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는 내 친구 - 10대를 위한 재미있는 경제 이야기
정광재.박경순 지음 / 유아이북스 / 201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경제는 우리 생활 속에 늘 함께 하지만 전문적인 경제용어로 얘기하면 생활이 아닌 '학문'이 된다. '학문'이 되는 순간 경제는 어렵고, 현실과는 동떨어진 느낌으로 다가온다. 어른인 내가 이러할 진데 초딩 아들은 경제가 더욱 먼나라 얘기같을 것이다. 초2 아들에게 아직 용돈을 안 주고 있는데 이 달 부터는 은행계좌를 개설해서 용돈 관리를 알려주려고 한다. 은행계좌 만들 생각에 녀석은 신이 나서 매일 매일 부푼 꿈?을 꾸고 있다. 돈은 어떻게 저금하고, 어떻게 찾아 쓰는지 등 돈과 관련하여 시시콜콜 질문도 늘어났다.

 

이제 곧 경제생활?을 시작할 녀석을 위해 나부터 경제에 대해 알아야 겠다는 생각에 10대를 위한 재미있는 경제 이야기 <경제는 내 친구>를 선택했다. 10대를 위한 책이지만, 어른이 읽기에도 좋은 매우 유익한 책이다. 아들녀석이 조금만 더 큰다면 녀석과 함께 읽고 토론하는 꿀맛 같은 상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10대를 위해 쓰여졌기 때문에 술술 읽을 수 있는 쉬운 문장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일상에서 흔히 겪는 일들 속에서 풀어가는 경제이야기는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닌 지금 나의 이야기로 다가 와 재미있게 읽게 된다. 예를들어 "짜장이냐 짬뽕이냐 그것이 문제로다"하는 고민은 끼니 때가 되면 누구나 매일 하는 고민일 것이다. 가장 본능적인 고민이기에 이 책의 첫 장도 이 고민으로 시작을 한다. 그럼, 이런 고민을 통해 어떤 경제지식을 말하려고 하는 걸까? 바로 '기회비용' 이다. 짜장면을 선택했을 때 포기해야 하는 짬뽕, 짬뽕을 선택했을 때 포기해야 하는 짜장면은 서로에 대한 기회비용인 것이다. 즉, 포기한 것의 가치를 경제학에서는 '기회비용'이라고 알기 쉽게 설명을 한다. 이렇게 누구에게나 있는 일상적인 이야기를 통해 전문적인 경제지식을 동화처럼 재미있고, 부드럽게 풀어가고 있다. 이야기를 읽다보면 그 속에 숨어 있는 경제지식을 스스로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이어서 할아버지가 무 농사가 아닌 배추 농사를 선택한 이유와 우리 집이 돈을 빌려 아파트를 산 이유를 이야기 하면서 '기회비용'에 대한 이해를 확실히 하도록 다져 준다.

 

이 책은 14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 장은 서너 개의 이야기와 '따로 또 같이', '경제 상식' 코너로 모두 똑같은 구성이다. 주인공 석완이를 중심으로 한 일상적인 이야기 속에서 숨어 있는 핵심 경제지식을 찾아낸다. 찾아낸 경제지식을 조금더 구체화 시키기 위해 서너 개의 이야기를 더하고 있다. 이야기 중의 하나는 신화나 우리 옛 이야기로 구성되었다. 이를 통해 조금더 흥미롭고 재미있게 경제원리를 이해하게 된다. 본문이 끝나면 본문의 경제지식 주제와 관련하여 '따로 또 같이', '경제 상식' 코너에서 조금 더 깊이 전문 지식을 알려주고 있다. 각 장의 마지막 있는 '부모님과 함께 생각해 보세요' 코너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경제 문제를 고민하고 대화할 수 있는 질문을 제시하여 토론의 장을 만들어 준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멀게만 느꼈던 경제가 책 제목 처럼 <경제는 내 친구>가 되어 있을 것이다. 짜장이냐 짬뽕이냐를 통해 기회비용을 이해하고, 채찍과 당근의 이야기를 통해 인센티브의 효과를 이해하고, 이카루스의 이야기를 통해 가격과 가치 그리고 현명한 소비란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이 외에도 저축, 신용, 시간관리, 효율과 생산성, 자본시장, 부가가치세, 펀드, 보험 등을 흥미있는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다만, 아쉬운 점이 한 가지 있다. 어려운 경제를 이해하기 쉽게 술술 읽히는 쉬운 글과 흥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낸 점은 100점 이상을 주고싶지만, 그림이나 도식화된 표들이 전혀 없다는 것은 너무 아쉽다. 경제와 관련된 설명은 아무리 쉽다고 해도 이야기 보다는 도식화된 표나 식, 그림 등이 있어야 이해가 더 빠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기회비용을 설명할 때도 짜장과 짬뽕의 선택적 과정을 부등호 등의 기호로 설명하였다면 이해하기에 더 좋았을 것이다.

 

이 책에 대한 바램이 있다면, 책을 조금 더 크게 만들어서 그림이나 표 등을 넣어 조금 더 세련된 구성으로 다시 한번 제작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크다. 스토리가 너무 좋기 때문에 세련된 구성으로 꼭 다시 한번 간절히 만나고 싶다. 책 읽기를 어려워하는 10대가 지금의 이 책을 읽기에는 분명 어려움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스토리가 쉽고 훌륭해도 책 읽기 어려운 친구들은 그림의 떡이 될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별 하나를 뺐다.

 

마지막으로, 경제지식을 접하기 전에 아이들이 꼭 명심했으면 하는 구절이 있다. 아래와 같은 구절을 심간에 새겨 둔다면 인생에 문제가 생겼을 때 현명하게 해결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된다.

 

시간도 돈도 모두 무한한게 아니라 제한되어 있거든. 그래서 마음을 제대로 다스리는 게 중요하단다. 과한 욕심은 언제나 사람을 불행하게 만드니까 말이야.(p.54)

 

가격은 상대적인 가치에 따라 달라진다. 현명한 아이는 가격과 가치의 차이를 정확히 이해하고 자신에게 맞는 '합리적인' 소비를 합니다.(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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