

달은 어떤 산보다도 더 멀리 있어서,

언제나 같은 곳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요.

그래서 누가 보더라도 달이 따라가는 것처럼 보여요.

 

이어서 달이는 달님에게 궁금한 것들을 계속 물어 보고, 달님은 따뜻하게 대답한다.

달까지의 거리는 고속 열차 타고 두 달 걸리고, 달이의 두 손을 꽉 잡은 달님은 서로 끌어 당기는 지구와 달을 쉽게 설명 한다. 달님이 막 태어났을 때는 많은 운석에 부딪혀 상처투성이가 되었고, 달이의 공을 이용해 달이 지구보다 얼마나 작은지 재미있게 보여 준다.

 

지구와 달이 서로 끌어 당긴다는 사실에 달이는 또 궁금하다. "달님은 언젠가는 지구와 부딪치나요?" 라고~

그러자 달님은 달이의 두 손을 잡은 채로 빙글빙글 돌며 말한다.

 

지구가 끌어당기지 않으면,

달은 이렇게 도는 힘으로 날아가 버릴 거예요.

그러니까 지구랑 부딪치지 않아요.

 

둘의 손이 풀리자 방 안의 불이 꺼지면서 달님도 사라졌다. 하지만 달은 스스로 빛을 낼 수 없어 안 보일 뿐 사라진 것이 아니었다. 달은 손전등을 이용해 빛이 비치는 부분에 따라 달의 형태가 변하는 것을 잘 보여 주고 있다. 이를 통해 스스로 빛을 낼 수 없는 달의 다양한 모습을 우리가 볼 수 있는 이유를 알게 된다.

 

달님은 더 이상 하늘을 비울 수 없다며 작별 인사를 한다. 달이는 달님 없는 밤하늘이 얼마나 쓸쓸할지 생각하며 아쉽지만 "그럼, 또 놀러 올 거예요?" 라고 물어 본다.

달님은 "그럼, 다음 초승에" 라며 다음을 기약하고 얼굴을 환하게 반짝이며 인사하고 돌아갔다.

 

 

본문의 이야기가 끝나면 "이 이야기에 나오는 달님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아요." 에서 달의 모양, 상처투성이 달, 달의 원래 크기, 점점 멀어지는 달, 서로 끌어당기는 지구, 초승 등에 대해 자세히 알려 준다.

 

 

어렸을 때 하늘을 보며 달이와 같은 상상을 했었는데, 아들녀석도 그러하다.

달님이 왜 따라올까?

달님이 나를 좋아하나?

달님은 어디서 살까?

달님은 부드러울까?

등등~아이들이라면 누구나 했을 궁금증을 나도 했었고, 녀석도 궁금해 한다. 그만큼 하늘, 달, 태양의 존재는 아이들에게 신비스럽고 호기심의 대상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상상과 호기심이 스콜라의 <달님, 거기 있나요?>를 만나서 더 예쁘고, 더 멋지고, 더 큰 상상의 이야기를 만들게 될 것 같다. 귀여움이 묻어나는 따스한 그림과 따스한 문장은 잠자리에서 읽으면 더욱 좋을 이야기 이다. <달님, 거기 있나요?>를 읽고 잠든 아이들은 환상의 꿈 세계를 만나게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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